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이완
마저 개인전
In Repose
MAJEO
2014. 3. 5 wed - 23 sun
가회동60
GAHOEDONG60
02-3673-0585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공간의 이완
내 삶에서 공간이 점점 줄어듦을 느끼자
나는 여러가지 부자연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나의 움직임은
웅크리고 있지만
웅크리지 않는 것이며
어깨를 펴보려고 하지만
다시 제자리일 뿐이다.
내 삶에서 공간이 점점 이완됨을 느끼자
내가 숨을 쉬고 있음을 느꼈다.
원래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인데
공간이 조금 넓어진 것만으로
발끝을 볼 수 있는 틈이 생기고
상대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다.
내 몸을 감싸는 여러 굴레들...
움직임 하나하나
그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흐르는 공기는 무엇과 만나고
호흡하는 순간을 느낀다
순간을 느꼈던 공간
바라보았던 시선의 몸짓...
내가 그 속에서
항상 숨쉬고 있음을
살아 있음을
나는 잊지 않는다
_ 마저, 2013. 07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플라스틱 화조화로 그린 ‘공간과 욕망의 이완’
김윤섭 | 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친숙함과 낯섦의 새로운 경계
마저작가의 그림은 아주 독특한 첫인상을 지니고 있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민화풍(民畵風)의 소재들이 등장하는 그림들이다. 특히 화조(花鳥)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친숙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어딘가 모르게 낯선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꽃에 비유하자면, 생화(生花)보다는 조화(造花)에 가깝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림을 플라스틱처럼 그리거나, 자연스러움을 인위적 혹은 인공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마저 작가는 ‘현대풍 플라스틱 민화’를 보여주려는 것인가?
그래서일까, 그녀의 작품에선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친숙하고 낯설다’는 느낌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습관에서 나온다. 시골의사 박경철도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에서 “습관이 된 감정은 점점 더 강해진다”고 강조하면서, ‘감정습관’ 이란 용어를 선보인다. 우리의 뇌는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하며,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습관이 된 감정’을 더 확대하고 강화한다는 얘기다.
마저 작가는 바로 ‘익숙한 감정을 어디서 다시 느낄지 주위를 살피는 우리 뇌의 습관’ 에 의외의 ‘새로운 자극의 감정습관을 보여주려는 그림’ 을 선보이고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의 익숙했던 민화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성을 새롭게 치환(置換)시켜,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그런 마저 작가의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중심 키워드로 플라스틱 화조화, 조충도, 오색(五色)실등을 들 수 있다.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공간의 이완’을 통한 소통에너지
마저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의 주요 테마는 ‘공간의 이완’ 이다. 여기서 ‘이완(弛緩)’의 사전적 의미는 “풀어져 느즈러지게 되다, 주의나 긴장 따위가 풀려 늦추어지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대로 풀어쓰자면, ‘풀어져 느즈러진 공간을 묘사한다’고 볼 수 있겠다. 흔히 공간은 안과 밖, 이곳과 저곳 등을 양분하는 물리적 개념이지만, 마저 작가는 여기에 심리적인 공간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녀의 그림에 나타난 ‘공간의 이완’은 모든 공간속으로 투사되는 과정이며, 그 투사된 에너지를 통합해 새로운 자극을 선보인다.
작년에 화조화 시리즈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흥이 무척 신선했다. 작품은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라는 제목이었다. 말 그대로 독창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민화풍 8폭 병풍그림이었지만, 그림 속 이미지는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또 다른 장면의 이미지들이 묘사되어 엿보였다. 제목대로 ‘뭔가를 알아차리는 순간에 전혀 생경한 무엇’ 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마저 작가의 이러한 ‘그림 안에서 찢기’는 소통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마치 찢긴 ‘차원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빛과 그림자, 현실과 본질, 비움과 채움, 있음과 없음 등의 공사상(空思想)을 말하려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가 습관처럼 보고 믿는 현실이 곧 가짜는 아닐까, 되묻고 있는 것처럼 다가온다. 이런 의문으로부터 마저 그림은 시작된다. 실제로 찢어진 공간을 드나드는 흰 고양이를 등장시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원론적인 물음을 띤 마저 작가만의 심우도(尋牛圖)를 연출하기도 한다.
