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in the Cosmos
2014 한국화 힐링을 말하다
박소영/PARKSOYOUNG/朴 昭 映 / painting
2014. 7. 7 월 - 16 수 /휴관일 없음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월-토 11am – 7pm / 일 1pm-6pm
가회동60 _ GAHOEDONG6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박소영_Walking in Nature_65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초대의 글
김정민/가회동60 디렉터
“2014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 전시의 일환으로 2012년 가회동60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박소영 작가의 두 번째 전시를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2009년부터 대나무와 매화를 포도의 형상으로 보이는 원의 이미지와 조합하여 우주와 자연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해 왔다. 대나무와 매화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한국화의 전통적인 소재인데, 작가는 전통적인 의미 보다는 자연의 상징으로서 선택하여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가의 자연을 객관화 시켜 바라보던 태도이다. 인간의 관점으로 우주와 자연을 대상화 시켜 바라보던 그가 이제는 그 안에서 유유히 거닐고 사색하고 만끽하는, 자연과의 공존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역시 한결 여유의 공간이 바라보인다. 작업 자체에 특이한 시각적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작가의 마음에 여백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서구의 풍경화는 자연을 대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시야에 보이는 한 부분을 대상화 시켜 객체로 바라본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 산수는 자연을 별개의 사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며 함께 호흡하고 공명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소영 작가의 관점이 동양적 사상인 자연과의 공존 쪽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동양사상을 표현하는 것은 한국화라는 재료적 특성도 한몫을 한다 하겠다. 전통 장지에 은은한 안료와 수묵으로 그려낸 그의 작업은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통해 일상의 위로를 주고 쉼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기획된 한국화 연합전시인 “한국화 힐링을 말하다”에 꼭 알맞은 전시라는 생각이다. 마음의 치유는 하나의 관점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 될 수도 있다. 무더운 한여름, 물질적인 것이 우선시되고 모든 것이 빠르게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공명하는 합일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함께 잠시라도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130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박소영_Walking in Nature_130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원 안의 생명, 우주 안의 자연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한국의 근현대미술은 예외 없이 ‘현대와 전통’ 사이에서 끊임없이 현재적 정체성의 의미를 모색해왔다. 이는 현재적 자기정체성에 대한 전통적 환원이라는 방법론에 기초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과 결합을 매끄럽게 파악하고 있다는 단점이 자리한다. 과연 그러한 만남과 조화는 가능할까? 사실 ‘전통’이란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평가된 과거(전통이란 현재의 산물)이기에 전통과 현재가 만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전통이란 것이 정신이나 영혼, 민족성 같은 허깨비가 아니라 박물관, 교육제도, 평가, 역사기술의 제도 등의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제도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음을 상기해보면 현재라는 시간을 메우고 있는 그 제도들 밖에서 전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전통이란 보존되고 전승된 어떤 것이 아니라 고안된 어떤 것이다. 그러니까 전통이란 이 시대의 여러 가치관중 하나일 뿐이며 그것은 현재가 과거에 대해 덧씌운 프레임이다. 과거는 전적으로 현재의 산물이란 얘기다. 따라서 문제는 현재의 관점에서 그 전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느냐이다. 그간 우리의 동양화는 전통과 서구에서 수용된 현대미술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도모해야 하는 운명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본다. 그 사이에서 모종의 틈과 가능성, 균열을 모색해 보려 했던 것이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의 초상일 것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92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의 작업은 동양화의 전통적 재료체험과 기법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지는 한편 다루는 소재 역시 전통적인 화목에서 가져오고 있다. 대나무와 매화, 포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뒤섞인 독특한 이 그림은 사군자와 민화 등에서 흔하게 접하는 식물을 모티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식물이미지는 단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문화 속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특별한 도상, 자연이미지다. 과거 이 땅에 살던 조상들은 저 이미지를 통해 선비의 지조와 정신세계 혹은 군자의 도리 또는 다산과 풍요로움을 일러 받고자 했다. 작가는 그 이미지들을 하나로 묶거나 그것들이 상호침투 하는 풍경을 만들었다. 포도 알 속에 매화나 대나무가 자리하고 있거나 대나무에 포도 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듯하다. 유교적 이념과 샤머니즘이 한 몸에서 피어나거나 고고한 선비정신과 민중들의 간절한 기복신앙, 염원이 두루 얽혀 있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장지 위에 수묵화 기법의 스미고 번지는 효과와 농담의 변화를 적극 구사하고 있으며 그 위에 은분과 금분을 안료에 개어 입히고 있다. 