●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11027 | 권정준 사진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11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가회동60 갤러리 샨티_Gallery SHANTI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lleryshanti.com
권정준_Fine Apple_디지털 프린트, 아크릴박스_120×60×60cm×4,가변설치_2007
권정준_Fine Apple2_디지털 프린트, 아크릴박스_120×60×60cm×4,가변설치_2007
하지만, 처음 물체를 육면체로 만들었을 때. 사실 사과나 축구공, 지구본, 얼굴들 따위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정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을 바꾸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공간을 사진을 이용하여 바꾸어내려면, 돈이 장난 아니게 들어간다. 나의 계산으로는 실제 공간의 80% 가까운 크기의 프린트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가(假)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난 그다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편이라 그건 일단 접어둔 계획이 되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은 물체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사과’라는 물체인데. 특별히 사과에 의미를 두거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네모난 사과가 시각적으로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사람의 활동공간을 space overturning-해 볼 것이다. 그게 어떤 결과로 나올 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벽의 평평한 부분이 모서리가 되고 모서리 부분이 평면이 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예측이 있기 때문이다.
권정준_사과1/4_디지털 프린트, 아크릴박스_8×4×4cm_2004
권정준_절단사과_디지털 프린트, 아크릴박스_12×12×12cm×11_2008
그림이나 사진이나 둘 다 평면이다. 그런데 내가 사진을 이용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사진으로 찍는 것이 내가 그리는 것보다 훨씬 진짜 같아서 이다. 누구는 사진보다 진짜 같은 그림~ 운운하지만 난 한 번도 사진보다 진짜 같은 그림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회화를 전공 했음에도 사진을 찍는다. 내가 믿는 재현력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아! 하나 더 있다. 그림은 구부러진 벽이나 꺾인 벽에도 그릴 수 있지만, 사진은 구부러진 인화지에 인화를 못한다. 하려면 억지로 할 순 있겠지만 초점이 안 맞는 다는 문제가 생긴다. 일반적으론 평면인 사진을 구부리는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구부러진 사진은 실재에 대한 왜곡이다. ■ 권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