마저 작가는 28세에 ‘삭발’을 하고 절에 들어가 단청을 그렸던 경험이 있다. 아마도 그런 불교적 체험은 그녀에게 각별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지금의 ‘공간의 이완’ 연작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더 나을 듯하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서 그려진 꿈속의 꿈, 그 너머의 꿈, 의식과 무의식의 공간들, 다시 그 공간성에서의 혼돈처럼, 평소 가졌던 현실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어떤 형식으로든 표출하고 싶은 작가적 열망이 지금의 그림형식을 낳았을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연결하는 ‘차크라(chakra) 철학의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_Oil on canvas_185.5x58.5cmx4pcs_2008
플라스틱 화조화로 그린 현대민화
마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의 주요 테마는 ‘플라스틱 화조화’ 이다. 2005년 개인전 ‘윤두서 변주화전’ 의 그림들을 담은 책 『변주화론(變奏畵論)』은 작가가 얼마나 작품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변주곡(變奏曲)에서 빌려온 미술의 새로운 표현양식으로 ‘변주화’ 라는 개념을 새로이 제시한 내용으로, 윤두서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합성해 윤두서+100인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선보이는 ‘플라스틱 화조화’ 시리즈 역시 일상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세상의 이면을 발견하자는 명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통 눈앞에서 빛나는 행복에만 집착하지만, 그 행복 이면의 숨은 욕망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면 전혀 색다른 정경이 펼쳐진다. 그런 면에서 여성의 삶은 무척 다채로운 숙명을 지녔다. 한 여인으로서 태어나지만,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생소한 공간에서의 며느리이며, 곧 엄마라는 엄청난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대개 이 과정에서 ‘여인 본연의 진정한 자아’ 는 소멸되기 십상이다. 겉으로만 화려한 플라스틱의 모습이 곧 여성의 삶에 빗댈 수 있겠다. 마저 작가의시선도 그것을 주목한다.
마저의 ‘플라스틱 화조화’ 시리즈는 진정성을 상실한 ‘이미테이션 삶’을 가장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처음엔 아이가 가지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무심코 바라보다 떠오른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어 2차원도 3차원도 아닌 ‘납작해진 공간구성’이 특징인 민화(民畵)에서 그것과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지금은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를 응용한 ‘조충도(鳥蟲圖) 시리즈’까지 발전시키고, 가상세계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컴퓨터 3D 미디어 영상작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마저 작가의 그림은 유화(油畵)지만, 한국화 화법을 응용해 ‘겹겹이 쌓는 중첩 채색기법’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유화의 진득한 무게감과 수채기법의 투명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마저 작가의 현대민화는 단순히 외면의 조형성은 물론 내면의 정신성까지 차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자도 없는 전통민화의 평면성을 3차원의 공간적 입체화로 재해석 마저의 현대민화는 무궁한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다. 그녀 그림에서 모란꽃은 다양한 삶을 구가(謳歌)하는 여성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모란도 중심의 ‘공간의 이완’ 연작은 여인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욕망이 작가로서 삶의 원동력이자, 큰 장애물이었던 자신의 현실적 체험담이 투영된 작품인 셈이다.
이외에도 그림마다 무수한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마치 새와 곤충들은 선문답을 나누듯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된다. 어떤 곤충은 실제로 날개를 잃고 아파보이기도 하고, 흑백의 쥐는 오색실을 물고 줄다리기를 하는가 하면, 아이 새를 업고 있는 엄마 새가 있는 곳은 노랑 공기로 들어차 따뜻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런 마저의 그림은 진짜와 가짜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해답을 쫓는 화두(話頭)를 설명하고 있다.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_Oil on canvas_185.5x58.5cmx4pcs_2008
오방색 실로 이어진 삶의 윤회
마저의 최근 작품인 조충도(鳥蟲圖) 시리즈를 보면 하단에 그림자가 보인다. 빛으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물이나 거울에 투영된 것이다. 어떤 것은 위의 형상을 그대로 비추고 있지만, 간혹 어느 것은 변형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그림자는 매우 깊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자아와 영혼의 혼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의 개인적 무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 이 ‘물그림자’는 과거에 대한 잠재의식의 기호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그림자는 ‘원형 실체를 가르쳐 주는 상징’ 이라고도 하고, 불교에선 ‘업(業 또는 業報)’과 ‘윤회(輪廻)’의 단초로도 본다. 그림자가 몸을 떠나지 않듯, 업(業)은 우리 자신의 행동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결국 업이란 ‘선하거나 악한 정신적 작용 혹은 그 의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마저 작가는 민화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의 현실과 무의식을 동시에 관조하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오색실’ 을 등장시켜 시각적으로도 좀 더 구체화 시키고 있다. 특히 6폭 모란도 병풍 형식의 작품에선 다양한 색조의 새들이 부리에 오방색실을 물고 있거나, 다리에 감고 등장한다. 이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현실, 자유와 속박을 함께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보인다. 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의 끈’이기도 하다. 바로 부처는 ‘만족을 모르는 욕망’이 윤회의 원인이라고 하며, 그 욕망이 없어질 때 윤회는 끝난다고 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현생에서 욕망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삶 자체가 욕망의 연속이며,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일 수도 있는가 보다.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업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런 무지(無知)가 낳은 ‘욕망의 덫’이 바로 마저 작가의 오색실인 셈이다. 오색실은 불가(佛家)에선 ‘하늘에서 오색찬란한 기운이 내리듯 부처님의 법력(法力)이 우리 중생(衆生)에게 전해져서 모든 고통(苦痛)에서 해탈(解脫)됨’ 을 상징한다. 때문에 마저 작가는 그 욕망의 덫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해줄 해법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스스로 내 안에서 답을 구하라는 자가정진(自家精進)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개인전에는 ‘공간의 이완’ 이란 주제의 민화병풍 형식의 작품, 신사임당 초충도를 응용한 조충도 시리즈, 영상작품 등 16점 정도가 선보인다