수묵과 채색, 선염과 불투명하게 얹혀 지는 기법의 공존으로 인한 두 층위가 동시에 자리하면서 겹을 이룬다. 그 겹/결은 이질적인 것을 아우르고 그 모두를 존중하는 방법론이자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지층을 떠올려준다. 아득한 시간의 자취와 풍화의 흔적을 깔고 있는 바탕(종이 자체의 질감과 색채가 두드러지게 자리하고 있는) 위로 저마다 다른 원형들,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대나무와 매화의 겹쳐짐은 평면의 화면에 묘한 공간감을 자극하면서 구상과 추상, 기하학과 자연, 개별과 전체, 선과 점, 수묵과 채색, 투명과 불투명 등의 이원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장면을 선사한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그런데 사실 작가가 대나무와 매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은 그것이 군자를 표상하는 의미 때문만이 아니라 “자연을 은유 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표현” 된 것이라고 한다. 작가 자신에게 대나무나 매화, 또는 포도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친근한 것들이자 ‘자연’의 표상으로서 인식된 소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개별 식물이미지는 작가가 그것들을 본 장소와 시간, 날씨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험과 기억의 집적체가 된다고도 한다. 결국 저 식물이미지는 전통화의 도상적 차원과 함께 현재라는 시간에서 작가 자신이 경험한 세계의 근거로서 작동한다. 포도를 연상시키는 원형은 자연과 한 쌍을 이루는 우주를 형상화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완벽한 구체인 원은 하늘(우주) 또는 시간을 은유 하는데 작은 원은 소우주를 상징하고 그 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덩어리는 대자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수한 원을 집적시켜 이룬 형태를 통해 우주적 형상을 은유하고 그 원은 또한 식물/자연을 잉태하고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원 안에서 매화꽃이 피거나 대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우주 속에 자리한 자연!
작가는 특히 원을 ‘순환과 생성의 의미를 갖는 기하학적 요소’로 인식하고 작품에 등장시켰고, 거기에서 원은 생명체를 잉태하고 담아내는 일종의 그릇으로 위치하고 있다. 원이란 그 자체로 완벽함, 영원함 그리고 순환하는 시간이란 개념을 지니고 있기에 그 원 안에서 온갖 생명체들이 번성한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이런 인식은 다분히 페미니즘에 기반 한 인식을 떠올려준다. 그리하여 이러한 원들이 군집한 하나의 커다란 형상은 소우주의 집적체로서 대자연을 품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60.6x72.7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이처럼 박소영의 그림은 사군자와 원/포도가 지닌 본래의 도상적 의미가 유지되면서 동시에 그것들이 겹쳐지고 합쳐지면서 또 다른 의미를 파생시키는 그림이 되었다. 이런 도상연출은 이 작가가 여전히 전통을 자신의 삶 속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환생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오늘날 사군자는 전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것은 유교적 이념을 지닌 사대부들의 세계관을 표상하는 그림이었기에 그 이념과 이념의 주체들이 사라진 오늘날 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 사군자가 그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은 박제된 전통일 뿐이다. 따라서 사군자를 순진하게 전통이라고 믿으면서 이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지닌 의미를 오늘날 어떻게 이곳에서의 삶과의 연관성 아래 환생시키거나 재 맥락화 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전통사회에서 기능했던 모든 이미지들은 일종의 주술적 도상들이다. 이미지들은 그렇게 꿈과 소망의 뜻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산수화나 민화의 모든 도상들은 우주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욕망의 구현으로서의 상징들이었다. 그것들과 함께 평생을 안락하게 보내고자 했던 선인들의 생의 열망, 유토피아의식이 촘촘히 깃들어 있는 도상들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모든 미술은 인간적인 소망과 기원, 이미지를 통한 보이지 않는 모종의 힘에의 열망 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미술이 본질적으로 소통에의 욕망이자 수단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와 같은 전통이미지는 오늘날 또 다시 새롭게 해석되기를 기다리는 열린 텍스트다. 단순한 도상의 장식적 차용이나 한국적 작업의 당위로 삼는데 머물지 말고 그 본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오늘날 미술의 결핍을 극복하고 전통미술의 진정한 모색이란 의미에서 다시 읽어야 할 그런 텍스트가 전통이미지인 것이다. 박소영 역시 사군자와 민화, 그리고 원이라는 형상/도상을 차용해 현재 자신의 생의 의미와 열망을 다양한 기법의 공존 속에서 도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작업은 그런 맥락에서 어떤 유의미한 발언을 하고 있어 보인다. 사군자와 민화의 모티프를 차용하고 전통적인 우주관과 시간관을 함축 하는 원이라는 형상을 결합시켜 이룬 중첩된 식물이미지(색다른 사군자 혹은 민화)이자 자연의 풍경인 이 그림은 여전히 동양적 사유를 함유하는 오늘날의 동양화의 자기정체성을 담보하려는 욕망이자 그 전통적 도상 안에 자신의 현실적 삶의 경험이 삽입될 수 있는 공간(영역)을 만들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마치 저마다 다르면서도 완벽한 원안에 생명체를 키워내는 자신의 그림처럼 말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32x41cm_장지에 안료_2013
Invitation
Artist Soyoung PARK, who held her solo exhibition at Gallery GAHOEDONG 60 in 2012, will be holding her second exhibition as part of the 2014 Exhibition of “2014 Korean painting, meeting with healing”. PARK has been constantly working on the themes of the universe and nature since 2009 by combining the images of bamboos and apricot flowers with circular images that look like grapes. As widely known, bamboos and apricot flowers have been one of the traditional materials for the Korean paintings, but PARK has been using those materials more like a symbol of nature than for their traditional meaning.
