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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in the Cosmos


2014 한국화 힐링을 말하다


박소영/PARKSOYOUNG/ / painting

 


2014. 7. 7 - 16 /휴관일 없음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월-11am – 7pm / 1pm-6pm

 


가회동60 _ GAHOEDONG6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www.gahoedong60.com

gahoedong60@gmail.com





박소영_Walking in Nature_65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초대의 글


김정민/가회동60 디렉터


“2014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 전시의 일환으로 2012년 가회동60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박소영 작가의 두 번째 전시를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2009년부터 대나무와 매화를 포도의 형상으로 보이는 원의 이미지와 조합하여 우주와 자연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해 왔다. 대나무와 매화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한국화의 전통적인 소재인데, 작가는 전통적인 의미 보다는 자연의 상징으로서 선택하여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가의 자연을 객관화 시켜 바라보던 태도이다. 인간의 관점으로 우주와 자연을 대상화 시켜 바라보던 그가 이제는 그 안에서 유유히 거닐고 사색하고 만끽하는, 자연과의 공존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역시 한결 여유의 공간이 바라보인다. 작업 자체에 특이한 시각적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작가의 마음에 여백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서구의 풍경화는 자연을 대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시야에 보이는 한 부분을 대상화 시켜 객체로 바라본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 산수는 자연을 별개의 사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며 함께 호흡하고 공명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소영 작가의 관점이 동양적 사상인 자연과의 공존 쪽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동양사상을 표현하는 것은 한국화라는 재료적 특성도 한몫을 한다 하겠다. 전통 장지에 은은한 안료와 수묵으로 그려낸 그의 작업은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통해 일상의 위로를 주고 쉼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기획된 한국화 연합전시인 “한국화 힐링을 말하다”에 꼭 알맞은 전시라는 생각이다. 마음의 치유는 하나의 관점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 될 수도 있다. 무더운 한여름, 물질적인 것이 우선시되고 모든 것이 빠르게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공명하는 합일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함께 잠시라도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130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박소영_Walking in Nature_130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원 안의 생명, 우주 안의 자연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한국의 근현대미술은 예외 없이현대와 전통사이에서 끊임없이 현재적 정체성의 의미를 모색해왔다. 이는 현재적 자기정체성에 대한 전통적 환원이라는 방법론에 기초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과 결합을 매끄럽게 파악하고 있다는 단점이 자리한다. 과연 그러한 만남과 조화는 가능할까? 사실전통이란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평가된 과거(전통이란 현재의 산물)이기에 전통과 현재가 만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전통이란 것이 정신이나 영혼, 민족성 같은 허깨비가 아니라 박물관, 교육제도, 평가, 역사기술의 제도 등의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제도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음을 상기해보면 현재라는 시간을 메우고 있는 그 제도들 밖에서 전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전통이란 보존되고 전승된 어떤 것이 아니라 고안된 어떤 것이다. 그러니까 전통이란 이 시대의 여러 가치관중 하나일 뿐이며 그것은 현재가 과거에 대해 덧씌운 프레임이다. 과거는 전적으로 현재의 산물이란 얘기다. 따라서 문제는 현재의 관점에서 그 전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느냐이다. 그간 우리의 동양화는 전통과 서구에서 수용된 현대미술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도모해야 하는 운명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본다. 그 사이에서 모종의 틈과 가능성, 균열을 모색해 보려 했던 것이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의 초상일 것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92x13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의 작업은 동양화의 전통적 재료체험과 기법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지는 한편 다루는 소재 역시 전통적인 화목에서 가져오고 있다. 대나무와 매화, 포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뒤섞인 독특한 이 그림은 사군자와 민화 등에서 흔하게 접하는 식물을 모티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 식물이미지는 단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문화 속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특별한 도상, 자연이미지다. 과거 이 땅에 살던 조상들은 저 이미지를 통해 선비의 지조와 정신세계 혹은 군자의 도리 또는 다산과 풍요로움을 일러 받고자 했다. 작가는 그 이미지들을 하나로 묶거나 그것들이 상호침투 하는 풍경을 만들었다. 포도 알 속에 매화나 대나무가 자리하고 있거나 대나무에 포도 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듯하다. 유교적 이념과 샤머니즘이 한 몸에서 피어나거나 고고한 선비정신과 민중들의 간절한 기복신앙, 염원이 두루 얽혀 있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장지 위에 수묵화 기법의 스미고 번지는 효과와 농담의 변화를 적극 구사하고 있으며 그 위에 은분과 금분을 안료에 개어 입히고 있다. 수묵과 채색, 선염과 불투명하게 얹혀 지는 기법의 공존으로 인한 두 층위가 동시에 자리하면서 겹을 이룬다. 그 겹/결은 이질적인 것을 아우르고 그 모두를 존중하는 방법론이자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지층을 떠올려준다. 아득한 시간의 자취와 풍화의 흔적을 깔고 있는 바탕(종이 자체의 질감과 색채가 두드러지게 자리하고 있는) 위로 저마다 다른 원형들,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대나무와 매화의 겹쳐짐은 평면의 화면에 묘한 공간감을 자극하면서 구상과 추상, 기하학과 자연, 개별과 전체, 선과 점, 수묵과 채색, 투명과 불투명 등의 이원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장면을 선사한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박소영_Walking in Nature_53x80cm_장지에 수묵,안료_2014






그런데 사실 작가가 대나무와 매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은 그것이 군자를 표상하는 의미 때문만이 아니라자연을 은유 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표현된 것이라고 한다. 작가 자신에게 대나무나 매화, 또는 포도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친근한 것들이자자연의 표상으로서 인식된 소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개별 식물이미지는 작가가 그것들을 본 장소와 시간, 날씨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험과 기억의 집적체가 된다고도 한다. 결국 저 식물이미지는 전통화의 도상적 차원과 함께 현재라는 시간에서 작가 자신이 경험한 세계의 근거로서 작동한다. 포도를 연상시키는 원형은 자연과 한 쌍을 이루는 우주를 형상화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완벽한 구체인 원은 하늘(우주) 또는 시간을 은유 하는데 작은 원은 소우주를 상징하고 그 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덩어리는 대자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수한 원을 집적시켜 이룬 형태를 통해 우주적 형상을 은유하고 그 원은 또한 식물/자연을 잉태하고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원 안에서 매화꽃이 피거나 대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우주 속에 자리한 자연!

작가는 특히 원을순환과 생성의 의미를 갖는 기하학적 요소로 인식하고 작품에 등장시켰고, 거기에서 원은 생명체를 잉태하고 담아내는 일종의 그릇으로 위치하고 있다. 원이란 그 자체로 완벽함, 영원함 그리고 순환하는 시간이란 개념을 지니고 있기에 그 원 안에서 온갖 생명체들이 번성한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이런 인식은 다분히 페미니즘에 기반 한 인식을 떠올려준다. 그리하여 이러한 원들이 군집한 하나의 커다란 형상은 소우주의 집적체로서 대자연을 품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60.6x72.7cm_장지에 수묵,안료_2013






이처럼 박소영의 그림은 사군자와 원/포도가 지닌 본래의 도상적 의미가 유지되면서 동시에 그것들이 겹쳐지고 합쳐지면서 또 다른 의미를 파생시키는 그림이 되었다. 이런 도상연출은 이 작가가 여전히 전통을 자신의 삶 속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환생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오늘날 사군자는 전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것은 유교적 이념을 지닌 사대부들의 세계관을 표상하는 그림이었기에 그 이념과 이념의 주체들이 사라진 오늘날 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 사군자가 그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은 박제된 전통일 뿐이다. 따라서 사군자를 순진하게 전통이라고 믿으면서 이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지닌 의미를 오늘날 어떻게 이곳에서의 삶과의 연관성 아래 환생시키거나 재 맥락화 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전통사회에서 기능했던 모든 이미지들은 일종의 주술적 도상들이다. 이미지들은 그렇게 꿈과 소망의 뜻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산수화나 민화의 모든 도상들은 우주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욕망의 구현으로서의 상징들이었다. 그것들과 함께 평생을 안락하게 보내고자 했던 선인들의 생의 열망, 유토피아의식이 촘촘히 깃들어 있는 도상들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모든 미술은 인간적인 소망과 기원, 이미지를 통한 보이지 않는 모종의 힘에의 열망 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미술이 본질적으로 소통에의 욕망이자 수단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와 같은 전통이미지는 오늘날 또 다시 새롭게 해석되기를 기다리는 열린 텍스트다. 단순한 도상의 장식적 차용이나 한국적 작업의 당위로 삼는데 머물지 말고 그 본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오늘날 미술의 결핍을 극복하고 전통미술의 진정한 모색이란 의미에서 다시 읽어야 할 그런 텍스트가 전통이미지인 것이다. 박소영 역시 사군자와 민화, 그리고 원이라는 형상/도상을 차용해 현재 자신의 생의 의미와 열망을 다양한 기법의 공존 속에서 도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작업은 그런 맥락에서 어떤 유의미한 발언을 하고 있어 보인다. 사군자와 민화의 모티프를 차용하고 전통적인 우주관과 시간관을 함축 하는 원이라는 형상을 결합시켜 이룬 중첩된 식물이미지(색다른 사군자 혹은 민화)이자 자연의 풍경인 이 그림은 여전히 동양적 사유를 함유하는 오늘날의 동양화의 자기정체성을 담보하려는 욕망이자 그 전통적 도상 안에 자신의 현실적 삶의 경험이 삽입될 수 있는 공간(영역)을 만들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마치 저마다 다르면서도 완벽한 원안에 생명체를 키워내는 자신의 그림처럼 말이다.







박소영_Walking in Nature_32x41cm_장지에 안료_2013






Invitation

 

Artist Soyoung PARK, who held her solo exhibition at Gallery GAHOEDONG 60 in 2012, will be holding her second exhibition as part of the 2014 Exhibition of “2014 Korean painting, meeting with healing”. PARK has been constantly working on the themes of the universe and nature since 2009 by combining the images of bamboos and apricot flowers with circular images that look like grapes. As widely known, bamboos and apricot flowers have been one of the traditional materials for the Korean paintings, but PARK has been using those materials more like a symbol of nature than for their traditional meaning.

 

PARK’s works for this exhibition also stand in line with her continuous pursuit of traditional materials. What makes her exhibition different this time, however, is that PARK slightly changed from her attitude of viewing nature objectively. PARK used to view the universe and nature objectively from the perspective of humans, yet she now dips into it and tries to co-exist with it. As PARK fully enjoys herself in nature while strolling and meditating within the space provided by nature, her works have become more relaxed and composed. It is not that some unique visual differences have been newly found in her works, yet one can feel a much more relaxed and composed heart of the artist.

 

In western landscape paintings, nature is viewed as objects; they focus on the part that falls on the artists’ view and it becomes an object for painting. However, in oriental landscape paintings, nature is not viewed as a separate object and humans are perceived as an integral part of nature as they breathe and live along with nature. In this respect, PARK has now come one step closer towards the oriental thinking of coexistence between humans and nature. In modern arts, materials used for the Korean paintings contribute to expressing such oriental thinking. Just taking a look at her paintings worked with subdued and delicate colors of inks on the traditional soft paper brings a sense of peace to our hearts.

 

Such perspectives and materials expressed in PARK’s works seem to best suit the theme of the “Korean painting, meeting with healing”, a joint exhibition held by Korean artists dedicated to bring a place of comfort and rest in our daily lives. Our hearts can be healed just by making a slight change in our perspectives. Under the scorching heat of the summer in a fast-changing modern society where our hearts are overflowing with materialism, we hope that this exhibition can have our hearts healed and touched at least just for a brief moment as we meet with the works of the artists who breathe and live as an integral part of nature.

 

 

Jungmin Kim

 

 

 

 

 

Circles in Life, Nature in the Cosmos

 

Young-taik Park (Professor at Kyonggi University, and art critic)

 

Without exception, the modern and contemporary art of South Korea has unceasingly searched for the significance of its present identity between “contemporaneity” and “tradition.” This pursuit has been based on the methodology of the traditional reduction of the present self-identity. However, here lies the disadvantage that the encounter between and combination of tradition and contemporaneity, of the East and the West, may not be grasped smoothly. Is harmony in such encounters indeed possible?  In fact, because “tradition” is the past interpreted and evaluat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that is, tradition is a product of the present), it is a logical contradiction for tradition and the present to meet. When we remember that the thing called “tradition” does not consist of phantoms such as “spirit”,“soul” or “national character” but is “maintained by physical and actual institutions” such as museums, educational systems, interpretations, and institutions of historiography, tradition does not exist outside those institutions, which fill the time called the present. As is well known, tradition is not something preserved and transmitted but is rather something devised. In other words, tradition is but one of the diverse value systems present today and is a framework imposed on the past by the present. That is, the past is entirely a product of the present. Consequently, the question is how,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that tradition is to be seen and understood. In my view, it has been difficult thus far for “East Asian painting” in South Korea to avoid the fate of having to promote its identity between tradition and contemporary art, imported from the West. The search for certain kinds of crevices, possibilities, and ruptures between the two surely is the portrait of contemporary South Korean art today.

While centering on the traditional material experience and techniques of East Asian painting on one hand, , Soyoung PARK's work likewise borrows its subject matter from that of traditional painting. This unique painting, where images reminiscent of bamboo, plum blossoms, and grapes intermingle, (plants commonly found in subject matter and genres such as the “four gracious plants,” of traditional East Asian painting: plum blossom, orchid, chrysanthemum, and bamboo) and folk paintings seem to be the motif. When we think about them, those plant images are not simply specific objects but are special icons, natural images that hold significance in the traditional culture of Korea. Through those images, our ancestors who lived in this land in the past sought to succeed to the integrity and mental world of scholars, the duties of Confucian gentlemen (junzi), or to fertility and richness. The artist combines those images or creates landscapes where they interpenetrate. Plum blossoms or bamboo seem to be placed inside individual grapes, and grapes seem to hang in clusters from bamboo. Confucian ideology and shamanism bloom from the same body, and the images are reminiscent of situations where the lofty scholarly spirit and the populace’s yearnings and earnest prayers for blessings are entangled. In addition, the artist actively makes use of the seeping and spreading effect of the ink wash technique and changes in the shading on traditional Korean paper (jangji), and applies over it silver and gold powder mixed with paint and water. Because of the coexistence of ink wash and color, of the techniques of staining by smearing (xuanran) and laying them on opaquely, two levels simultaneously exist and form layers. Those layers/textures constitute a methodology that embraces and respects heterogeneous things and recalls strata where diverse eras coexist. Against a background bearing traces of remote time and marks of weathering (with the texture and color of the paper itself prominent), the overlapping of disparate circles and of bamboos and plum blossoms placed inside them evokes a peculiar sense of space on the flat screen and presents a scene where binary elements such as figuration and abstraction, geometry and nature, individuality and totality, lines and dots, ink wash painting and color painting, and transparency and opacity can coexist.