공간의 이완_Oil on canvas_116x46.5 cmx6pcs_2014
Repose presented through plastic birds-and-flowers paintings
Words by Kim Yoon Sup | Art critic
A new border between what is run-of-the-mill and what is not
There is nothing ordinary about the first impression of Artist MAJEO’s paintings. Give them a quick glance, they seem like any other folk paintings, with objects that we see commonly on those paintings. Especially due to the fact that the majority of the objects that are drawn on the paintings involve birds and flowers. However, the more you look closely into it, the less familiar it gets. The paintings can be compared to an artificial flower, rather than a real flower. The artist commented that she wanted to express nature in an artificial way through painting ‘plastic’ on her picture. The title, <modernized plastic folk painting> seems befitting.
The painting has the elements that are common in folk paintings, but at the same time is far from what we come across typically in those pictures. So where do we make the distinction between what is conventional and what is not? Where do we draw the line? To quote medical doctor/author Park Kyung Chul, “Emotions are a habit.” Our brains prefer emotions that are familiar and recognizable, whether it be good or bad. Habitual emotions, if you
will, are reinforced each time our brains register a familiar sense.
The artist interpreted traditional folk paintings in her own unique way and exhibited elements that were different, unheard of, to stimulate different parts of the brain. Her personal experiences and emotions were transposed and incorporated into her paintings as well. Those are the features that many can relate to. The main components to the paintings are plastic, birds and flowers, insects, and traditional five colored thread.
Communicating ‘In Repose’
The first main theme to MAJEO’s painting is ‘In Repose.’ Through her artwork, the artist is expressing space that is very vague, without real boundaries. Not only physical space, but also psychological space. Her creation is very ambiguous, and it is the ambiguity that acts as a very unique stimulus.
I remember the first time encountering the painter’s birds-and-flowers painting. The title was <As soon as I realized it, it wasn’t there anymore>. It was a eight panel folding screen folk painting interpreted in a modern way, and it exuded originality. Several parts of the painting was torn apart, with different pictures peeping through the slits.
MAJEO used the element of surprise to introduce a new way of communication. She is declaring that the physical substances of things that we take for granted don’t actually exist. She is questioning the very things that we consider ‘real’ out of habit. Through the white cat that is casually walking through the ripped parts of her picture, she is probing into the original nature of things surrounding us, and furthermore taking an existential approach, inquiring the question ‘Why are we here?’
At the age of 28, the artist shaved her head off and entered a temple to paint. This Buddhist experience is the very outset of her art works. Dream inception, what is beyond our subconsciousness, the confusion over where we draw the line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not, as suggest in the movie <Inception>, is what ardently motivated the artist. Her pieces were to display the connection of the body and mind, or Chakra, the Hindu philosophy.
A plastic twist on traditional folk art
MAJEO’s main theme to her second product is pretty self explanatory, ‘plastic birds-and-flowers paintings.’ Her book, <Variation In Art>, which depicted paintings from her private exhibition in 2005 on Joseon period painter Yun Du Seo’s paintings, shows the profoundness within the author. The book has roots deeply embedded in modern principles of art - the variation of art.
Her recent work, ‘plastic birds and flowers painting’ appreciates everyday life as well, and holds a clear message of searching for another meaning to life.
Most people fail to see beyond what meets the eye when it comes to life. They only hold on to happiness that comes from tangible elements, but the mind can be stretched to a whole new dimension if we look beyond the lust that is hidden behind those walls of ordinary happiness. Women are destined to lead quite a colorful life.
They are born as women, but take on the role of wives, daughters-in-law, and soon the daunting role of being mothers. Typically in this process of acquiring new life roles, women lose their true self. They become ego-less, so to speak. The plastic in MAJEO’s painting is alluring only on the outside, and it depicts women’s lives.
The artist’s paintings candidly issues the ‘loss in true meaning.’ She says a child’s plastic toy inspired her art work.