PARK’s works for this exhibition also stand in line with her continuous pursuit of traditional materials. What makes her exhibition different this time, however, is that PARK slightly changed from her attitude of viewing nature objectively. PARK used to view the universe and nature objectively from the perspective of humans, yet she now dips into it and tries to co-exist with it. As PARK fully enjoys herself in nature while strolling and meditating within the space provided by nature, her works have become more relaxed and composed. It is not that some unique visual differences have been newly found in her works, yet one can feel a much more relaxed and composed heart of the artist.
In western landscape paintings, nature is viewed as objects; they focus on the part that falls on the artists’ view and it becomes an object for painting. However, in oriental landscape paintings, nature is not viewed as a separate object and humans are perceived as an integral part of nature as they breathe and live along with nature. In this respect, PARK has now come one step closer towards the oriental thinking of coexistence between humans and nature. In modern arts, materials used for the Korean paintings contribute to expressing such oriental thinking. Just taking a look at her paintings worked with subdued and delicate colors of inks on the traditional soft paper brings a sense of peace to our hearts.
Such perspectives and materials expressed in PARK’s works seem to best suit the theme of the “Korean painting, meeting with healing”, a joint exhibition held by Korean artists dedicated to bring a place of comfort and rest in our daily lives. Our hearts can be healed just by making a slight change in our perspectives. Under the scorching heat of the summer in a fast-changing modern society where our hearts are overflowing with materialism, we hope that this exhibition can have our hearts healed and touched at least just for a brief moment as we meet with the works of the artists who breathe and live as an integral part of nature.
Jungmin Kim
Circles in Life, Nature in the Cosmos
Young-taik Park (Professor at Kyonggi University, and art critic)
Without exception, the modern and contemporary art of South Korea has unceasingly searched for the significance of its present identity between “contemporaneity” and “tradition.” This pursuit has been based on the methodology of the traditional reduction of the present self-identity. However, here lies the disadvantage that the encounter between and combination of tradition and contemporaneity, of the East and the West, may not be grasped smoothly. Is harmony in such encounters indeed possible? In fact, because “tradition” is the past interpreted and evaluat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that is, tradition is a product of the present), it is a logical contradiction for tradition and the present to meet. When we remember that the thing called “tradition” does not consist of phantoms such as “spirit”,“soul” or “national character” but is “maintained by physical and actual institutions” such as museums, educational systems, interpretations, and institutions of historiography, tradition does not exist outside those institutions, which fill the time called the present. As is well known, tradition is not something preserved and transmitted but is rather something devised. In other words, tradition is but one of the diverse value systems present today and is a framework imposed on the past by the present. That is, the past is entirely a product of the present. Consequently, the question is how,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that tradition is to be seen and understood. In my view, it has been difficult thus far for “East Asian painting” in South Korea to avoid the fate of having to promote its identity between tradition and contemporary art, imported from the West. The search for certain kinds of crevices, possibilities, and ruptures between the two surely is the portrait of contemporary South Korean art today.
