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AMANDRIAN
JIWONXKIM
김지원 석사청구전 / 섬유예술
2015. 4. 9 ~ 17
개관시간 오전11시~ 오후7시
가회동60 _ GAHOEDONG6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www.gahoedong60.com
eumetopias jubatus 바다사자 _ Wool, Hand-tufted on cotton _ 135x200cm_ 2015
crocodylus porosus 바다악어 _ Wool, Hand-tufted on cotton _ 175x200cm_ 2015
김지원의 작업은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양모(wool)로 틀에 구속받지 않는 형태를 핸드터프티드 (Hand-tufted) 방식으로 제직하는 데 기반한다. 재생 가능한 천연 소재인 양모가 주는 부드러운 감촉, 따뜻함, 특유의 기품과 같은 재료적 물성과 한 올 한 올 제직되어 빈틈 없는 두께감으로 완성되는 카펫 형태의 오브제들은 특유의 직설적이고 대담한 색감과 형태가 반영되어 그녀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궁극적 집결체다. 그녀의 첫번째 프로젝트인 살라만드리안(sàl·a-mán·dri·an)은 양모의 속성을 통해 매끈한 표피의 생물들을 묘사함으로써 이질감이 가져오는 낯설음과 이에 수반되는 관람자의 호불호적 경계를 자유롭게 이끌어낸다. 일상의 공간 속 다른 공간, 상상으로 불러일으킨 착각적 공간을 통해 관람자들이 물리적으로 한계지어진 공간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녀의 오브제들은 심리적 환기를 일으키는 일종의 미장센(mise-en-scéne)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chelonia mydas 바다거북 _ Wool, Hand-tufted on cotton _ 80x200cm_ 2015
그녀는 대상에 대한 현실적 목격(witness)과 공상(fantasy)을 공유하며 자신이 표현하는 오브제에 대한 경외감을 색을 통하여 깊이있게 다룬다. 그녀의 목격과 공상에 마주한 바다생물과 같은 본질들은 실크스크린을 통하여 그 깊이를 모색하며, 한번 구성된 이미지는 그녀만의 해석을 통해 다시금 양모(wool)의 형태로 제직되어 재 탄생을 예고한다. 마치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같기도 한 그녀의 오브제들은 원래 따스하고 포근했던 포유류의 형태같기도 하며, 무언가 익숙한 생명체의 모습같이 보여지지만, 이는 사실 관람자의 목격과 공상이 만들어내는 재구성된 이미지이며 그녀의 철저하게 의도된 궁극의 미장센이기도 하다.
총체적으로 김지원의 작업은 익숙하지 않은 이미지에서 나오는 놀라움과 신선함, 그리고 양모라는 재료의 특성을 활용한 물성적 트위스트(twist)에 관한 이야기다. 미끈하고 차가운 피부표면을 지닌 생명체의 표피를 털이 많고 따스한 재료로 재구성함으로써 그녀는 일상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우리 삶의 경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며, 대중적으로 이미지화되어 있지 않은 불특정 선호를 인지하고 나아가 호감까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녀의 동물들이 선사하는 신선함과 놀라움의 세계를 마음껏 즐겨보시길 적극 권장한다.
글_ 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