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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 이유미_연기백_신년식展 2009_0213 ▶ 2009_0307


가회동
60 기획전
        

2009_0213
2009_0307

초대일시_2009_021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유미_연기백_신년식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_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사람의 인연과 작품의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학연 지연이라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기질이 서로 다른 이들 작가 세 명이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서로의 작품에서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에 가회동 60번지를 기점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 기억 - 순정

작가 3인의 작업적 공통점을 찾기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오랜 시간 동안 노동이 마치 수행인 듯 노동 집약적 작업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기 고집을 지닌 채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찾게 된다. 노동집약적 작업은 머리보다 몸으로 체득되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몸으로 기억되어진다. 이들의 작업에서 ‘기억’은 또 다른 의미로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재료가 갖는 물성의 시간뿐만이 아니라 흔적들이 작업에 묻어난다. 그 기억들은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순환의 과정 속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간직되고 그들이 품고 있는 작가적 상념의 고뇌는 철학적이며 사색적인 면모로 드러난다.

그들이 선택하는 재료 또한 이질적인 듯하면서도, 물질의 성질과 습성의 측면에서 보면 나무에서 땅에서 자연에서 온 재료를 자기화 시켰다. 신 년식 작가는 땅을 딛고, 이 유미 작가는 하늘을 보며 연 기백 작가는 그 사이의 間으로 이야기 된다.

 

현실적이기 보다 참다운 이상을 꿈꾸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구가하기에 그들의 작업을 특정 어느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작업에 있어서 순정(純情, 純正)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시적인 구축 _ 신 년 식

한옥에서 나온 춘향목으로 전통 방식으로 그 흔한 못도 사용하지 않고 순수 나무만을 고집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비구상적인 형체 속에는 인간적인 향취가 배어 나온다. 그것은 작가의 은유와 상징들이 시적인 함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감정을 은폐하고 관객들에게 그 몫을 던져 놓는다.

소멸과 순환 _ 연 기 백

작품만을 감상해 보면 천을 섬세하게 다룸으로 여성 작가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옷을 날실과 씨실로 구분하여 한 올 한 올 분리하고 뽑아내면서 남아 있는 형체를 재구성한다. 그 과정들이 숭고한 행위 의식을 연상 시키는 것은 분리 과정이 오브제의 해체라기보다 물성의 본질로의 회귀이자 소멸과정을 통한 재탄생이며 순환이다. 그러기에 아련한 아름다움과 파괴적인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의식의 이면 _  이 유 미

철로 구조를 만들고 종이를 붙이고 말리고 깎는 과정의 반복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반복의 과정들은 일상에서 승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마음의 기록들을 보편적인 삶으로 변화시킨다. 의식 이면의 경험, 자기 소외, 번뇌는 이상적인 초월의 경지를 꿈꾼다.

 

정신의 심연 속으로 

요즘처럼 빠른 시대에 무슨 배짱으로 시간과 싸우는 작업을 선택하였는지 생각해 볼 때, 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또 이들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의연히 자기 길을 걷는 것은 멀리 내다보는 작가의 작업적 비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급함이나 근시적 안목이 아닌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이들의 행보는 먼 훗날을 위한 담금질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그 이후의 작업을 위해 정신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 그 만큼의 깊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_이유미

 

                이유미_책임지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부분)_사람 58x30x26cm_화분 63x47x1.5cm_2008

이유미_책임지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_종이,철,자석,나무,자개,금박,진주_가변설치_2008

연기백_바래다,漂,Fade_220(h)x240x10cm_silk_2008

연기백_더딤과기다림_가변설치(200x200x5cm)_긴소매옷_2007

신년식_무제_76x21x32cm_소나무_2007

                    신년식_무제_30x33.5x106cm_소나무_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