However, PARK borrows images of bamboo and plum blossoms not only because they are representations of the significance of Confucian gentlemen but also are “expressions of a symbol that stands as a metaphor for nature.” In other words, to the artist herself, bamboo, plum blossoms, and grapes are familiar objects naturally encountered in her everyday life and subject matter perceived as representations of “nature.” In addition, these individual plant images also become conglomerations of experience and memory, which include the places, times, and climate of her observation of them. In the end, those plant images simultaneously operate in the iconographical dimension of traditional painting and as the foundation of the world experienced by the artist herself in the time called the present. Circles that are reminiscent of grapes represent the universe, which forms a pair with nature. In other words, the circle, which is a perfect sphere, is a metaphor for the sky (cosmos) or time, and small circles symbolize microcosms while the large masses consisting of such circles signify macrocosms (great nature). In other words, the artist presents a metaphor for cosmic shapes through forms created by conglomerating countless circles, and those circles also become vessels conceiving and bearing plants/nature. That is how, inside those circles, plum blossoms bloom and bamboo grows. Nature is placed in the universe!

In particular, PARK perceives circles as “geometric elements holding the significance of circulation and generation” and depicts them in her works, where circles are situated as a certain kind of vessel, conceiving and bearing life forms. Because the artist harbors the concept that the circle represents perfection in itself, eternity, and circulating time, her works convey the message that all kinds of life forms thrive inside that circle. Such an awareness recalls one based considerably on feminism. This is why the one large shape composed of such circles can, as a conglomeration of microcosms, become an infinite space that can embrace great nature.

PARK’s paintings thus have become works where the original iconographical significance of the “four gracious plants” and circles/grapes is maintained and, at the same time, overlaps and combines, thus leading to new significance. Such presentation of icons seems to derive from the artist's intention of reviving tradition as something still meaningful in her life. In fact, it is difficult to see the “four gentlemen” as a tradition today. Because paintings with that subject matter were works representing the worldview of the literati (shidafu) who believed in the Confucian ideology, in today's capitalist society, from which the ideology and its subjects have disappeared, there is no reason for the “four gracious plants” to be depicted. It is but a stuffed tradition. Consequently, the important question is not to believe naively that the “four gracious plants” is a tradition and to repeat it meaninglessly but to revive or to recontextualize its significance in relation to life here and now.

Upon consideration, all images that functioned in traditional society were kinds of magical icons. Images thus suspended from them the significance of dreams and hopes in clusters. All icons in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 and folk paintings were symbols of the realization of the most human desires of people living in the universe and nature. In other words, they were icons thick with the fervor for life and utopian consciousness of our predecessors, who wished to lead their lives in comfort along with those icons. When we think about it, all art still retains, through images, aspects including human hopes and wishes and fervor for invisible power. This once more seeks to remind us that, in essence, art is a desire for and a means of communication. As such, traditional images are open texts that wait to be newly interpreted once again today. In other words, traditional images are texts that must be reread in the sense of understanding well their original significance, overcoming the deficiency of art today, and searching in earnest for traditional art instead of simply remaining on the level of borrowing icons for decorative purposes or turning them into requirements for “Korean” works. By utilizing the “four gracious plants,” folk paintings, and the shapes/icons of circles, PARK likewise promotes the significance and fervor of her life at present amidst the coexistence of a variety of techniques. In that context, the artist’s works seem to be making meaningful statements. Overlapping plant images (unusual “the four gracious plants” or folk paintings) and natural landscapes created by borrowing motif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and folk paintings and combining the shapes of circles, which imply traditional views of the universe and time, these paintings are at once the desire to secure the self-identity of traditional East Asian painting today, which still bears East Asian thought, and the will to create, inside those traditional icons, spaces (spheres) in which one’s actual life experiences can be interpolated—like her paintings, where disparate yet perfect circles grow life-forms inside themselves.

 

 





박 소 영/ / Soyoung PARK

 

1996, 200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2010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범대학 미술교육전공 박사졸업

 

개인전 7

2014    Nature in the Cosmos-2014 한국화,힐링을 말하다, 가회동60

2013    자연을 거닐다,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

2012    The Cosmos and Nature, 가회동60 기획초대전 외)

 

단체전

2013        한국화 자연을 만나다: 부산국제환경미술제(을숙도문화회관 전시실, 부산)

Who are you 2013전국미술대학교수초대전(삼탄아트마인미술관, 강원)

KOREA INDIA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2013(한벽원 갤러리, 서울)

감성공유의 가치전: 2013日韓현대미술(Artist Space갤러리, 동경)

NANUM PROJECT2013(한국문화원, 인도)

한국미학적원류 삼인삼색전(대한민국 주상해문화원 초대, 상하이)

             광화문 아트포럼: 굿모닝 광화문(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2       대한민국 현대한국화 국제페스티벌선정작가전(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KOREA INDIA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2012

             (주한 인도대사관, AW 컨벤션센터)

             타이베이 당대수묵 비엔날레(國立中正紀念堂中正藝廊, 타이베이)  

             백화노방: 한국화여성작가회 제13회 정기전(양평군립미술관)

             Creation in Art: 지구의 반란-귀환, 회복, 만남(베를린 한국문화원)

             33회 국제선면전(동경도미술관, 東京)

2011       2회 대한민국 현대한국화 페스티벌(대구문화예술회관)

            산수풍정: 한국화여성작가회 정기전(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2011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32회 국제선면전-일본선면예술협회주최(THEATRE 1010, 東京)

            서동요-신춘특별기획(부남미술관, 서울)

            작은 그림 열린 마당전(조선화랑(COEX), 서울)  외 다수

 

국내외 수상경력

2012    33國際 扇面展 국제선면전상, 日本 扇面藝術協會주최 (東京都 美術館, 日本)

2009    日本大阪公募展 동상(BOHUN SPACE, 大阪,)

2009    3회 홍콩밀레니엄공모전 동상(JEN SPACE, 홍콩)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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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을 거닐다

 

박능생 / PARK NUNG SAENG / 朴能生 / painting

 

2014_0620 ▶2014_0703 / 휴관일 없음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휴관일 없음

 

가회동60_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www.gahoedong60.com

 

 

 

 

 

  

인왕산_(좌)69x99cm_(우)61x66cm_캔버스에 아크릴_2014 

 

 

 

 

 

 

박능생, 인왕산을 거닐다.

 

솔직히 말해 이번 박능생 작가의 전시는 별다른 글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굳이 글로 풀어 설명하지 않아도 그의 그림은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추사의 제자 이상적이 세한도를 받은 뒤 중국의 유명 문인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격찬하며 써 준 평 글을 그림 옆에 붙여 넣었듯, 내가 시를 쓸 수 있었다면 이런 전시 소개 글 대신 그의 그림 한 귀퉁이에 멋진 필치로 떠오르는 시구를 적고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재주가 없다 보니 이렇게 딱딱하고 재미없는-그의 그림에 비하자면-글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말하자니 마치 그의 작업을 낭만적이라 생각하는 듯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의 작업을 보면 그 과정에는 실로 엄청난 시간이 담겨있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치를 위해 두 발로 산을, 도시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차곡차곡 쌓인 수십만 시간의 붓질이 하나하나의 작업에 배어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전시를 위한 작가미팅이 있던 날, 그는 드로잉을 감싼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작업들을 살짝 맛보기만 하려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드로잉들에 담긴 힘과 필치가 언뜻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수묵화로 그린 인상파 그림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조각조각 펼치는 스케치용 종이와 장지, 캔버스 천 위에 아크릴, 먹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표현된 산수의 필치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스케치를 통해 제작된 것이었다.

 

 

 

 

 

 

 

 

인왕산_화선지에 수묵, 아크릴_34x138cm_2013

 

산행_화선지에 수묵, 아크릴_34x138cm_2014

 

 

 

초록빛의 굵은 필치로 그려진 인왕산에는 한 호흡으로 그려진 드로잉에 수천 수만 번의 붓질이 숨어 있다. 이사람, 정말 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작가를 진짜 작가와 가짜 작가로 구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그의 필치는 분명 하루도 쉬지 않고 붓을 담금질하는 과정을 통해야만 나오는 고난의 결과물임이 분명하다. 계산하거나 계획하기 이전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붓의 힘이 담겨 있었기에 그 간의 작업 과정이 짐작되면서 감동이 밀려온 것이다.

 

몇 번의 붓질로 완성된 인왕산 설경을 보자. 몇 개 되지 않는 그 터치들은 마치 원래부터 거기 존재하기로 되어있었던 양 캔버스 위에 사뿐히 앉아있다. 자연을 그린 스케치가 자연스럽지만 단순하다는 것은, 단순함을 넘어서는 일임에 분명하다꼬박 한 달을 인왕산을 오르내리며 완성했다는 A3 남짓한 낱장의 종이 12장에 스케치 된 서울풍경은 또 어떠한가. 그것을 바닥에 펼치자 어느새 안산에서 바라본 인왕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전경이 펼쳐졌다. 20미터가 넘는 그의 대작들에서 보이던 장대함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미니어쳐 서울산수 랄까.. 정말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서울풍경도_종이에 수묵_42x29.5cmx12_2013~14

 

 

 

 

최근에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스기타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앤서니 웰링턴의 의식의 4단계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는 그가 악기를 연주하며 숙련하는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을 설명한 것으로 단순히 음악의 영역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첫 번째는 연주자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서 조차 알 수 없는 무의식적 무지 無意識的 無知 단계, 두 번째로 자신의 부족한 연주와 그에 대한 지식을 확실히 깨닫게 되는 의식적 무지 意識的 無知 단계, 세 번째로는 자신이 연마한 스킬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많은 연주를 하며 경험을 쌓게 되는 의식적 지식 意識的 知識 단계,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주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어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직감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즐기는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뮤지션들의 무의식적 지식 無意識的 知識 단계가 그것이다. 그는, 사실상 이 단계들 사이에는 벽이 존재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이것을 보며 기술적 숙련이 필수적인 분야라면 음악이 아닌 다른 모든 예술 영역에 충분히 견주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왕산_34x69cm_화선지에 수묵, 토분_2013

 

부처바위_캔버스에 수묵,아크릴_60x144cm_2014

 

 

 

박능생 작가는 이전의 도시산수 작업 과정에서 그가 대상으로 삼은 곳곳-서울, 부산, 대전, 뉴욕, 난지, 북한산, 인왕산 등등-을 직접 발로 디디며 다양한 구도를 조합하여 도시산수의 통섭을 표상하는 작업을 해 왔다. 그의 작업들은 여러 방식의 합일을 통해 환경을 자연스럽게 단순화 하는 과정이 함축되어 있다. 그는 도시와 자연의 합일, 과거와 현재의 합일, 자연과 인간의 합일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과 환경-그가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던 주변의 모든 대상들-의 합일을 시도하며 수묵이라는 기법으로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와 공존할 수 있는 작업들로 문제를 제기해 온 것이다. 이러한 작업에서 그는 위의 네 가지 의식의 단계를 넘나들며 고민해 왔을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경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작가의 의도에 관련된 것이며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인간의 태도에서 취할 수 있는 당연한 자세일 것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그가 무의식적 지식 상태로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드로잉이라는 것이 가진 순간적 특성은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손이 먼저 그 일을 해낸다. 이러한 상태는 그의 작업 행보에서 다음 주제의 작업으로 넘어가기 위한 하나의 쉼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도시의 형성을 위해 끊임없이 과거의 건축물과 자연을 파괴하는 비 정상적인 현대사회의 구조적 비판을 내놓고 있는 그의 작업 행보에서 잠깐 쉬어가도록 유희적 붓질이 그를 인도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는 작업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드로잉을 통해 생각을 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왕산을 거닐었을 것이다. 그가 늘 오르던 산에서 그는 무의식적인 붓질로 마음을 비웠을 것이다. 그리고는 새털처럼 가볍게 한 점으로, 혹은 굵고 거친 한 호흡의 붓으로 그려나갔을 것이다. 작가의 휴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김정민

 

 

 

붉은산_종이에 홍묵_25x33cmx2_2011

 

 

 

 

 

회화적 장치 속에 가려진 친절

 

방안에서 그린 산수화 _ 시간을 영원히 늘려 버린 광경 _ 풍경 속과 사이를 오가며 벌이는 풍광 장치적 놀이 _ 또 다르게 변주된 CODE의 연속 _ 가만히 펼쳐진 회화 장치들 _ 친절함을 가장한 불친절함 _ 혹독한 편안한 마비 _ 모터를 달아버린 현악기에서의 줄 감개 _ 망막 속에 갇혀 재생된 장치인 회화적 현현성 _ 네모 속에 포함된 스펙타클 _ 설명과 해석의 차이 _ 코로 들이 마시는 예술 _ 향기의 미술 _ 먹 향으로 내뱉어진 날숨 _ 기타 등등.. 작가 박능생의 작품을 보며 느껴진 여러 매뉴얼적인 텍스트들이다.

 

베를린이란 도시는 다녀온 자들이나 살아봤던 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흥미진진한 핫스팟임이 분명하다. 물론, 미술을 하는 자들에게 들었던 얘기이고 지금 현재까지 살아온 자들에겐 듣지 못한 바다.

풍간의 소문을 듣자면 예전만큼은 못하다라는 평도 있다.

아무래도 그곳은 태생이 예술 지상주의로서 계획된 도시는 아니었을 것이다. 숱한 전쟁과 정치적 대립으로 엉켜진 설움이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고, 창작의 꿈과 함께 발생된 예술문화가 창조적 머리들을 소집하여 전투적인 창의성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니 여러 유명 갤러리와 로비스트, 갤러리스트들이 결탁하여 미술시장의 활용 범위를 넓혔을 것이다. 이런 매력을 간직한 도시가 소규모 갤러리들과 상업 미술인들을 매료 시켜버리고 예술을 소도구화 시켜 버리며 어떤 경우에는 매우 싼 예술마저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진열시키는 등, 세계 미술시장 속 북새통 미술-문화도시로서도 보여지는 건 당연한 듯 하다.

그간의 독일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멀리 동북아시아 변방에 위치한 대한민국에서도 작은 도시 안에 살아온 필자의 감각으론 그러하다. 그러하기에 뭘 알겠냐만은.. 요즘 같은 온라인 시대에 시대적인 감으로나마 미세하게 그 지역의 감성을 느낄 수도 있겠다. 여기 보다는 여러모로 문화적으로 이점을 가질 장치가 많은 곳이기에 친절함과 불친절함이 공존하는 장소임을 느낀다.