While centering on the traditional material experience and techniques of East Asian painting on one hand, , Soyoung PARK's work likewise borrows its subject matter from that of traditional painting. This unique painting, where images reminiscent of bamboo, plum blossoms, and grapes intermingle, (plants commonly found in subject matter and genres such as the “four gracious plants,” of traditional East Asian painting: plum blossom, orchid, chrysanthemum, and bamboo) and folk paintings seem to be the motif. When we think about them, those plant images are not simply specific objects but are special icons, natural images that hold significance in the traditional culture of Korea. Through those images, our ancestors who lived in this land in the past sought to succeed to the integrity and mental world of scholars, the duties of Confucian gentlemen (junzi), or to fertility and richness. The artist combines those images or creates landscapes where they interpenetrate. Plum blossoms or bamboo seem to be placed inside individual grapes, and grapes seem to hang in clusters from bamboo. Confucian ideology and shamanism bloom from the same body, and the images are reminiscent of situations where the lofty scholarly spirit and the populace’s yearnings and earnest prayers for blessings are entangled. In addition, the artist actively makes use of the seeping and spreading effect of the ink wash technique and changes in the shading on traditional Korean paper (jangji), and applies over it silver and gold powder mixed with paint and water. Because of the coexistence of ink wash and color, of the techniques of staining by smearing (xuanran) and laying them on opaquely, two levels simultaneously exist and form layers. Those layers/textures constitute a methodology that embraces and respects heterogeneous things and recalls strata where diverse eras coexist. Against a background bearing traces of remote time and marks of weathering (with the texture and color of the paper itself prominent), the overlapping of disparate circles and of bamboos and plum blossoms placed inside them evokes a peculiar sense of space on the flat screen and presents a scene where binary elements such as figuration and abstraction, geometry and nature, individuality and totality, lines and dots, ink wash painting and color painting, and transparency and opacity can coexist.
However, PARK borrows images of bamboo and plum blossoms not only because they are representations of the significance of Confucian gentlemen but also are “expressions of a symbol that stands as a metaphor for nature.” In other words, to the artist herself, bamboo, plum blossoms, and grapes are familiar objects naturally encountered in her everyday life and subject matter perceived as representations of “nature.” In addition, these individual plant images also become conglomerations of experience and memory, which include the places, times, and climate of her observation of them. In the end, those plant images simultaneously operate in the iconographical dimension of traditional painting and as the foundation of the world experienced by the artist herself in the time called the present. Circles that are reminiscent of grapes represent the universe, which forms a pair with nature. In other words, the circle, which is a perfect sphere, is a metaphor for the sky (cosmos) or time, and small circles symbolize microcosms while the large masses consisting of such circles signify macrocosms (great nature). In other words, the artist presents a metaphor for cosmic shapes through forms created by conglomerating countless circles, and those circles also become vessels conceiving and bearing plants/nature. That is how, inside those circles, plum blossoms bloom and bamboo grows. Nature is placed in the universe!
In particular, PARK perceives circles as “geometric elements holding the significance of circulation and generation” and depicts them in her works, where circles are situated as a certain kind of vessel, conceiving and bearing life forms. Because the artist harbors the concept that the circle represents perfection in itself, eternity, and circulating time, her works convey the message that all kinds of life forms thrive inside that circle. Such an awareness recalls one based considerably on feminism. This is why the one large shape composed of such circles can, as a conglomeration of microcosms, become an infinite space that can embrace great nature.
