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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목림림 木林林 _ The Simple Logic 이기훈展 _ 2011_0520 ▶ 0603


목림림 木林林 The Simple Logic

이기훈展 / LEEKIHOON / 李基勳 / painting

 

2011. 5. 20(금) - 6. 3(금)

 

opening 2011. 5. 20(금) pm 6:00

월요일 휴관 / 화~일 am 11:00 - pm 7:00

 

가회동60_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82-2-3673-0585



                                                             Tree Jesus_ø60cm_한지에 먹, 연필_2011



심각한가요, 복잡한가요? 특별한 것 없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기훈은 나무에 집착해 왔다. 그의 그림은 치밀하게 묘사한 나무들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하지만 그런 나무 모습과 달리 형상 주변은 하얗게 비워왔다. 그가 지난 전시까지 먹을 이용하여 풍경 산수를 그렸다. 먹 자체, 한국화적 재료가 가진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이 과거 작품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내용과 소재에 있어 자유로워 보인다. 나무, 숲이라는 풍경과 함께 작품 안에 도입된 사물들은 관람객들이 보다 확장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외향적으로 달라진 듯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형태들은 나무가 모여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나비 모양을 그린 작품은 마치 곤충 표본 액자 모습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잎이 무성한 나무 형태를 이리저리 맞추어 놓은 것이다. 새롭게 시도한 <더 심플 로직-레드 메일 밴(The Simple Logic-Red Mail Van)>(2011) 에서 중앙에 배치한 자동차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이 나무들이 엉긴 군집에 따른다.


 

                                                        The Simple Logic_40x100cm_한지에 먹, 연필_2011

                                                         The Simple Logic_40x100cm_한지에 먹, 연필_2011



이 그림을 바닥에 두고 우리가 개미처럼 작은 존재가 되어 그림 위로 걸어간다고 상상해 보자. 우리는 먼저 숲을 볼 것이다. 그 숲을 지나면 갑자기 나무들 사이 펼쳐진 넓은 공간을 만날 것이고, 곧 다른 숲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넓은 땅이 어떤 모양인가를 알게 되는 것은 우리가 위에서 볼 때 가능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기훈의 작품을 볼 때 이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림을 처음 볼 때 겉에 드러난 형상만을 인식한다. 하지만 들여다 볼 수로 화면에서 새로운 공간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The Simple Logic_40x40cm_한지에 먹, 연필_2011



작가는 그림에서 사람들이 1차적으로 느끼는 어떤 생각이 배제되기를 희망한 듯하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복잡하게 묘사된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간단하고, 심오한 작가적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아무 의미 없다고 하는 것 말이다. 얼굴과 나무를 엮어 원형으로 그린 <더 심플 로직(The Simple Logic)>(2011)에서도 보면 각각 여덟 개 형상들을 그렸다. 이미지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숫자가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할 때 이것은 틀림없이 작가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1)  그래서 작가에게 혹시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 4, 혹은 8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심플’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이러한 위트가 있는 반전이다. 심각함을 가볍게 풀어내고 그 가벼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간단함 말이다. <더 심플 로직-예수(The Simple Logic-Tree Jesus)>(2011)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종교적인 예수라는 인물을 삽입했기 때문에 내적으로 깊은 내용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기훈은 작업실에 걸려 있는 주변 사물 들 중 하나를 묘사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관람자는 그 간단한 대답 속에 무의식적 어린 시절, 혹은 마음 한곳의 기억을 표현한 것임을 눈치 챌 수 있다. 작가는 바로 이렇게 사람 생각에서 반전을 거듭하는 모양을 화면에 담아냈다. 사실 세상살이가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생각을 바꾸어 보면 우리에게 심각함이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의문스런 그의 그림은 재미있게도, 심각하게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양면성을 보여주고 의미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박서우 (미술사)

1)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4’를 완벽함을 나타내는 숫자로 인식했다. 예를 들어 모든 방향을 나타내는 ‘사방팔방’은 4에 4를 더한 8을 나타내는데, 이때 4는 사각형, 완전함 등을 의미한다.



                                                 The Simple Logic_22x26cmx2pc_한지에 먹, 연필_2011



이 기 훈 ( 李 基 勳 )

학 력 :

2005 한성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

2007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



전시 및 경력

개인전

2011 목림림 (木林林) The simple logic - 가회동60 갤러리, 서울 (예정)

2010 목림림 (木林林) Tree complex - MK2 Art Space 북경.

2009 풍경에 대한 집착 - 관훈갤러리, 서울.

2009 풍경에 대한 집착(문예진흥원 지원) - 갤러리 꽃+인큐베이터, 서울.

2006 수묵유운(水墨有韻) - 백송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1 한국화 옛 뜰에 서다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0 주중 한국 문화원 자선경매 전시 -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2010 Emerging Artists Part 1 Korea,- MK2 Art Space, 북경.

  2010 호텔아트페어 - 신라호텔, 서울.

  2010 한중 젊은 작가 초대전-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2009 동양화새천년전 - 한국화의 현대적 변용 -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9 한·중 현대회화교류전 - 중국ARTMIA 갤러리, 북경.

  2008 부산국제 현대수묵화전 -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 부산 .

  2008 한·중 현대회화 교류전 - 홍대 갤러리 꽃, 서울 .

2008 한·미·일 현대미술 차이와 공전 전

-         ASTO MUSEUM of ART in U.S.A. - 서울전시 홍대 갤러리 꽃.

2008 미술세계/조선일보 우수 신진작가 초대전 - 조선일보갤러리, 서울.

2007 영아트갤러리 기획 초대전 - 영아트갤러리, 서울.

2007 수묵상상 전 - 다 갤러리, 서울.

2007 싱가폴 아트페어 - 싱가폴 suntet city, 싱가폴.

2007 제10회 프린지 페스티벌 - 홍대 갤러리 꽃, 서울.

2007 갤러리가이아 청년작가 파리 전 - 에띠에르갤러리, 파리.

2007 동양화새천년전-한국화 지평의 확장 -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7 제12회 미술세계 신진작가 발언 전(우수작가선정) - 인사동 이형갤러리, 서울.

2007 한⋅중 현대회화교류전 - 이공갤러리, 대전.

외 다수 단체전시 참여.


해외 Residency 입주

C.O.L Residency in Beijing - 헤이치아오, 북경 (2010.6~2010.10)


수상경력

2006 NGO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ors for World Peace 우수상

2004 전국 대학 미술 대전 금상 – 대구예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