 

 

 

 

      

부처바위  화선지에수묵 .아크릴31x45cm 2013                                                     산행 화선지에수묵 .아크릴52x36cm 2014

 

 

 

 

이러한 베를린에선 매일 파티다 뭐다 해서 많은 예술가들이 밤마다 문화의 꽃을 피운다는 얘기도 들었다. 마치 우리나라 홍대 앞 밤거리 풍경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보다는 좀더 아티클할 것이겠지만, 수많은 이단과 반항의 뿌리가 뭉쳐져 친절을 베풀 듯한 도시이다.

이런 도시에서 아티스트들과 어울려 흥얼거림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일렉트로닉한 음악이 항상 끊임없이 퍼져 나오고 라운지 음악이니 테크노틱한 가락들이 불야성을 이루며 주변의 공기를 잠식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곳에서는 어울리지 않은 음악이 없고 못 어울릴 미술도 없을 것만 같다. 클럽-마테 CLUB-MATE 라는 자양강장제 칵테일 음료를 마시고 취하고, 예술 운운해가며 옆자리에 있던 유명작가를 비웃고 또는, 진정성 있게 국제적 미술경제 상황의 비방과 토론하기를 수 차례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문화의 정점을 만끽하리라. 나름대로 재미있는 삶이 연출된다.

 

흔히 방구석 뮤지션이란 말이 있다. 본인도 그러하다. 내 집 방구석에서만 악기를 가지고 빽뮤직 틀어놓고 연주하는 경우인데 나름 솔솔치 않게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날려준다. 마치 빅 콘서트를 할 요량으로 레파토리까지 구성해서 악기를 울려대곤 한다. 심심치 않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원맨 밴드인 셈이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다. 어쩔때는 내 방구석이 미국 뉴올리안즈 델타지역의 허름한 블루스 바 라고 생각하며 연주 할 때도 있고, 또는 커다란 콘서트 홀에서의 솔로 연주중인 나 자신을 그려내며 연주에 몰두하기도 한다.

한가지 다른 점은, 유명 연주인들은 곡 하나가 끝나면 옆에서 악기를 챙겨주는 이들이 있어서 항상 기타며 수건이며 음료를 챙겨주고 튜닝 안된 기타는 바로바로 튜닝된 기타들로 바꿔주거나 전체 콘서트 연출에 필요한 부분을 살신성인 도와주는데, 본인은 그런 친절한 존재가 없다는 점이다. 이때가 참으로 안타까운 지점이다. 왜 없는 걸까? ?!

당연한 것인데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할 때면 더욱 즐거워하는 내 자신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없는 게 당연한데 혼자 환상 속을 거닐다 보면 이 불만족이 오히려 대단한 쾌감으로 다가 온다. 웃기지 아니한가? 이러한 상황 연출이?

 

 

 

 

인왕산 설경 캔버스에수묵 67x29cm 2013

 

인왕산 설경 캔버스에수묵 67x29cm 2013

 

 

 

만약 이곳이 베를린 이였다면, 베를린 구석에 쳐박혀진 건물 다락방 한 모퉁이에서 혼자서 이곳과 어울리지도 않을 블루스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내 자신이라면 어떨까? 가끔 유화물감으로 그림까지 그린다.. .. 죽인다. 도대체가 현실에선 어울리지 않을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옆방에서는 테크노나 트립합이 흘러나오며 흥청망청 남녀가 부벼가며 파티를 즐기는 동안에도 나는 원맨쑈를 대단하게, 아주 장황하고 치밀하게 설정하고 혼자 논다.

아니다. 유화물감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먹을 갈아서 화선지나 캔바스에다 그려댄다. 이게 더 낫겠다. 더 멋지지 아니한가..? 테레핀 냄새보단 이게 낫겠다. 머리도 안 아프고 좋다.. 게다가 바로 옆방은 베를린 유명 갤러리의 초짜 큐레이터가 머물고 있다. 가끔 놀러와서 같이 술 마시며 음악 듣고 미술얘기로 꽃을 피운다. 장사속 운운하며 이러저러한 얘기들을 늘어 놓으며 세계 경제와 미술시장의 상호보완성을 농담 따 먹어가며 떠들어댄다. 가끔은 그가 고맙다며 기타줄도 사주고 캔바스와 종이도 갖다준다. 친절하기까지 하다.

상당히 만족할 만한 삶일 수도 있겠다. 지금의 내 나이와 상황이 아니라면 방들간의 경계도 허물어 버리고 어울리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작가 박능생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홀연한 내 얘기일 수도 있다.

몽상적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굳이 전시 소개 글 내지는 작가를 보필하는 의미에서의 글로서 대체하는 이유는, 이 작가분의 작업이 과연 리얼한 판타지이지 않겠냐는게 본인이 생각이고 글로서 정리하는 이유이다.

이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어찌 저리도 친절할 수가 있을까?’ 를 떠올리는 동시에, 무지스럽게까지 이렇게 많이 그리는 이유가 오히려 불친절을 함유한친절, 그 이외의 것에 대하여..’ 라는 보조가 필요한 어구로 만들어진 '어망치기' 는 혹시 아닐까..?

 

 

 

 

 

 

 

인왕산 드로잉시리즈 종이에수묵 42x29cm 2013

 

 

 

 

미술은 자연스레 사회적, 역사적, 전통적 환경과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필요로 하고 오롯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식적이며 감성적 표현이 수반되는 행위이다. 작금의 미술이 우리에게 현대미술에 관한 지식으로서는 이해되었을지 몰라도 자족적으로 인식될 만한 역사성과 구조적 양상으로서의 한국적 태반을 지닐 지가 아직까지도 미지수이다. 이러한 양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세계 속 메이저급 시장 속에서 성장시킬 방향성은 여태껏 철저하게 실천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거대 담론의 중심적 헤게모니 싸움에서는 인식의 불씨가 약하고 옅다. 자칫 불씨가 꺼져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미술가에게 친절한 표현은 과유불급이 될 수도 있으므로 회화성에 감춰진 은유적 명확성을 불친절하게나마 서사성과 함께 띄우며 표현하고 존재하는 작가가 살아 남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미술의 역할은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기도 하지만 미술 그 자체를 거머쥔 시장경제의 모순 속에서도 싹을 틔운다. 철저하게 논리 모순적인 이야기를 품어도 될 만큼, 오히려 미술이 바라보는 사회성의 감성적 테제를 미술로서 거머쥐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한 자연적 발생장치인 작가들의 인식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변화되고 변질된 인식론의 필요성이 오히려 현재 상황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작가들에게 아직까지도 필요한 불친절한 장치인 것이다.

 

허나, 반어적으로 이 장치 속에 여러 살신성인 도와줘야 할친절’이라는 매개가 존재한다.

박능생 작가의 작품 속에는 수려한 필력이 존재한다. 함부로 다가서지 못할 묘한 붓 떨림이 존재하며 작품의 유형에 따라서 드로잉의 감도가 다른 회화적 장치가 존재한다. 흔적을 남기며 지워버릴 물감이 줄줄 내려가고 그려지지 않은 부분의 여백은 순간적으로 느끼기에 왜 안 그렸을까를 남발하며 뚱하니 놓여져 있다. 방구석 뮤지션 마냥 여기저기 부분만 연주할 줄 알았지 전체를 다 건들지 못하고 있는 듯, 생뚱맞게 놓여있는 먹의 흔적들이며 회화적 장치들이다. 멋지고 매력적이다!

인왕산의 부분 부분의 풍경들이 마치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듯하다. 열심히 먹을 갈아주고 손끝에 묻은 먹을 닦아주고 다음에 그려질 종이를 준비해야 하는 어떤 이들이 필요한 듯한 인상이다. 인왕산 주변의 풍광은 풍경 속 사이를 오가며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아주 친절하게 묘사까지 되어 있다. 가만가만 펼쳐 놓아진 여러 회화적 장치가 한눈에 들어 온다. 어떤 부분은 먹 향 가득하고 어떤 부분은 혹독한 편안한 마비를 줄 만큼의 친숙한 물감덩이가 발라져 있다. 이 모든 것은 작가의 손을 타야만 나오는 것들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간절한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 아주 친절한 스텝이 존재할 것만 같은 그의 그림은 작은 네모 속에서 작가 자신의 친절함이 향기를 머금은 채로 놓여진 그림들이다. 없는 게 당연한 스텝들인데 있었을 것 만 같았던 현실의 그림들이다. 왜 없는 것일까? ?

 

 

 

 

 

 

 

인왕산 69x34cm 화선지에 수묵.아크릴.2013

 

 

 

 

미술계는 물론이고 예술가들끼리도 불친절한 대한민국 서울은 시스템 자체가 다른, 친절한 베를린과는 틀리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친절해야만 한다. 외지에서 온 손님인 자들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때가 있겠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자신들에게도 친절해야만 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지구력과 인식의 필요성을 갖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친절이라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우리에게 실천 함으로서 불친절함을 깨닫게 되면 예술의 인식적 권위를 평등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로 인해, 일상성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 예술의 전문성이 호소하는 - 현실적 불평등으로서의 예술론 - 을 평정하게 될런지.. 글쎄다.

 

작가 박능생의 작품들은 불평할 수 없는 그림이다. 불평하기 이전에 작가적 태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해야만 하는데 쉽지 않다. 소통을 유도한 작업이 아닌 작품들임을 먼저 인지하여야 한다. 이번 갤러리 가회동60에서 전시되는 작업들은 진화할 개체로서의 유닛unit’의 상태이다. 말 그대로 진화될 어떠한 작품의 것을 준비하기 위한 사용 지침서tutorial’와 유사한 것일 수 있다. 흔히 이러한 상태의 것들을 가리켜 드로잉이라 표현하지만 이 경우는 통하지 않는다. 동양화에서 사생화는 그 자체로 시작과 끝인 경우이므로 이런 서양적 표현은 써봐야 하등에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입-출 과정이 포함된 미술은 창작과정에서 이미 작가로서 친절한 태도가 열려있는 상태이며 현대미술로 재인식된 아카이빙archiving’이란 회화-장치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작품성으로 검증할 이유가 없고 완성된 개체로서 존재한다. 영화에서의 프리퀄 무비 prequel movie 와 유사하고, 전시 이전의 전시로서도 존재하며 자족적인 작품성을 유지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미술이 지니고 있는 친절한 태도는 영화나 음악 보다도 훨씬 이전에 현상학적인 궁금증을 풀어 줄만한 기호로서 대체되고 표상되어 왔다. 이 상태에서 작품 해석 차원의 친절함을 요구하는 회화적 장치는 이미 숨겨져 가려진 창작자의 불친절한 설명을 드러낸 경우일 뿐이다. 작가로서의 긍정적인 태도와 친절은 있을 수 있지만, 회화적 장치 속에 가려진 불친절함은 이미 친절한 상태를 가장한 해학과 위선의 연속일 뿐, 회화 자체는 항시 불친절한 예술적 매개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이로써, 서양의 친절한 예술의 시대가 그려낸 당대의 미학을 몸소 느끼지도 못하고 받아들인 우리들의 할 일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것을 훨씬 지나쳐 살아 왔었던, 지금은 불친절한 현대미술을 맛보며 살고 있는 우리의 미술은 과연 어떠한 장래를 꿈꾸며 그려질 것인지, 계속 반복되는 이 어려운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또 다시 몽상해본다■ 손진우

 

 

 

 

 

 

 

부처바위_ 51x47cm 화선지에 수묵_2013

 

 

 

 

 

 

 

 

박능생

 

1999 충남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2002 충남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 졸업

2011 성신여대 미술학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2014 인왕산을 거닐다, 가회동60, 서울

2013 도시를 탐하다, 갤러리 조선, 서울

2013 Vertical Jump Ⅲ p339 갤러리, 미국 뉴욕

2013 주불 한국문화원 정기전시초대전, 주불 한국문화원

2012 도시산수, 그림손 갤러리, 서울

2012 SOOMOOK NEWYORK STORY, Kips Gallery, 미국 뉴욕

2011 Vertical Jump Ⅱ, 갤러리 비원, 서울

2010 금천 삶이야기-금천프로젝트Ⅰ, 금천예술공장 PS333, 서울

2010 Vertical Jump Ⅰ, 북경 798 pickled Art UNITONE, 중국

2009 飛· 세마지원작가전, 인사아트센타, 서울

2009 드로잉-풍경을가져오다, Ray Frederick Art Gall, USA

2008 국제 교환프로그램·귀국보고전, 국립창동스튜디오, 서울

2007 산타기, 중국교화랑, 북경

2005 낮 혹은 밤에 보이는 풍경, 공평아트센터, 서울

2004 도시와 자연, 중국 염황미술관, 북경

2003 도시와 자연, 한림갤러리, 대전

2002 도시와 자연, 갤러리 상, 서울

2001 도시와 자연, 공평아트센터, 서울

2000 금강미술대전, 대상작가 초대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레지던시 프로그램

07-08 국립창동스튜디오 제6기 장기입주작가,국립현대미술관

2008 국립현대미술관-VIS A VIS artlab 국제교환입주작가, 798ArtZone Beijing, VIS A VIS artlab, china

08-09 난지창작스튜디오 제3기 입주작가, 서울시립미술관

09-11 금천예술공장 제1기 장기입주작가, 서울문화재단

2011 서울문화재단-뉴욕, 에이팩스아트 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입주작가, 미국뉴욕

2013 ARPNY 레지던스프로그램 입주작가, 미국뉴욕

 

프로젝트 프로그램

2010 금천 삶 이야기-프로젝트 공모선정, 서울문화재단후원, 서울 금천구

2011-2013 rivers of the world a thames festival project, 영국문화원 후원

2012 따스한 채움터 특별전 프로젝트, 서울 노숙자 복지센타, 서울시 서울시립미술관 후원, 서울

2012 금천예술공장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 공모선정,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후원, 서울

 

수상 및 수혜

2013 시각예술창작활성화-기획프로젝트 지원작가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2/2013 주불 한국문화원 정기전시 작가공모 선정, 주불 한국문화원

2012 시각예술창작활성화-기획프로젝트 지원작가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1-2012 부산스페이스배 전시지원작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1 시각예술창작활성화-기획프로젝트 지원작가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0 시각예술창작활성화-기획프로젝트 지원작가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0 금천예술공장 커뮤니티아트 선정, 서울문화재단.금천예술공장, 서울

2009 세마 신진작가 전시지원프로그램선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예술표현활동 지원작가선정 (서울문화재단, 서울)

2008 예술표현활동 지원작가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04 동아미술제 동아 미술상,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대전MBC, 경기도미술관, 영은미술관, 상명대박물관, 중국북경교화랑, 중국북경 덕승문화랑, 충남대도서관,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여롯데리조트, ()페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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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공간

 

정수경 전 / CHUNG SOO-KYUNG / 鄭秀

 

 

2014. 5. 22 6. 5

 

오프닝 2014. 5. 22. 목요일 오후 6시

open 11am-7pm / Closed on Monday

 

가회동60_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82-2-3673-0585

 

 

 

 

 

 

봄을 느끼다_캔버스에 아크릴_74.2x116.7cm_2014

 

 

 

 

 

어느 봄날, 문뜩 나의 시야에 들어온 햇살을 가득 품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이 일련의 작업들의 시작이다. 긴 겨울 뒤에 오는 봄이란 놈은 순환하고 있는 삶을 깨닫게 하며 동시에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시기이다. 삶의 크고 작은 일에 치인 사람들에게 봄은 치유의 계절이다. 봄은 치유의 공간이다.