She made a connection with it to folk paintings, where space is one dimensional. Shin Saimdang’s plants-and insects paintings further inspired MAJEO, from which she produced a series of birds-and-insects paintings. She is also extending her spectrum by taking stabs at emphasizing the presence of virtual reality through her computer 3D media works.
She used oil to paint as well as using the traditional Korean painting technique of piling on colors by painting over multiple times. That technique enables the paintings to possess the fleshy texture of oil paintings while maintaining
the translucent qualities of water color paintings at the same time. Her modern folk painting is praised for not only the superficial malleable qualities, but also for delving deep into the mentality of humans.
MAJEO’s paintings took the originally one dimensional folk paintings to a three-dimensional level. She tells many stories through her modernized folk paintings. The peonies symbolize the tumultuous destiny of women. The peonies paintings series, ‘In Repose,’ tell the story of her life. It is about the things women yearn for, and how it is the driving force, as well as simultaneously being the biggest obstacle in her life.
Just like the peonies, each painting implies a different story of their own. The birds and insects seem to be having a conversation in the portraits. Some insects have no wings and seem to be in pain, the black and white mice are having a tug of war with the five colored thread, and the air is yellow, emitting warmness. The artist is putting it out there, asking the question that the human race has been pondering since the beginning of time; Is what we perceive as reality actually ‘real’? Where do we make the distinction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Unraveling life with the five colored thread
There are shadows portrayed at the bottom of MAJEO’s recent birds-and-insects paintings. The shadows aren’t casted by light, but by water and mirrors. Some shadows stay true to form, some are deformed. These shadows have a very deep connotation, a mix of ego and soul. The shadows casted by water seems to reflect the artist’s subconscious mind concerning the past.
In the bible, shadows are the symbol of the heart of things. Buddhists define it as karma, or the first step of reincarnation, meaning the sum of a person’s actions in this and previous states of existence. MAJEO’s paintings contemplates this complex concept through her folk paintings.
The five colored thread acts as a visual medium to this excogitation. In the six panel folding screen peonies artwork, birds in a myriad of shades are holding the thread with their beaks, or have it wrapped around their legs. This describes reality where affirmation and denial coexist, where we are emancipated while being incarcerated to life at the same time. Buddha said that ‘insatiable lust’ is the reason for transmigration, and the journey ends when one lets go of greed. However, it is undeniable that this is easier said than done.
We long for a plethora of things throughout life, and it’s a trap that we set up ourselves and get caught in. The five colored thread is the emblem of that very trap we set up out of ignorance. The thread denotes the five lights bestowed upon us from the sky that provides salvation for us, just as Buddha’s teaching does. Through her artwork, MAJEO artist is saying that the trap, the pitfall that us mortals created for ourselves could save us from urselves.
Furthermore, her message is that we should search inside ourselves for the answers to life.
The art exhibition displays 16 pieces of art on ‘In Repose’, including folding screen folk paintings, birds-and-insects paintings adapted from Shin Saimdang’s plants-and-insects artwork, and video art.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관계란 정해진 것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변화될 수 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관계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입니다. 삶이란 결국
관계가 생명력을 가지고 날아 오를 수 있는 공간의 이완을 확보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_ 작가노트 중에서, 2013. 8
I do not perceive relationships as something that is composed of obstinate qualities.
I believe a true relationship is formed when it allows change, when it is flexible.
Relationships are living organisms, made up of living, breathing, things. Life is about
securing laxity in space to allow relationships to obtain vitality, to breathe and prosper.
_ From Artist’s Note, August 2013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삶을 끌어당기는 것들이 있어. 몸으로 낳은 자식들, 남편 혹은 남자,
그 외의 문화적 요구들... 결국 그런 것들이 얼마나 여자를 휘청거리게 하는지... 사람들은 묶어진 끈으로
여자를 넘어지게 만들고나서 그 끈이 안넘어지게 해준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그리고 만약 끈이
없다면 여자라는 한 삶이 넘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요를 해. 그리고 여자에게 성(性)을 내놓으라 하지.
남자에게... 문화에게... 말도 안되는 구애인거야. 여자라서 받아야 하는 사랑이 있는데 그걸 폭력과
강압으로 억압하고, 소유하고... 소유하면 좋은데 소유하다 버리는 거야.”
_ 작가노트 중에서, 2014. 11
_ From Artist’s Note, November 2014
men, and other cultural requisitions... Ultimately these are the things that make women
think that they are what holds them, prevents them from falling, when they are actually the
very reason women stagger and tumble. They make women’s worlds fall apart when absent,
and render their lives meaningless... Rather, force women to believe so.
At the same time, coercing women to offer their vaginas as a token of affection towards
men, towards society... Women are made to be loved, but are suppressed, oppressed,
possessed with violence, and in the end are tossed to the curb like disposables...”
_ From Artist’s Note, November 2014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