PARK’s paintings thus have become works where the original iconographical significance of the “four gracious plants” and circles/grapes is maintained and, at the same time, overlaps and combines, thus leading to new significance. Such presentation of icons seems to derive from the artist's intention of reviving tradition as something still meaningful in her life. In fact, it is difficult to see the “four gentlemen” as a tradition today. Because paintings with that subject matter were works representing the worldview of the literati (shidafu) who believed in the Confucian ideology, in today's capitalist society, from which the ideology and its subjects have disappeared, there is no reason for the “four gracious plants” to be depicted. It is but a stuffed tradition. Consequently, the important question is not to believe naively that the “four gracious plants” is a tradition and to repeat it meaninglessly but to revive or to recontextualize its significance in relation to life here and now.
Upon consideration, all images that functioned in traditional society were kinds of magical icons. Images thus suspended from them the significance of dreams and hopes in clusters. All icons in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 and folk paintings were symbols of the realization of the most human desires of people living in the universe and nature. In other words, they were icons thick with the fervor for life and utopian consciousness of our predecessors, who wished to lead their lives in comfort along with those icons. When we think about it, all art still retains, through images, aspects including human hopes and wishes and fervor for invisible power. This once more seeks to remind us that, in essence, art is a desire for and a means of communication. As such, traditional images are open texts that wait to be newly interpreted once again today. In other words, traditional images are texts that must be reread in the sense of understanding well their original significance, overcoming the deficiency of art today, and searching in earnest for traditional art instead of simply remaining on the level of borrowing icons for decorative purposes or turning them into requirements for “Korean” works. By utilizing the “four gracious plants,” folk paintings, and the shapes/icons of circles, PARK likewise promotes the significance and fervor of her life at present amidst the coexistence of a variety of techniques. In that context, the artist’s works seem to be making meaningful statements. Overlapping plant images (unusual “the four gracious plants” or folk paintings) and natural landscapes created by borrowing motif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and folk paintings and combining the shapes of circles, which imply traditional views of the universe and time, these paintings are at once the desire to secure the self-identity of traditional East Asian painting today, which still bears East Asian thought, and the will to create, inside those traditional icons, spaces (spheres) in which one’s actual life experiences can be interpolated—like her paintings, where disparate yet perfect circles grow life-forms inside themselves.
박 소 영/ 朴 昭 映/ Soyoung PARK
1996, 200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2010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범대학 미술교육전공 박사졸업
개인전 7회
2014 Nature in the Cosmos-2014 한국화,힐링을 말하다, 가회동60
2013 자연을 거닐다,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
2012 The Cosmos and Nature, 가회동60 기획초대전 외)
단체전
2013 한국화 자연을 만나다: 부산국제환경미술제(을숙도문화회관 전시실, 부산)
″Who are you″ 2013전국미술대학교수초대전(삼탄아트마인미술관, 강원)
KOREA INDIA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2013(한벽원 갤러리, 서울)
감성공유의 가치전: 2013日韓현대미술(Artist Space갤러리, 동경)
NANUM PROJECT2013(한국문화원, 인도)
한국미학적원류 삼인삼색전(대한민국 주상해문화원 초대, 상하이)
광화문 아트포럼: 굿모닝 광화문(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2 대한민국 현대한국화 국제페스티벌선정작가전(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KOREA INDIA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2012
(주한 인도대사관, AW 컨벤션센터)
타이베이 당대수묵 비엔날레(國立中正紀念堂中正藝廊, 타이베이)
백화노방: 한국화여성작가회 제13회 정기전(양평군립미술관)
Creation in Art: 지구의 반란-귀환, 회복, 만남(베를린 한국문화원)
제33회 국제선면전(동경도미술관, 東京)
2011 제2회 대한민국 현대한국화 페스티벌(대구문화예술회관)
산수풍정: 한국화여성작가회 정기전(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2011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제32회 국제선면전-일본선면예술협회주최(THEATRE 1010, 東京)
서동요展-신춘특별기획(부남미술관, 서울)
작은 그림 열린 마당전(조선화랑(COEX), 서울) 외 다수
국내외 수상경력
2012 제33회 國際 扇面展 국제선면전상, 日本 扇面藝術協會주최 (東京都 美術館, 日本)
2009 日本大阪公募展 동상(BOHUN SPACE, 大阪,)
2009 제3회 홍콩밀레니엄공모전 동상(JEN SPACE, 홍콩)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