 

회화에서 공간은 작업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많은 작가들은 화면에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적 방법들을 고안해 내었다. 동양과 서양은 공간이라는 개념의 해석에 확실한 차이를 가지고 접근하며 이는 화면에서 원근법과 여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공간의 기본 개념은 화면에서 구현되는 공간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봄을 느끼다_캔버스에 아크릴_74.2x116.7cm_2013

 

 

 

 

드리핑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지는 자율적인 공간과 붓질을 통해 의도 되어 나타나는 필연적인 공간의 조화는 나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봄이란 계절의 나무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조화로운 공간을 위한 아주 훌륭한 시각적 핑계거리이다. 잎이 무성하지 않아 다양한 사이공간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린 잎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빛을 머금고 천상의 색을 뿜어내며 보는 이들의 눈과 감정을 사로잡아 버린다. 구체적인 표현대상이 있다는 것은 작업을 진행할 때 시각적인 요소들과 공간 또는 감각적인 요소들 중 어느 것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함에 있어 늘 갈등의 요인이 된다.

 

정수경

 

 

 

 

 

 

치유의 공간_캔버스에 아크릴_130.3x193.9cm_2014

 

 

 

자연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 일상의 평범함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때론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경외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존재이다. 단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여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며 지치고 힘든 삶을 위로하며 치유한다.

 

자연은 가장 위대한 조화로운 존재이다.

 

 

 

 

 

 

치유의 공간_캔버스에 아크릴_80.3x130.3cm_2014

 

 

 

 

치유의 공간_캔버스에 아크릴_60.6x90.9cm_2014

 

 

 

 

 

 

 

 

봄을 느끼다1,2,3_캔버스에 아크릴_각60.6x90.0cm_2014

 

 

 

 

봄을 느끼다_캔버스에 아크릴_45.5x65.1cm_2014

 

 

정수경 작가

 

1989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199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5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1994    녹색 갤러리, 서울
1996    윤 갤러리, 서울
2014    치유의 공간, 가회동60, 서울


 

수상 및 단체전
1992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3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3    현대 판화 공모전(특선), 바탕골 미술관, 서울
1994    동아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7    중앙미술대전, 호암갤러리, 서울
1999    제3회 After Hours, 보다 갤러리, 서울
2008    제4회 After Hours, 경인 미술관, 서울
2008    몽-Illusions:Dream & Fantasy 갤러리 온 기획, 갤러리 온, 서울
2013    제5회 After Hours, 노암 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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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산책

Mia. L., 이정아 2인전

 

2014. 4. 18 - 24


open 11am-7pm


가회동60_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Mia. L.

 

I dreamed I was flying. I saw myself moving like a bird, arms outstretched, across the sky.

 

 

 

 


 


 

     

Mia. L.

 

 

 

 

 

          

 

    

 

 

 

   

 

Mia. L.

 

 

 

 

 

 

 

 

    

Mia. L.


 

 


 

 

 

 


 


 

     

Mia. L.


 


 

 

 

 

                            

 

                 

Mia. L.

 

 

 

 

 


 


 

      

Mia. L.

 


 

 

 

 

 


 

  

 

 

 

      

Mia. L.

 

 


 


 

 

 

 

 

 

 

Mia. L.

 

 

 

 

 

 

Mia. L.

 

 

 

 

 

 

 

Myeong Sook Lim (Mia L.)

 

1991   B.D.F, Department of Paintings, College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1994   M.F.A, Department of Paintings, College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1994~95 Oriental art faculty research assistant at Hong-Ik University Head researcher, Modern Formative Research institute

 

Solo Exhibition

1993  The 1st Solo Exhibition ( kwan-Hoon Gallery)

1995  The 2nd Solo Exhibition ( Baik-Je Gallery)

2004  The 3rd  Solo Exhibition ( Gallery Art Link), ( Coex)

2007  The 4th Solo Exhibition ( Hue Gallery, Madison, WI)

 

Prize Contest

1992   The 2nd Grand Art Exhibition of MBC (Seoul Art Center)

1992   The 11th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1993   The 12th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1994   The 4th Grand Art Exhibition of MBC (Seoul Art Center)

1994   The 13th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roup Exhibition

1989     The Interchange Exhibition of Korea and Japan (Ohsack Univ.)

1990     The Interchange Exhibition of Korea and Japan ( hong Ik Museum)

1991     The Convert generation Exhibition ( Baik-Ak Gallery)

              Korean Painting the Quality and Contemporary Mind (Fine Art Center Gallery)

              Korean Painting Exhibition of New Generation (Kyeong-In Gallery)

Korean Painting Group Exhibition by Young Artists(Indeco Gallery)

The Korean Painting Exhibition by 12 persons ( Kwan Hoon Gallery)

1992     Mentality of Painting by a Literary Man and Current Painting( Seoul Metropolitan Museum of Art)

     Now from Past and Future Exhibition (fine Arts Center Gallery)

             The 6th Exhibition of Wa-Won ( Kyeong-In Gallery)

             The 1st Exhibition of Heo-Un Group (Baik-Song)

             Korean Painting 26 persons invited Exhibition (Indeco Gallery)

     1993The 6th Exhibition of Pil Muk ( Kong-Pyong Art Center)

     Challenge of Korean Art to 2000 ( Baik-Song Gallery)

     Exhibition of Nature Spirit on Korean Painting (Fine Art Center Gallery)

     The 7th Exhibition of Wa Won (Kong-Pyong Art Center)

     The 2nd Exhibition of Heo-Un Group (Seo-Ho Gallery)

1994     The 8th Exhibition of Yeo-Baik ( Fine Art Center Gallery)

             Exhibition of Si-Yean ( Seo Kyong Gallery)

             The 3th Exhibition of Heo-Un Group (Indeco gallery)

1995     Exhibition of Contemporary Art on Korean Painting Phase (Baik Sang Gallery)

     The 9th Exhibition of Yeo-Baik (Fine Art Center Gallery)

     The 4th Exhibition of Heo-Un Group( Kwan Hoon Gallery)

1996     The 9th Exhibition of Yeo-Baik ( Duk Won Gallery)

2007     Madison Public Art Project( Bus station in Capital)

             Gallery Night in Madison (Hue Gallery)

             Art Department (Lakeside st, Madison, WI, U.S.A.)

2008~2011    Hong Ik Korean Painting Exhibition(In Sa Art center)

 

Teaching career

Hong-Ik Univ.  Chang-Won National Univ.  Dong Seoul College.  Dan-Kuk Univ.

Kyeong In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Gangneung-Wonju National Univ.

 

 

E-mail; mymadi2001@yahoo.co.kr


 


 

 

 

이정아


이정아





 

이정아

 

 

 

이정아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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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서희화

SEO HEE HWA



2014. 3. 25 TUE - 4. 5 SAT


Open 11am - 7pm



가회동60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02-3783-0585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gahoedong60@gmail.com

 

 

 

 

쉼-집_116x91cm _ 캔버스, 플라스틱, 아크릴 _ 2013

 

 

 

 

'' 이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다 !

 

전시를 통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작품을 표현한 작가의 내면세계와 그 내면세계에 동참해주며 공감해주는 관객이다. 관객과 작가는 작품이라는 중간 매체를 통해서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통의 기류를 느끼며 살아있는 대화의 장을 펼친다. 관객은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느끼고 통찰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가는 문제를 제시하거나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주변과 생활 속의 모든 것들을 살펴보도록 만드는 느낌표적인 관계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쉼-산수화_180x65x104cm_스테인레스 스틸, 생활용기, 철, 우레탄_2012

 

 

 

 

 

작가는 민화라는 전통미술의 소재를 통해 꾸준히 관객과 소통의 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1'욕망-기복'의 첫 개인전부터 그리고 많은 단체전을 통해 작가는 플라스틱 폐자재를 미학의 소통도구로 전환하여 전통과 현대문화간의 소격화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 서희화의 작품하면 민화가 떠오르고, 민화하면 우리는 서민미술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생활양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되었던 민화는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서 한국의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소탈하고,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구성에서 한국인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그 강렬함이 이번 전시에서는 ''이라는 현시대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다. 작품을 접하는 관객은 먼저 강렬하면서도 친근하고,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부드러운 색채의 힘을 경험한다.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작품은 폐자재이거이거나 스테인레스 같은 공학적인 산물이 아닌 인간에게 어울림의 손짓을 하고 있는 생명이 있는 유기체처럼 보인다.

 

 

 

 

 

 

 쉼-꿈 _ 90.5x65.1cm_ 캔버스, 플라스틱, 아크릴_ 2012

 

 

쉼- 자화상_116.8x90cm_캔버스, 플라스틱,크릴_ 2012

 

 

 

 

서희화의 작품들은 다가가서 보면 볼수록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이라는 선물을 찾게 된다. 화려한 색채로 보이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는 파스텔톤의 표면을 잘 관찰해보면 스테인레스와 철의 작은 조각들의 용접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색채의 화려함에 마음이 이끌리고 발길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작품으로 구성된 숲의 기류와 어울려 또 다른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낼 것이라 상상을 해 본다

 

 

 

 

 

 

쉼-가족_ 가변크기_ 플라스틱에 우레탄_ 2011

 

 

 

 

작가와의 대화에서 나왔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에서 작가는 이전에는 술의 힘이 그렇게 대단한지를 몰랐다면서 자신의 경험에 의한 해학적인 작업을 보여주었다. 술이라는 무대의 객관적인 관객이었던 작가가 이제는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인 관객의 유도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술의 도움으로 우연하게 마음 속 깊이 간직한 말을 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의 공간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숨이 턱까지 차도록 일을 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힘든 현대인들에게 정상적인 숨을 쉬고, 편히 앉아서 내 주변을 살펴보면서 느낌표를 찍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라는 선물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땀이 베어나는 형상들을 발견하게 되고 작품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흥미와 욕구가 생성될수록 오히려 구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관객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쉼-신_335x96x330cm_스테인레스 스틸 생활용기 우레탄_ 2014

 

 

 

 

 

 

쉼-효_120x60x190cm_스테인레스 스틸, 생활용기, 우레탄_2014

 

 

 


서민들의 실용미술인 민화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철이라는 산업재료를 만나 현 시대의 관객들을 위한 쉼터로 가져온 작품이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는 관객의 얼굴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서희화의 작품을 만나는 관객들은 만져보고 앉아보고, 재료들을 찾아보는 숨바꼭질을 하고,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고 재미있어하는 표정들을 느껴보면서 행복한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간다.

행복한 정서를 뿜어내는 작품을 만나 관객이 행복해지고, 다시 그러한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내재된 힘을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가가 만드는 행복의 선순환을 앞으로도 계속 '움직임'''의 흐름을 통해 만나기를 바란다.

 

 

김미정(서희화의 오래된 친구)

 

 

 

 

 

 

쉼-주_214x110x106cm_스테인레스 스틸, 생활용기, 철, 우레탄_2012

 

 

 

 

 

서희화 Seo, Hee-Hwa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4. HEALING / 가회동60갤러리 기획초대전, 서울

2011. FUN-LOVE / 세종문화회관 기획초대전, 서울

2010. HAPPY-불안 / JH갤러리 기획초대전, 서울

2009. - happy / 4ART갤러리 기획초대전, 성남

2005. 수 복(壽 福) / 광주신세계갤러리 기획초대전, 광주

2003. 욕망-장생(長生) / 송은갤러리 기획초대전, 서울

2001. 욕망-기복(祈福) / 서신갤러리 기획초대전, 전주

 

단체전

2014. 기운 Dream /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광주

2013. 전통의 울림 /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탄생-자연과 인간 /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더는 맛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신세계갤러리, 광주

2012. 흐름전-공간 속의 전통과 현대 / 홍익대학교 홍문관 현대미술관, 서울

   Sky Park- 하늘을 드로잉하다 / 가든파이브 옥상정원, 서울

   민화, 범상치 아니하다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

2011. 민화의 재발견/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신년/ 신세계갤러리 본점, 서울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0. 미술과 놀이-<과자상자와 네버랜드>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화의 이름으로 /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도시 속의 예술 프로젝트-가만히 들이다 /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인천

2009. 온고지신(溫故知新) / 가나아트센터, 서울, 부산

   오월은 푸르구나 /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마을미술프로젝트 모심으로 미소짓다’ / 갑사, 공주

2008. 동심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meme trackers / 북경 송장미술관, 중국

   꽃이다 / 충정각, 서울

2007. 모란 이후의 모란전 /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 아람미술관 개관전, 고양

   신나는 미술관 - 상상공작소 /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06. 중앙미술대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모자와 보아 뱀 /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 / 카이스 갤러리, 서울

2005. 서울청년미술제 포트폴리오전2005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지필묵 놀이 미술관 / 금호미술관, 서울

   광복60주년기념전 시련과 전진 / 국회의사당, 서울

 

 

수상

2011. 11회 하정웅 청년작가상 / 선정작가

2010. 지역문화 예술특성화 수도권전시 지원사업 / 선정작가

2006. 28회 중앙미술대전 / 선정작가

   6회 송은미술대상전 / 장려상

   1회 우진문화재단 미술작가 지원사업 공모 / 선정작가

2004. 7회 광주신세계미술제 / 장려상

1999. 서울현대 미술제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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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이완

마저 개인전


In Repose

MAJEO


2014. 3. 5 wed - 23 sun


가회동60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02-3673-0585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gahoedong60@gmail.com






공간의 이완


내 삶에서 공간이 점점 줄어듦을 느끼자
나는 여러가지 부자연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나의 움직임은
웅크리고 있지만
웅크리지 않는 것이며
어깨를 펴보려고 하지만
다시 제자리일 뿐이다.


내 삶에서 공간이 점점 이완됨을 느끼자
내가 숨을 쉬고 있음을 느꼈다.
원래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인데
공간이 조금 넓어진 것만으로
발끝을 볼 수 있는 틈이 생기고
상대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다.


내 몸을 감싸는 여러 굴레들...
움직임 하나하나
그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흐르는 공기는 무엇과 만나고
호흡하는 순간을 느낀다


순간을 느꼈던 공간
바라보았던 시선의 몸짓...
내가 그 속에서
항상 숨쉬고 있음을
살아 있음을
나는 잊지 않는다


_ 마저, 2013. 07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플라스틱 화조화로 그린 ‘공간과 욕망의 이완’

김윤섭 | 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친숙함과 낯섦의 새로운 경계


마저작가의 그림은 아주 독특한 첫인상을 지니고 있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민화풍(民畵風)의 소재들이 등장하는 그림들이다. 특히 화조(花鳥)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친숙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어딘가 모르게 낯선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꽃에 비유하자면, 생화(生花)보다는 조화(造花)에 가깝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림을 플라스틱처럼 그리거나, 자연스러움을 인위적 혹은 인공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마저 작가는 ‘현대풍 플라스틱 민화’를 보여주려는 것인가?


그래서일까, 그녀의 작품에선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친숙하고 낯설다’는 느낌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습관에서 나온다. 시골의사 박경철도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에서 “습관이 된 감정은 점점 더 강해진다”고 강조하면서, ‘감정습관’ 이란 용어를 선보인다. 우리의 뇌는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하며,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습관이 된 감정’을 더 확대하고 강화한다는 얘기다.


마저 작가는 바로 ‘익숙한 감정을 어디서 다시 느낄지 주위를 살피는 우리 뇌의 습관’ 에 의외의 ‘새로운 자극의 감정습관을 보여주려는 그림’ 을 선보이고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의 익숙했던 민화에 대한 재해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성을 새롭게 치환(置換)시켜,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그런 마저 작가의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중심 키워드로 플라스틱 화조화, 조충도, 오색(五色)실등을 들 수 있다.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공간의 이완’을 통한 소통에너지


마저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의 주요 테마는 ‘공간의 이완’ 이다. 여기서 ‘이완(弛緩)’의 사전적 의미는 “풀어져 느즈러지게 되다, 주의나 긴장 따위가 풀려 늦추어지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대로 풀어쓰자면, ‘풀어져 느즈러진 공간을 묘사한다’고 볼 수 있겠다. 흔히 공간은 안과 밖, 이곳과 저곳 등을 양분하는 물리적 개념이지만, 마저 작가는 여기에 심리적인 공간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녀의 그림에 나타난 ‘공간의 이완’은 모든 공간속으로 투사되는 과정이며, 그 투사된 에너지를 통합해 새로운 자극을 선보인다.


작년에 화조화 시리즈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흥이 무척 신선했다. 작품은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라는 제목이었다. 말 그대로 독창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민화풍 8폭 병풍그림이었지만, 그림 속 이미지는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 그 사이사이로 또 다른 장면의 이미지들이 묘사되어 엿보였다. 제목대로 ‘뭔가를 알아차리는 순간에 전혀 생경한 무엇’ 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마저 작가의 이러한 ‘그림 안에서 찢기’는 소통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마치 찢긴 ‘차원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빛과 그림자, 현실과 본질, 비움과 채움, 있음과 없음 등의 공사상(空思想)을 말하려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가 습관처럼 보고 믿는 현실이 곧 가짜는 아닐까, 되묻고 있는 것처럼 다가온다. 이런 의문으로부터 마저 그림은 시작된다. 실제로 찢어진 공간을 드나드는 흰 고양이를 등장시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원론적인 물음을 띤 마저 작가만의 심우도(尋牛圖)를 연출하기도 한다.


마저 작가는 28세에 ‘삭발’을 하고 절에 들어가 단청을 그렸던 경험이 있다. 아마도 그런 불교적 체험은 그녀에게 각별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지금의 ‘공간의 이완’ 연작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더 나을 듯하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서 그려진 꿈속의 꿈, 그 너머의 꿈, 의식과 무의식의 공간들, 다시 그 공간성에서의 혼돈처럼, 평소 가졌던 현실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어떤 형식으로든 표출하고 싶은 작가적 열망이 지금의 그림형식을 낳았을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연결하는 ‘차크라(chakra) 철학의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_Oil on canvas_185.5x58.5cmx4pcs_2008





플라스틱 화조화로 그린 현대민화


마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의 주요 테마는 ‘플라스틱 화조화’ 이다. 2005년 개인전 ‘윤두서 변주화전’ 의 그림들을 담은 책 『변주화론(變奏畵論)』은 작가가 얼마나 작품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변주곡(變奏曲)에서 빌려온 미술의 새로운 표현양식으로 ‘변주화’ 라는 개념을 새로이 제시한 내용으로, 윤두서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합성해 윤두서+100인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선보이는 ‘플라스틱 화조화’ 시리즈 역시 일상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세상의 이면을 발견하자는 명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통 눈앞에서 빛나는 행복에만 집착하지만, 그 행복 이면의 숨은 욕망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면 전혀 색다른 정경이 펼쳐진다. 그런 면에서 여성의 삶은 무척 다채로운 숙명을 지녔다. 한 여인으로서 태어나지만,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생소한 공간에서의 며느리이며, 곧 엄마라는 엄청난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대개 이 과정에서 ‘여인 본연의 진정한 자아’ 는 소멸되기 십상이다. 겉으로만 화려한 플라스틱의 모습이 곧 여성의 삶에 빗댈 수 있겠다. 마저 작가의시선도 그것을 주목한다.


마저의 ‘플라스틱 화조화’ 시리즈는 진정성을 상실한 ‘이미테이션 삶’을 가장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처음엔 아이가 가지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무심코 바라보다 떠오른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어 2차원도 3차원도 아닌 ‘납작해진 공간구성’이 특징인 민화(民畵)에서 그것과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지금은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를 응용한 ‘조충도(鳥蟲圖) 시리즈’까지 발전시키고, 가상세계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컴퓨터 3D 미디어 영상작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마저 작가의 그림은 유화(油畵)지만, 한국화 화법을 응용해 ‘겹겹이 쌓는 중첩 채색기법’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유화의 진득한 무게감과 수채기법의 투명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마저 작가의 현대민화는 단순히 외면의 조형성은 물론 내면의 정신성까지 차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자도 없는 전통민화의 평면성을 3차원의 공간적 입체화로 재해석 마저의 현대민화는 무궁한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다. 그녀 그림에서 모란꽃은 다양한 삶을 구가(謳歌)하는 여성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모란도 중심의 ‘공간의 이완’ 연작은 여인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욕망이 작가로서 삶의 원동력이자, 큰 장애물이었던 자신의 현실적 체험담이 투영된 작품인 셈이다.
이외에도 그림마다 무수한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마치 새와 곤충들은 선문답을 나누듯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된다. 어떤 곤충은 실제로 날개를 잃고 아파보이기도 하고, 흑백의 쥐는 오색실을 물고 줄다리기를 하는가 하면, 아이 새를 업고 있는 엄마 새가 있는 곳은 노랑 공기로 들어차 따뜻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런 마저의 그림은 진짜와 가짜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해답을 쫓는 화두(話頭)를 설명하고 있다.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거기에 없다_Oil on canvas_185.5x58.5cmx4pcs_2008





오방색 실로 이어진 삶의 윤회


마저의 최근 작품인 조충도(鳥蟲圖) 시리즈를 보면 하단에 그림자가 보인다. 빛으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물이나 거울에 투영된 것이다. 어떤 것은 위의 형상을 그대로 비추고 있지만, 간혹 어느 것은 변형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그림자는 매우 깊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자아와 영혼의 혼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의 개인적 무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 이 ‘물그림자’는 과거에 대한 잠재의식의 기호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그림자는 ‘원형 실체를 가르쳐 주는 상징’ 이라고도 하고, 불교에선 ‘업(業 또는 業報)’과 ‘윤회(輪廻)’의 단초로도 본다. 그림자가 몸을 떠나지 않듯, 업(業)은 우리 자신의 행동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결국 업이란 ‘선하거나 악한 정신적 작용 혹은 그 의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마저 작가는 민화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의 현실과 무의식을 동시에 관조하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오색실’ 을 등장시켜 시각적으로도 좀 더 구체화 시키고 있다. 특히 6폭 모란도 병풍 형식의 작품에선 다양한 색조의 새들이 부리에 오방색실을 물고 있거나, 다리에 감고 등장한다. 이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현실, 자유와 속박을 함께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보인다. 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의 끈’이기도 하다. 바로 부처는 ‘만족을 모르는 욕망’이 윤회의 원인이라고 하며, 그 욕망이 없어질 때 윤회는 끝난다고 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현생에서 욕망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삶 자체가 욕망의 연속이며,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일 수도 있는가 보다.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업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런 무지(無知)가 낳은 ‘욕망의 덫’이 바로 마저 작가의 오색실인 셈이다. 오색실은 불가(佛家)에선 ‘하늘에서 오색찬란한 기운이 내리듯 부처님의 법력(法力)이 우리 중생(衆生)에게 전해져서 모든 고통(苦痛)에서 해탈(解脫)됨’ 을 상징한다. 때문에 마저 작가는 그 욕망의 덫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해줄 해법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스스로 내 안에서 답을 구하라는 자가정진(自家精進)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개인전에는 ‘공간의 이완’ 이란 주제의 민화병풍 형식의 작품, 신사임당 초충도를 응용한 조충도 시리즈, 영상작품 등 16점 정도가 선보인다







공간의 이완_Oil on canvas_116x46.5 cmx6pcs_2014





Repose presented through plastic birds-and-flowers paintings
Words by Kim Yoon Sup | Art critic


A new border between what is run-of-the-mill and what is not


There is nothing ordinary about the first impression of Artist MAJEO’s paintings. Give them a quick glance, they seem like any other folk paintings, with objects that we see commonly on those paintings. Especially due to the fact that the majority of the objects that are drawn on the paintings involve birds and flowers. However, the more you look closely into it, the less familiar it gets. The paintings can be compared to an artificial flower, rather than a real flower. The artist commented that she wanted to express nature in an artificial way through painting ‘plastic’ on her picture. The title, <modernized plastic folk painting> seems befitting.
The painting has the elements that are common in folk paintings, but at the same time is far from what we come across typically in those pictures. So where do we make the distinction between what is conventional and what is not? Where do we draw the line? To quote medical doctor/author Park Kyung Chul, “Emotions are a habit.” Our brains prefer emotions that are familiar and recognizable, whether it be good or bad. Habitual emotions, if you
will, are reinforced each time our brains register a familiar sense.
The artist interpreted traditional folk paintings in her own unique way and exhibited elements that were different, unheard of, to stimulate different parts of the brain. Her personal experiences and emotions were transposed and incorporated into her paintings as well. Those are the features that many can relate to. The main components to the paintings are plastic, birds and flowers, insects, and traditional five colored thread.


Communicating ‘In Repose’


The first main theme to MAJEO’s painting is ‘In Repose.’ Through her artwork, the artist is expressing space that is very vague, without real boundaries. Not only physical space, but also psychological space. Her creation is very ambiguous, and it is the ambiguity that acts as a very unique stimulus.
I remember the first time encountering the painter’s birds-and-flowers painting. The title was <As soon as I realized it, it wasn’t there anymore>. It was a eight panel folding screen folk painting interpreted in a modern way, and it exuded originality. Several parts of the painting was torn apart, with different pictures peeping through the slits.
MAJEO used the element of surprise to introduce a new way of communication. She is declaring that the physical substances of things that we take for granted don’t actually exist. She is questioning the very things that we consider ‘real’ out of habit. Through the white cat that is casually walking through the ripped parts of her picture, she is probing into the original nature of things surrounding us, and furthermore taking an existential approach, inquiring the question ‘Why are we here?’
At the age of 28, the artist shaved her head off and entered a temple to paint. This Buddhist experience is the very outset of her art works. Dream inception, what is beyond our subconsciousness, the confusion over where we draw the line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not, as suggest in the movie <Inception>, is what ardently motivated the artist. Her pieces were to display the connection of the body and mind, or Chakra, the Hindu philosophy.


A plastic twist on traditional folk art


MAJEO’s main theme to her second product is pretty self explanatory, ‘plastic birds-and-flowers paintings.’ Her book, <Variation In Art>, which depicted paintings from her private exhibition in 2005 on Joseon period painter Yun Du Seo’s paintings, shows the profoundness within the author. The book has roots deeply embedded in modern principles of art - the variation of art.
Her recent work, ‘plastic birds and flowers painting’ appreciates everyday life as well, and holds a clear message of searching for another meaning to life.
Most people fail to see beyond what meets the eye when it comes to life. They only hold on to happiness that comes from tangible elements, but the mind can be stretched to a whole new dimension if we look beyond the lust that is hidden behind those walls of ordinary happiness. Women are destined to lead quite a colorful life.
They are born as women, but take on the role of wives, daughters-in-law, and soon the daunting role of being mothers. Typically in this process of acquiring new life roles, women lose their true self. They become ego-less, so to speak. The plastic in MAJEO’s painting is alluring only on the outside, and it depicts women’s lives.
The artist’s paintings candidly issues the ‘loss in true meaning.’ She says a child’s plastic toy inspired her art work.
She made a connection with it to folk paintings, where space is one dimensional. Shin Saimdang’s plants-and insects paintings further inspired MAJEO, from which she produced a series of birds-and-insects paintings. She is also extending her spectrum by taking stabs at emphasizing the presence of virtual reality through her computer 3D media works.
She used oil to paint as well as using the traditional Korean painting technique of piling on colors by painting over multiple times. That technique enables the paintings to possess the fleshy texture of oil paintings while maintaining
the translucent qualities of water color paintings at the same time. Her modern folk painting is praised for not only the superficial malleable qualities, but also for delving deep into the mentality of humans.
MAJEO’s paintings took the originally one dimensional folk paintings to a three-dimensional level. She tells many stories through her modernized folk paintings. The peonies symbolize the tumultuous destiny of women. The peonies paintings series, ‘In Repose,’ tell the story of her life. It is about the things women yearn for, and how it is the driving force, as well as simultaneously being the biggest obstacle in her life.
Just like the peonies, each painting implies a different story of their own. The birds and insects seem to be having a conversation in the portraits. Some insects have no wings and seem to be in pain, the black and white mice are having a tug of war with the five colored thread, and the air is yellow, emitting warmness. The artist is putting it out there, asking the question that the human race has been pondering since the beginning of time; Is what we perceive as reality actually ‘real’? Where do we make the distinction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Unraveling life with the five colored thread


There are shadows portrayed at the bottom of MAJEO’s recent birds-and-insects paintings. The shadows aren’t casted by light, but by water and mirrors. Some shadows stay true to form, some are deformed. These shadows have a very deep connotation, a mix of ego and soul. The shadows casted by water seems to reflect the artist’s subconscious mind concerning the past.
In the bible, shadows are the symbol of the heart of things. Buddhists define it as karma, or the first step of reincarnation, meaning the sum of a person’s actions in this and previous states of existence. MAJEO’s paintings contemplates this complex concept through her folk paintings.
The five colored thread acts as a visual medium to this excogitation. In the six panel folding screen peonies artwork, birds in a myriad of shades are holding the thread with their beaks, or have it wrapped around their legs. This describes reality where affirmation and denial coexist, where we are emancipated while being incarcerated to life at the same time. Buddha said that ‘insatiable lust’ is the reason for transmigration, and the journey ends when one lets go of greed. However, it is undeniable that this is easier said than done.
We long for a plethora of things throughout life, and it’s a trap that we set up ourselves and get caught in. The five colored thread is the emblem of that very trap we set up out of ignorance. The thread denotes the five lights bestowed upon us from the sky that provides salvation for us, just as Buddha’s teaching does. Through her artwork, MAJEO artist is saying that the trap, the pitfall that us mortals created for ourselves could save us from urselves.
Furthermore, her message is that we should search inside ourselves for the answers to life.
The art exhibition displays 16 pieces of art on ‘In Repose’, including folding screen folk paintings, birds-and-insects paintings adapted from Shin Saimdang’s plants-and-insects artwork, and video art.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관계란 정해진 것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변화될 수 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관계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입니다. 삶이란 결국
관계가 생명력을 가지고 날아 오를 수 있는 공간의 이완을 확보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_ 작가노트 중에서, 2013. 8


I do not perceive relationships as something that is composed of obstinate qualities.
I believe a true relationship is formed when it allows change, when it is flexible.
Relationships are living organisms, made up of living, breathing, things. Life is about
securing laxity in space to allow relationships to obtain vitality, to breathe and prosper.
_ From Artist’s Note, August 2013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삶을 끌어당기는 것들이 있어. 몸으로 낳은 자식들, 남편 혹은 남자,
그 외의 문화적 요구들... 결국 그런 것들이 얼마나 여자를 휘청거리게 하는지... 사람들은 묶어진 끈으로
여자를 넘어지게 만들고나서 그 끈이 안넘어지게 해준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그리고 만약 끈이
없다면 여자라는 한 삶이 넘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요를 해. 그리고 여자에게 성(性)을 내놓으라 하지.
남자에게... 문화에게... 말도 안되는 구애인거야. 여자라서 받아야 하는 사랑이 있는데 그걸 폭력과
강압으로 억압하고, 소유하고... 소유하면 좋은데 소유하다 버리는 거야.”
_ 작가노트 중에서, 2014. 11


_ From Artist’s Note, November 2014
men, and other cultural requisitions... Ultimately these are the things that make women
think that they are what holds them, prevents them from falling, when they are actually the
very reason women stagger and tumble. They make women’s worlds fall apart when absent,
and render their lives meaningless... Rather, force women to believe so.
At the same time, coercing women to offer their vaginas as a token of affection towards
men, towards society... Women are made to be loved, but are suppressed, oppressed,
possessed with violence, and in the end are tossed to the curb like disposables...”
_ From Artist’s Note, November 2014




조충도_Oil on canvas_73.5x6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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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 PUZZLE

4th I Love Drawing Kids Exhibition

 

2014. 2. 20 - 26

 

가회동60_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필름을 처음 본 아이들에게 옛날 카메라는 골동품처럼 신기하고 호기심 가는 물건인가 봐요.
잠시 어른들의 과거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즉각적으로 보고 싶어하지만
과거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현재에서 아이들이 담아 온 수십개의 시간들! 그 시간의 조각들로 만들어질 놀라운 미래가
Time Puzzle 전시에서 펼쳐져요. 과연 27명의 아이들은 우리를 어떤 세상으로 데려다 줄까요?

아이러브드로잉 전시가 4번째로 이어질 수 있게 참여해준 어린이화가들과
적극 후원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전시기간 중에 아이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수익금은  Save the children 에 모두 기부됩니다.
# All profits from this exhibition will be donated to “Save the children”

 

 

 

 

 

 

 

 

 

 

 

 

 

 

 

전시경력

2014  I ♡ Drawing kids exhibition _TIME PUZZLE _가회동60
2013  I ♡ Drawing kids exhibition _Where is my chocolate? _가회동60
2012  I ♡ Drawing kids exhibition _Dragon’s friends _영아트 갤러리
2011  I ♡ Drawing kids exhibition _갤러리 아이

 

 

전시 기획 및 지도 _ 오민정

010-9946-9467 
ilovedrawing2011@gmail.com  
http://blog.naver.com/ilove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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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北村

무기[無記] 김승우 사진전

 

2014. 1. 10 - 1. 19

 

Opening _ 2014. 1. 10. 7pm

OPEN MON to SUN 11am - 8pm

 

가회동60 _ GAHEODONG60

www.gahoedong60.com

WWW.KIMARCHIVE.COM / WWW.PROJECTCHON.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사진작가 무기 김승우의 한국에서의 첫번째 사진전 ‘북촌’이 오는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갤러리 ‘가회동6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북촌’은 무기 김승우 작가가 석달간 북촌의 현재 모습을 전시 직전까지 촬영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뷰어들이 사진전에 방문하기 위해 걸어온 길과 서 있는 그곳의 현재의
모습들을 전시함으로서 ‘보다 강력한’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북촌의 현재 모습에서 공존을 잃어버린듯 단절된 채 피조물에 압도되어 표류하는
사람들의 공허한 현재감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북촌과 북촌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15점의 흑백필름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본 사진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구성하는 피사체와 배경에 가장 익숙한 사람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며 그들 삶의 일부가 되어, 다른 누구보다 사진 속 세계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뷰어가 가장 친근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현재’라는 소재와 작가의 시선이 녹아들어있는
그의 사진은, 사진을 통한 가장 효율적인 소통을 시도하였다.

 

또한 전시기간 전후로 북촌을 무대로 인터렉티브 아트를 펼쳐 북촌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전시, 참여하는 예술을 경험함으로서 열린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획 _ 이지원

 

 

 

 

 

 

 

 

 

『북촌 』 에 대하여

 

1. 북촌 , 無記[무기] 김승우를 만나다.

 

북촌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 주목받는 관광지이다.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북촌은 항상 붐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 옛 정취를 느끼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있는 사람들이 이 마을의 주를 이룬다. 작가의 사진에서 이들이 어떻게 이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주목해 본다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피사체, 즉 배경 속에 멎어있는 사람들은 북촌이라는 마을에서 배회하고 있는 작은 존재로 보인다. 과거를 추억하며 찾아온 사람들에게 개발되고 꾸며진 모습의 북촌은 배타적 낯설음으로 다가와 그들을 그 공간에서 유영하게 하는 듯 하다.

 

작가의 사진에서는 건물과 길 등 배경을 이루는 요소들의 라인이 크고 대담하게 뻗어있다. 전체적인 라인들에만 초점을 맞춘 듯 보이지만 섬세히 살펴보면 작가가 사진 내에 심어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피사체들의 배치가 흥미롭다. 이는 선과 면, 그리고 질감과 그림자로 평면화된 정적인 공간에 피사체를 배치하여 공간감을 도모함으로서, 눌린듯 한 평면배경 속에 입체적 구성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배경 평면화’의 시도는 피사체와 배경 중 어느 하나가 나머지를 압도하기보다는 두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균형을 이룬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감은, 피조물과 인간의 분리상태를 시사한다. 그러나 작가는 분리상태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피조물에, 때로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들의 융합을 추구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북촌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더욱 더 오묘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로 재해석되고 피사체의 시선과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는 작가의 관조적인 시선을 반영하여 어떠한 판단이나 강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보인다.

 

이렇듯 사진전 ‘북촌 北村'은 공간에 흐르는 공허함과 그 공간을 유영하는 피사체의 움직임을 통하여 ‘소통’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던진다.

 

 

 

 

 

 

 

2. 작가 無記[무기] 김승우

 

한국에서 태어나 열일곱살 무렵 사진의 세계에 입문했다. 학원 또는 학교의 전문적인 교육없이 사진을 독학해온 작가는 2009년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세계관을 정립하며 그만의 사진 철학을 쌓아왔다. 이후 대한민국 육군 의무 복무시절에도 사진병으로 활동하며 사진에 대한 열정을 이어왔다.

 

작가는 최근 몇년간 뉴욕에서 영상과 사진을 병행하며 진행중인 그의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고, 이들은 그가 해외에서 이방인으로서 그 곳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국에도 적용시키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주된 사진들은 피사체로부터 어찌보면 이방인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거리감을 보여주지만 그들에 대한 묘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거기서 ‘한국 사람’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관심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이런 관심은 6.25참전용사 19인을 촬영한 프로젝트 ‘1950’ 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흑백사진과 피사체의 주름, 표정 등에서도 보여진다. ‘타인의 삶’, ‘정직한 생존의 욕구’ 에서 또한 사람들과 그들이 이루는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인류가 일구어낸 문명에 있어서 긍정 부정도 아닌 지극히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그의 이런 삶의 태도는 본인이 스스로를 부르는 ‘無記 [무기]’의 뜻 에서도 알 수 있고, 그의 말대로 ‘판단 분별하지 않는’ 사진을 찍는다는 모토를 가지게 한다. 나아가 작가는 본인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시각으로 사회상을 ‘시사, 고발’ 하기 보다는 ‘관조’ 하는 모습의 사진을 추구한다.

 

작가의 사진은 심미성이 돋보이는 스트릿 사진인 동시에 관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피사체와 배경이 유착되지 않으면서도 분리되지 않는 묘한 상호작용을 보인다. 이는 Ronald Barthes의『Camera Lucida』에서 언급된 Studium과 Punctum의 상관관계와도 일맥상통하며, 작품 감상시 이 두가지 요소를 고려한다면 사진을 통한 작가와의 교감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진전 『북촌

 

 

킴아카이브의 도시 마을화 프로젝트 ‘촌 프로젝트’ 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無記 [무기] 김승우 작가의 첫 개인 사진전이다. 작가의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 15점이 전시된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뷰어는 작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피사체가 되어 북촌이라는 공간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사진전 ‘북촌 北村’은 기존의 행정 단위인 ‘동’ 들이 모인 서울을 작가의 시선으로 묶어 새로운 마을, 즉 ‘촌 村’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다.


■  이승민


2013 KIMARCHIVE

본 문서의 저작권은 킴아카이브에 있으며, 사전 승인 없이 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복사, 전제, 배포, 인용을 금합니다.

 

 

 


 


 

 

 

 

 

 

Bukchon: The Photography Exhibition by Moogy S Kim runs from Jan 10 to Jan 19 at the gallery GAHOEDONG60 in Seoul. This is Moogy's first exhibition in South Korea.

 

Surrounded by many historic monuments, Bukchon is an area located in the centre of Seoul, the capital city of Korea. Moogy's work shows the beautiful scenery and the people in Bukchon. He focuses on the emptiness they are facing today as if they are wandering about in the city lost in coexistence.

 

Since potentially, most viewers have a connection to Bukchon in various ways, Moogy expects that his work can strike the chord and inspire the viewers to communicate with each other. He will present about 10 of his work during the exhibition.

 

Also, there will be a small interactive art project held around Bukchon that everyone can parti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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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P by KIM KWANGSIK

 

김광식 展

 

2013. 12. 27 FRI - 2014. 1. 8 WED

 

Opening_2013. 12. 27 FRI  6pm

Closed on Sunday, 1 January

 

가회동60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Cropping-오종은_조경산수  watercolor pencil on paper_77x31cm_2013

 

 

 

 

 

그리고 싶다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면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보고 그것과 유사하게 그리려고 노력한다. 대상에 대한 관찰을 끝없이 반복하며 그리게 된다. 이들이 무슨 이유에서 이러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몰라도 무언가를 표현하고 재현하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다가도 그려야 할 것이 소원해지면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심상까지 표현하기에 이른다. 그 심상은 여러 형태의 모습으로 태어나 미술美術로서 지칭하게 된다. 그려지고 지워지고를 무수히 반복하는 '그리고 싶다’ 라는 충동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심미성은 그려서 마땅한 것을 찾기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표현의지의 탄생과 깨짐을 일상적으로 반복한 결과이며 사물의 본성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결과물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마치, 몸 안의 노폐물이 여러 기관을 거쳐 필요한 영양소만 흡수되고 출구를 통해 빠져 나오듯이 작업 과정 중에 입력된 여러가지 다른 불순물을 자신의 감각에 의지하여 걸러내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면 최소한의 통로로 걸러지게 되고 마지막 결과물의 순수성 또한 원래 생각하던 심상의 모습과 가까운 형태의 완결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걸러지는 과정에서 타자의 시선에 의해 잘라내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는 순간, 원래 지칭된 사물의 본질에서 벗어나 기존의 재현방식까지도 시대에 맞게 끔 변모하여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작자의 시각에서 타자의 시각으로 변환되는 시점을 갖게 되는 경험은 자신의 순수한 판단이 결여되기 쉽상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적 자족성에는 위배되나 타자화된 시선을 인정하며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할 때, 작자로서는 고정관념과 실체를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타의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품의 한계성을 경험하는 좋은 수단이자 도구이다.

예술작품에는 타인의 경험이 정교하게 축적 되어진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다듬고 잘라내는 게 작가의 임무이기도 하다.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예술의 기능성에 수반되는 필요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광식 작가의 CROP 시리즈는 오종은 사진작가의 풍경 작품들에서 선택한 작품의 한 부분을 차용-확대하여 세밀하게 포토리얼리즘 기법으로 재현한다. 그런 다음, 원작인 사진을 같이 전시하여 드러내놓은 상태에서 김광식 자신의 작품으로 바꾸어 버렸다. 자신의 작품이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세밀하게 그리는 묘사 기법으로 사진 자체를 모사해 나아갔다. 미술 기법으로서 현상하고 인화하여 컴퓨터 그래픽을 거치지 않은 아날로그적인 포토샵을 수채 색연필과 손으로 실현하여 재현해 버린 것이다. 

 

 

 

 

 


Cropping-오종은_조경산수  watercolor pencil on paper_18x72.5cm_2013

 

 

 

 

 

미술 이론에서 보여지는 샘플링 아트라든가 차용미술(Appropriation Art)은 근간에 뿌리내려진 현대미술의 속성이기도 하거니와 이러한 부분이 예술이 되느냐 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이미 많은 경험치를 습득한 개념미술계의 속성이기도 하다. 유일성을 지닌 미술작품(Masterpiece)의 아우라 문제는 오리지널리티의 한계를 극복한지 오래되었다. 아니, 이러한 문제를 화두거리로 삼기에는 그것을 인정할 만한 근거도 오래 전에 논리적, 심미적으로 어느정도 마쳐진 상태이고 현재 진행형이라 정치적 시비거리도 못 된다. 이것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서로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당화 된 부분이기도 하고, 타인의 관여가 저자의 몰락과 더불어 작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타인의 경험이 축적되는 것이 이제는 예술의 발전에 커다란 자양분이기도 하다. 타인으로서, 타자로서 관객의 입장에 서서 경험을 축적시키는 일은 정교해야만 만들어질 일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매한 교묘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적 방안이기도 하다. 맞춰지지 않는 이빨 빠진 퍼즐을 펼쳐놓고 맞추겠다고 우기는 것보다는 못 맞추는 퍼즐이니 못 맞춰질 것을 인정하고 이 빠진 상태로 내버려 두고 완성하는 것이다. 부재된 무엇인가는 오히려 존재를 증명한다. 이것이 아무도 모르게 되는 미완의 상태로 진행되면 ‘모든 것을 전부 갖추고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상태보다 훌륭해 질 수 있다.

예술성의 의미를 되새겨 볼만큼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적인 순간에 경험한 그 무엇을 보존하게끔 하고, 보존 방식의 차이가 여러 가지 모습에서 읽혀지기를 원하는 일반 대중의 요구와 취향성이 미술의 역사성을 고취시킨 것도 사실이다. 그의 작품이 정교한 그림이 되던지, 아니면 사진처럼 보이는 미완성의 작품이 되던지 간에 미술 자체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 보면 아름다울 ’미'자에 기술 ‘술’자를 쓰는 美術은 항시 인간의 감각 시스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미술이 사물의 모습을 객관화 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미술가는 시각적으로 그것을 잘 도려내어 편집하는 기능을 갖춘 특혜 받은 자들이다. 
실재를 가지고 특허를 내는 일 - 이것이 바로 미술가의 일이며 임무인 것이다. 김광식 작가는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미술이 화가와 사진가라는 전문가로서의 직업관으로 구분되어지기 보다는 여러 방면에 걸친 멀티플레이를 경험하여 무엇인가로 만들어내는 작자-저자로 읽혀지는 현 시점에서는 해야 할 일도 무궁무진하다.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장식하고, 비춰지는 조명에 온몸을 드러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세상과 타협을 거부하는 자로서 존재하던 기존의 예술가 보다는 적당한 타협점을 읽을 줄 알고 노동자로서의 예술가로도 자신을 대치시켜 봐야 한다. 정치적 예술의 형태가 그러하다. 기존 예술계의 헤게모니가 가지는 속성을 과감히 뿌리치고 부정할 근거도 만들어봐야 한다. 이것은 예술가에게 부과된 반골정신의 특권이기도 하다. 기존 헤게모니를 싫다고 말할 수 있을 때 가장 긍정적인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 긍정의 힘은 부정을 포함하고 열린 태도로서 이동하여 예술을 정치화 시키기도 한다. 

 

 

 

 

 


Crop-칼치 오마쥬_Watercolor pencil on paper_9.5x141cm_부분_2013

 

 

 

 

 

김광식 작가는 기존 예술계와 다른 축에 의존하여 홀로 서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사물의 본질이나 본성, 또는 현재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단순한 삶의 의지나 철학으로서만이 아닌, 자신의 의지가 투영되는 현대미술의 언저리를 보이려고 한다. 그의 의무일 수도 있겠다.
사실, 그리던 걸 전부 뒤집어 엎고 산으로 들어가도 아무도 모를 작가이고 그게 이상하지도 않을 작가이다. 허나 이 작가를 알려고 하면 깊어지며 반골의 늪에 빠지게 된다. 잣대를 들이대고 규칙을 적용시키는 작가적 비평의 의지로서가 아니라 단순한 삶에 대한 짧은 고찰로서만 존재해도 어울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무엇을 그리고 표현하려던지 간에, 상대적인 것과 비상대적인 것 아니면 차갑거나 뜨겁거나 둘 중의 하나를 자신의 언중으로 드러내는 심플한 작가란 얘기이다. 그렇다고, 평 문맥의 행간으로 읽히며 자신의 의지를 져버리는 작자는 더더욱 아니지만 복잡성을 가질 만큼 어려운 작가도 아니다. 하여간에.. 무언가를 계속 드러낼 부분이 조금 이라도 있으면 심심치 않게 만들어낼 ‘작자'이다. 

그리고 싶은 그 무엇이 평생 지속되는 ‘화가畵家'들은 풍요롭진 않지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동시에, 표현된 지점을 드러낼 줄 아는 ‘작가作家'들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모두를 재현시킬 의지를 지니며 재현하고자 욕망을 꿈꾸는 이들은 ‘작자作者’로서의 인생여정을 걷는다.
예술가들은 정신과 몸뚱아리를 통째로 담보 잡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심미적인 부분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시대의 물음에 대답하고 부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보를 극복해야 할 숙명도 지니고 있다. 

예술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일상의 진정한 가치에 경의를 표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예술성의 본성을 실현시킬 의지가 분명한 자들, 그 '작자’들이, 작가 김광식이 풀고 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내고, 자르고 싶은 것을 잘라내고… 좋은 것을 좋다고도 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얘기해야 할 때가 더 많아질 것이다. 
 

 

- 가회동60 디렉터 손진우

 

 

 

 

 


Crop_103x77cm_paper_2013

 

 

 

 

 

 

 

 

 

답이 없거나 대안이 없더라도 
삶의 방식은 저마다 가지고 있고, 인생의 방향은 어디로든 흘러간다.

나이 사십 중반은
새로운 것은 없다는 걸 씁쓸하게 인정하게 되고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일상사에서, 애처롭지만 은근히 적극적으로,
새롭다고 생각 되어지는 것을 발굴해간다.
진부한 형식의 틀을 바꾸는게 아니라 형식의 틀을 인정하면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눈치채지 못하게 이리 비틀고 저리 비뚤어지며
얄밉고 가볍게 살아 갈 수 있는 경험치를 스스로 체득하게 되는 것이며, 
흔히 얘기하는 '꼰대'의 틀을 서서히 갖춰가는 것이다.

꼰대가 되어 늦었다고도 할 수 없고 이르다고도 할 수 없는 
첫번째 개인전인데 오랜 게으름의 습관을, 입주변의 버짐처럼
어쩔 수 없는 천성으로 타고 난지라,
어렵게 튕겨져 나온 경제적 일탈을 십분 활용하지도 못하고 긴 시간을 허비한 뒤,
전시를 로션 삼아 얼굴에 덕지덕지 발라본다.
그래, 각질인지 버짐인지 구분 할 수 없는 두꺼워진 얼굴에서 뻔뻔함이 묻어나올때
나는 드디어 제대로 된 꼰대가 되는것이리라.

로션을 바를 때에만 사라지는 버짐처럼 이번 전시가 끝나면 다시 버짐이 피고 로션을 바를 날이 오겠지.
그땐 정말로 로션을 일찍 바르리라 다짐해본다. 아니다 로션을 안발라도 될 만큼 피부관리를 잘 하리라.

이번 전시는 누가 뭐래도 뻔뻔함이 오롯이 묻어 있는 꼰대의 얼굴에 피어난 버짐이다.

- 김광식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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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 R M O N I Z E

N A H  S E U N G  Y U L L

 

나승열 사진전

 

2013. 12. 4 - 25

 

 

OPENING _2013. 12. 7. SAT  6pm

OPEN _ MON TO SAT 12-7pm

 

 

가회동60_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안숙선-Lars Danielson

 

 

 

 





CAMERA – CHIMERA

 

 

사진 찍는 나승열은 여러 분야의 사진 중에 유독이 음악 하는 사람들의, 청각적 예술 형태의 것에 종사하는 뮤지션들의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어찌 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건 순수한 사물에 영원성을 부여하고자 그 짓을 하는 경우보단 그저 그 대상이 아름다워 그것을 피사체로서 받아들이는 순간을 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행위 인지도 모른다. 상념의 순간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일 일는지는 몰라도 그 자체의 행위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경우도 많기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찰나적 쾌감을 느끼는 일이며 그 순간은 찍는 피사체와 상관없이 작자-독립체로서의 자신을 즐긴다.

 

 

정화영-Steve Gadd

 

 

 

 

사진은 많은 일들을 순간적으로 담아내기에 충분한 매체이다. 그림 그리는 것처럼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요즘 같이 편리한 세상에선 바로 촬영하여 이미지로 만들어서 각자의 디바이스(device)나 컴퓨터에 보관하여 소유할 수 있다. 예전의 암실화 작업처럼 현상-인화 과정이 배제된 디지털 매체에 의존하는 Photo-Play란 참으로 편리한 도구며 기억장치가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벽에 걸려진 유일성을 지닌 액자에 들어간 그림처럼 사진도 물리적으로 소유하여 소장하는 편이 사진이란 매체를 더욱 맹렬히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요즘 같이 꾸미고 살 만큼 멋진 집이 많은 세상에서는 사진은 좋은 장식거리이기도 하다. 그 중, 기가 막힌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소유욕이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다. 회화작품보다 세련됨을 풍기고 적지 않은 아우라를 발산하는 작품을 볼 때면 내방 한 켠에도 사진을 걸어 두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예쁜 회화작품들보다 멋진 사진 한 장이 갖는 매력을 뿌리칠 수가 없다.


사진기는 아주 일상적인 도구이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평범한 행위가 되어버렸다. 곳곳에 사진 동호회나 사진기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흔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좋은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발전된 기술로 인해 사진기 자체가 특별한 매력을 뿜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히 공연장 같은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핸드폰에 달린 사진기는 필수적인 장치로서 상품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가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공연장에서 사진 찍는 행위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고 관중은 사진기를 통해서 관람하며 뮤지션의 열정을 사진기를 통하여 보고 느끼게 되었다. 정작 무대에서의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울림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아니고 사진기의 작은 모니터를 통해서 본다니.. 세상 참 많이도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다.. 나승열은 공연장에서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냥 그렇게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절대 아니다. 그야말로 진짜 쇼 무대에서 성능 좋은 DSLR사진기로 촬영하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경외심 마저 들게 하는 이 작가의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보고 있자니 뭔지 모르게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불끈 용솟음치는 끼를 발견하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된다. 술 까지 땡긴다.. 머냐 너?

 

 

 

 

황병기-Ketil Bjornstad

 

 

 

 

뭔지 모르겠으나, 나승열 작가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심령사진을 보는 듯한 묘한 공포심마저 드는 것이 있다. 단지 뮤지션을 찍고 대상에 점철되어 찍은 사진이 아니라 어떤 영혼을 찍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싹함 마저 들기도 한다. 사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얘기하자면 찍히는 대상에 따라 사진의 질적 표현이 달라지게 되기도 한다. 그 옛날, 사진기를 들이대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듯이 피사체의 절대성이 오히려 순수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사진에 찍히면 영혼을 뺏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해 하고 거부하는 이들을 몇몇 본적이 있다. 그런 분들 보면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는데 옆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가깝게는 예전에 나의 친형이 그랬었다. 물론 형제이기에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좀 기이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을 정도로 이해 안 되는 부분이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현상-인화 작업이라는 게 있어서 그 물리적 과정에서 사진 찍힌 자의 영혼이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는데, 그러고 보면 현상- 인화라는 과정은 화가가 붓을 매만지고 캔바스를 얽어 매어 물감을 짜서 오랜 시간 그린 상황과 비슷한 과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과정의 연관성을 뒤집어 놓은 상태로 생각해보면 화가가 화구를 준비하여 그리는 과정이 사진사가 사물을 찍은 것을 가지고 현상-인화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을 반전시켜, 사진은 일찌감치 피사체의 영혼을 순간적으로 훔쳐낸 다음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화가가 사물의 본질을 물감으로 긴 시간 동안 구축한다면 사진작가는 어쩌면 영혼(aura)을 훔친 상태에서 후 작업 때문에 밤잠을 설쳐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암실에 한번 들어가서 작업 할라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밤새 그것을 위해 집착해야 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이것이 회화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과 닮아 있단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진을 처음 배울 무렵, 기계에 의존한 찰나적 순간인1/1000, 1/250 초가 놀랍기도 했지만 사람이 직접 관여해야 하는 현상-인화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남다른 매체임을 느꼈었고 이 과정에 의해 탄생한 사진이 인간적이고 매력 있는 매체란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이것이 사진의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 현재는 컴퓨터에서 작업하여 순식간에 대형프린터에서 메카닉적인 프로세스로 뽑아지니 예전 같지 않지만, 과거 시점에서의 암실작업은 시공간적으로 완전히 다른 작업 지점이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일들이라 그림을 그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곤 했다.

 

 


 

Iiro Rantala-허윤정

 

 

 

 

나승열의 작업 과정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결과물로만 봤을 때는 사진계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암실작업의 중요성이 사진작가로 발돋움 하는 과정으로서의 전부라 하며 조그마한 암실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미지 메이킹과의 사투가 화학약품과 벌여지는 전쟁이며 약품으로 인해 자기 몸 상하는지도 모르고, 그것이 사진의 본질임을 운운했던 시대의 것과 마찬가지로 나승열의 사진에서는 철저하게 자신과의 사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과 유사한 고난의 과정이 느껴진다. 아니, 또 다른 상이함을 극복한 자의 몽유적 환상을 느낀다.


나승열 작가가 촬영하는 그 순간들은 카메라의 렌즈에 고정시킨 그들의 영혼이라도 훔쳐보겠다는 심보가 느껴진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과장을 하자면, 그런 심보로서 뮤지션들의 연주 중에 촬영된 카메라는 일반적인 카메라가 아닌 것 같다. ‘Camera’라는 메카닉이 아닌 ‘Chimera라는 유기체적 종속관계로 이어진 또 다른 존재감이다. 얘기인즉슨, 조금 더 과장하자면 이중교배 생명체인 괴수와 사진작가 나승열이 융합하여 돌연변이 개체로 진화한 생명체가 사진을 찍어 영혼을 흡수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승열의 사진에서는 뮤지션들과의 교감계를 통한 영혼의 떨림이 극심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영혼을 훔쳐왔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진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이 사진들은 예사롭지 않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사진이다



 김웅식-Lee Ritenour

 

 

 

인간에게는 보상심리라는 게 있다. 무슨 일을 할라치면 보상받아 잉여를 누리고 싶다는 고약한 심보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심리상태 이겠지만 이 상태의 것이 자신의 정체성과 맞물려 있음을 부정 못하겠다. 허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이런 보상심리와는 다른 접경지대에 놓여있다. 그저 자기가 좋아서 찍는 것이지 굳이 보상심리를 바라며 하지 않는 노동 중 하나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겠지만 자신의 DNA에 포함된 ‘끼’라는 것에 중독되어 각 쟝르에 소속된 그들이 예술의 폭을 증가시킨다. 증가(Augmented)된 부분에서 아티스트들은 보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그 보상의 기쁨이란 것이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오기도 하고 명예로서 본분에 충실 하라는 의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사람, 나승열 작가는 아직 그런 게 없다. 어찌 보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불행으로도 느껴진다. 왜냐하면, 이 작가의 인생역정 중 과거를 돌아보면 불행한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90년대 말.. 대한민국에서 조각을 전공하던 한 젊은이는 학업도중 돌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음악대학으로 유학을 간다. 조각이 아닌 클래식기타를 전공하려고 말이다. 꽤나 열심히 수련한 이 젊은이는 최고 연주자 과정 직전까지 밟아간다. 클래식기타의 본고장에서 최고 과정까지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허나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타연습에 몰두한 그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 알 수 없는 마비증상이 오고 연주자로서의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최고 연주자 과정의 클래스에 입성하지 못하게 되었다.(클래식기타 주법에서는 왼손보다는 오른손의 핑거링 뉘앙스가 감정 표현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건 마치, 드라마나 영화 또는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다. 불행을 자초했던 극심한 연습량과 무대에 올라가서는 공포증으로 인해 플레이의 반도 못 미치는 연주력을 보여줄 정도로 기타와의 인연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미술 전공을 포기하며 까지 애정을 쏟았던 그가 예술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뼈저리게 아프다 못해 죽고 싶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감히 이런 상상을 해서 작가의 아픈 기억을 들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안 쓰고는 못 배기겠다. 좌절과 절망을 넘어선 어떤 예술가의 영혼을 신파조로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영혼자체가 울리는 연주를 보고 느끼며 마치, 공명 현상(feedback)이 발하여 나타나는 것처럼 그의 카메라가 같은 반응체로 같은 주파수를 내뿜고는 서로같이 공명된 악기마냥 반응하며 셔터는 반자동적으로 눌려 졌을 것이다. 기타를 치던 그 손가락이 말이다!

 

 


 

Michael wollny-김남국

 

 

 

 

살다 보면 참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사람 사는 모습이 본질적으로 쌍방향 통신이라 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소통의 일인지라 의도된 것이건 의도치 않던 간에 일상다반사적인 여러 사건들이 겹겹으로 둘러 쌓여 있다. 작위적으로 무엇을 만들거나 어쩌다 만들어진 일이든지, 어쨌든 벌어진 사건-일들을 해치워 나가기 바쁘다.

좋은 일, 나쁜 일, 그냥 그런 일, 좋지 않은 일, 좋아지지 않을 것 같은 일, 아주 좋은 일, 더 좋은 일 등등...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덤빈다. 나승렬 작가에게도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우여곡절에 대한 상념이 작가로 하여금 묘한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킨다.

 

자격지심은 측은지심이 되었고 측은지심은 동변상련이 되어 갔다.

 

자신이 무엇을 하던지 간에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거울처럼 한 쌍으로 비춰진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나 아래로 내려간 그 무엇에 대한 오류의 원인을 도출해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나의 자식으로부터 볼 수도 있고, 또는 부모에게 물려 받은 그 무엇이 내 자신에게서 보여지는 어떤 부분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전혀 상응하지 않던 사물이나 군상에서도 볼 수 있고 사진이나 그림에서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다. 무엇으로 재현된 상태가 자신을 돌본다.

 

정답을 찾으려면 재현하는 수밖에 없다. 인과응보는 항상 그 무엇인가를 구축하고 해체를 통한 표상성을 찾는 일이다. 나승열 작가의 재현의지는 자신이 사진작가로서, 사진찍기 작업 안에서 불완전체인 자신의 불능을 찾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불완전체 이기에 가능하다. 이것은 대부분이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려는 유전자적 긴장감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이영섭-Erik Truffaz

 

 

 

 

대상을 통제하여 작업을 하는 회화(painting)와는 다른 방향성을 지닌 그 무엇인 그것 – it.

라이브 한 상황 – 존재자로서의 현전성(presence) - 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카메라와 작가, 그리고 전혀 통제 받지 않은 피사체인 뮤지션 들과의 삼각구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지점 - 현재성(presentness) - 이 사진작가 나승열이 관객에게 보고해야 할 시점이며 음악적 순수성과 미술적 순수성이 결합하여 융합한 돌연변이 개체로 진화할 순간인 것이다.

이 시대에 순수함은 한 개체로 살아남기 힘들다. 세포 분열된 그 무엇이 아니라 결합체인 동시에 조합된 두 개 이상의 유전자를 융합-진화 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카메라CAMERA 로서의 순수한 매체가 아닌 동일 유전자에 두 종류 이상의 유전자에서 유래한 DNA 단편들이 결합하고 있는 키메라CHIMERA인 것이다.

 

 

가회동60 디렉터 _ 손진우

 

 

 

 

 

 

김경아-Ulf Wakenius

 

 

 

 

 

 

 

 

 

CAMERA – CHIMERA

 

Na Seung Yull, the photographer, especially takes the image of the musicians who engage in the form of aural art among the various fields in photo. In some way, both the photographer and the painter just want to make the moment that an object accept itself as a subject because of its beauty into their own rather than give a ‘eternity’ to a pure object. This is a process that gives an eternity in a moment of notion but there is meaningful in the work itself. So it feels the passing delight when he/she presses the camera shutter, and that moment can enjoy him/herself as the artist-independence frame without a subject.

 

Photo is an adequate medium to snap many situations. Unlike drawing, you don’t have to struggle long time these convenient today. You can photograph directly and make it be an image and own it to save in your device or a computer. The Photo-Play, which exclude developing-printing process like a darkroom work, is been a really convenient tool and a memory both. Still, owning the photo in physically as the drawing which in a frame that has an exclusiveness to hang on a wall is a best way to love fiercely the medium as for photo. And also, the photo is a good decoration nowadays which has many beauty houses to make up. Among them, when it comes to the work that the photographer shoot awfully nice picture, it is not strange to have a desire to get it. When I see the photo which is polishing and having quite a few of aura, there is an impulse to hang it on the piece of my room. I can’t shake off the attraction the one fascinating photo than pretty paintings.
Camera is a very ordinary tool and photographing is being a too normal action. People who are fascinated by a camera itself or the photo club are here and there. There are so many people wearing a good camera if there isn’t a common tourist spot. Because of the developed technology, the camera itself hold a special fascination.


Only few times ago, it was impossible to take a photo especially in the place like a concert hall. However, in recent days, camera on cell phone is being a means of essential device to evaluate the goods. So taking photo in a concert hall becomes too much deserving story. The audience watches the show by a camera and sees and feels the musician’s passion by a camera.

You know what?... Na Seung Yull is a professional photographer taking photos in a concert hall. If you see his picture, you’ll perceive that it can never be same with photos captured by an amateur’s. That’s the true photographer working with a highly efficiency DSLR cam in a real show stage. I can feel myself finding ability boiling in my deep heart without excuse when I see his awe-inspiring photos in his Facebook. I even feel like a drink! WTF?


I don’t know what it is, there is something mysterious fearful just like psychographs in his photo. He is not just snapping musician and limited by that subject, but capturing kind of a sprit-this is making me feel a chill-. Talking about the uncomfortable truth about photo, what you capture is make your photo expression’s quality. On the contrary, there are the days when the people think that if he/she is captured by a camera, his/her spirit will be taken away. That time, a subject’s absoluteness was rather pure. This time, I saw several people who think still like that so they reject and feel uncomfortable. They really hate being captured such even surrounding people getting some questions, there was many case that I can’t understand. In close case, my elder brother was. Of course I tried to understand, that was the part that I never comprehend like I have to say “he is weird.”


In the past time, there is a developing-printing work, so in the course of the physical process, it was thought the spirit of the person captured can run away. That process, can be similar with the process that a painter hold the brush, tie up the canvas, and paint it long time. To put it the other way, the process that the painter prepares some art tools and draw something can be the process that the photographer prepares the developing-printing work with pictures captured by him. Reverse that, we can conceive the photo is the work which steal a subject’s spirit in a moment and then inspire that aura like painters’ drawing. If the painters construct the object’s essence with some paint in a long period, perhaps the photographers can’t sleep all night because he has to developing-printing work after stealing the aura.

Once I enter in darkroom, time that I cling to work for it whole night without considering an hour is flashed through on my mind. I thought several times that this is similar with the painting’s essence. Toward the time when I learned photograph, 1/1000sec, 1/250sec which is the momentary instant depended on machine was marvelous, but also I felt this is an uncommon medium because there is a difficulty until developing-printing process which human have to participate directly and thought the photograph made by this process is humane and fascinating medium. Still I’m thinking this is the photo’s essence. Nowadays, you can work with a computer and print it by a large-sized printer using mechanic process in the blink of an eye. So it isn’t same before. But yet, in the state of the past, the darkroom work is a completely different work place in the space and the time, and spend the time of the endurance, therefore, I thought that isn’t total different with painting.

 

I don’t know about Na Seung Yull’s work process in a material way. Notwithstanding, when I see his artworks as a result, it is same with past that the darkroom work’s importance which the photograph world’s senior talk about is the all of the process that photographers raise themselves, the desperate fight with an image making developing in the small darkroom is the war that break out with chemicals so even don’t know that isn’t good for their body by chemicals, THIS, is the essence of photo, that I can feel process of trouble which has similarity with fruit making by a struggle between himself through and through in his photos. Or, I can feel the sleepwalking phantasm of the person who overcomes another differentness.

This can be the reason, that the moment captured by Na Seung Yull is felt to steal a glance of their aura fixed his camera’s lens. However, making some exaggeration here, the camera which snaps the musician’s performance using that mind isn’t like a general camera. Not mechanic of ‘Camera’, this is another presence connected with organic subordinate relationship, ‘Chimera[1]’. This means, with more exaggeration, there is extreme vibration of the aura by communicating with musicians such the creature which is fused a double-mating monster with the photographer Na Seung Yull and evolve the individual mutation take photos and absorb the aura in his picture. He has an uncommon attitude in photos.
These pictures are not normal.


Their existences are never light


Human beings have a compensation mentality. That is also a wicked mentality which wants compensation and enjoys the overplus whenever you do something. In some way, that is a reasonable condition, but I can’t deny the fact that this condition engages ones identity. But, taking photos isn’t in the same borderland with that compensation. Many artists are addicted by their ‘creation will’, which is included in their DNA; as a result they belonged to their genre augment the range of the art. In the part augmented, artist can enjoy the delight of the compensation. That delight brings the material wealth or is the responsibility which artist has to work faithfully as an honor. However, this person, Na Seung Yull has no idea in this. It is fortune but also misfortune. Because, there is a scar in the past of his lives.


When the late 1990 is in full swing, a young man majoring in sculpture suddenly goes abroad for study in music college, Spain Madrid during his studies. Not the sculpture, But for the classic guitar. This young man practices quite hard, so he completes the course just before of the Masterclass. It isn’t easy that completing before the Masterclass best player course in the center of the classic guitar. However, he is absorbed too much in guitar practice using lots of time. This make his right forefinger paralyzed so he lost his life as a player. As a result, he can’t enter the Masterclass course. (In the classic guitar execution, right hand’s fingering nuance is the important element to express emotions rather than left hand.)


This is the story like some of dramas, movies, or a romance comic. Extreme practice caused misfortune himself, and no fate with the guitar caused the situation that showing half of his talent on the stage because of the phobia. That was the experience that his passion of the art fell down in one second, and even make him want to die who give up the sculpture major extremely painful.
Without hesitation, I didn’t intend exposing his hurting memory but I can’t stand it. I’m not writing about the artist’s spirit who overcomes the fall and despair as like a tear-jerking sob story. Feeling and seeing the performance ringing the a galaxy of musician soul itself, his camera blew up the same frequency in the same reaction-frame like a feedback emitting and appearing, reacted as if they resonant between camera and instrument, the shutter was pressed half-automatically. That finger, which had played the guitar!


 

In living life, you’ll experience so many happenings. The looks about people living is essentially communication of the ‘human relationship’ which can be called double-way communication, so whatever you intend or not, many cases which is a matter of everyday is surrounded one over another. Whether make something intentional or make by chance, anyway, it is busy to finish up the case-things arisen.
Good thing, bad thing, indifferent thing, hopeless thing, really good thing, or the best thing... Living life has this and that things. Sometimes they rushed at me. There were truly plenty of ups and downs in artist Na Seung Yull’s life. The notion of those complications makes strange compassion.

Self-accusation be compassion, compassion is being a sympathized.

Whatever you do, if the looks that I’m living is mirrored with a pair by someone, maybe you can conclude cause of the error that my looks in present or something moving down. You can see it from your children, or something that you received by your parents is what kind of the part showed myself. Or, you can see it from the object or a large group of people which are never been correspond and feel it from photos or drawings in a moment. Situation reappeared something take care of yourself.
If you want to find the answer, just do reappearance. Retribution always constructs something and finds an emblem by taking to pieces. Perhaps, Na Seung 9Yull’s reappearance will is the work that finds imperfect his incapacity in the photo works as a photographer. This is possible because he is imperfect-body. This is caused most by genetically strain which want to revise his error.


It - is something that has different direction with painting, which works with undercontrol a subject. 

A camera and an artist that try to reappear alive situation- the being(présence), and with musicians, never controlled subject, this triangular structure is exposed as it stands on a point(presentness). It is the point that the photographer Na Seung Yull has to report to the viewers, and also the moment that musical purity and artistic purity combined, fuse and evolve to a mutation creature.
In this epoch, the pureness is hard to survive with an individual being. This have to fuse-evolve more than two gene that not something cell-division.


This is not a purity medium as a CAMERA. This is the CHIMERA, which combines DNA pieces originated more than two kind of gene from the same gene.

 

GAHOEDONG60, Director _ SON ZN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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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chimera or chimaera is a single organism (usually an animal) that is composed of two or more different populations of genetically distinct cells that originated from different zygotes involved in sexual reproduction. _Chimera (genetics)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HARMONIZE


수많은 음표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것 처럼
내가 담아온 수천 장의 사진들 속에서 조화를 찾는 작업을 해 본다.


그것은 사진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조화를 찾는 것 뿐 만이 아니라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들의 음악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의 어울림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찾은 한 쌍의 사진...
서로 다른 음악과 순간의 기억 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느꼈던 감동은 음악 속에서 결국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 작가노트 중에서, 나승열

 

 

Just as countless notes gather to form a beautiful song,
I try to find a way in which two of my thousands of photographs might harmonize.


It isn’t only about seeking the visual harmony shown in the photos,
but also about finding the emotional symmetry buried in the memories of their melodies.


And the pair of photographs there found...
I know now: they had been different songs, and different momentary memories,
but the moving of my heart I had felt long after, was one--in the sense of music.


Artist notes by NAH SEUNG YULL

 

 

 

 

나승열


중앙대학교 조소과
Conservatorio Joaquin Turina 클래식기타 전공, 마드리드, 스페인

 

개인전
2013  HARMONIZE, 가회동60
2011  연희동 에스프레소 하우스
2011  갤러리 이즈

 

 

NA SEUNG YULL

Studied in Department of Sculpture, School of Fine Art, Chung-Ang University, Korea
Majored Classic Guitar, Conservatorio Joaquin Turina, Madrid, Spain

 

Solo Show
2013, December, HARMONIZE, GAHOEDONG 60
2011, December, Espresso House in Yeonhui-dong
2011, September, Gallery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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