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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Ⅱ

최윤정展 / CHOIYUNJUNG / 崔允禎 / painting.photography

2009_0610 ▶ 2009_0624 / 월요일 휴관

 

최윤정_NostalgiaⅡ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9

초대일시_2009_06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_GAHOEDONG 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지난 해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보여준 최윤정작가의 Nostalgia에 이은 다음 이야기가 가회동60에서 계속된다. Nostalgia I 이 그녀에 내재하는 과거로서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그리움으로서의 향수를 보여주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만남으로서의 향수를 이야기 한다. 형식적으로는 photography와 painting의 만남이고, 내용상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다.


최윤정_NostalgiaⅡ_C 프린트_100×100cm_2009

우리의 미래가 현재로부터 비롯되듯 우리의 현재는 과거로부터의 결과이다. 시간으로부터 지배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이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사용하며 그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미 인간과 시간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 버렸다. 거창하게 인간사까지 들먹일 것도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각자의 삶 속에서도 시간이 가지는 흔적은 그 자신을 풍요롭게 혹은 빈곤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윤정_NostalgiaⅡ_캔버스에 유채_100×165cm_2009

최윤정_NostalgiaⅡ_photograhpy, oil on canvas_100×176cm_2009


최윤정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쌓여온 관념으로서의 현재를 nostalgia로 이야기한다. 지나간 시간들로부터의 막연한 그리움이 현실적 고정관념과 만나면서 생기는 그 경계에 물리적인 틈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서로 넘나들면서도 경계라는 존재하지 않는 막으로 엄연히 분리되어 있어 혼용될 수 없음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윤정_NostalgiaⅡ_photograhpy, oil on canvas_60×200cm_2009



보일 듯 가려진 틈 사이로 드러나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서 하늘과 바다가 만나며 이루어지는 모호하지만 분명한 경계, 원하면 언제든지 눈이 내리는 광경을 만드는 스노우볼과 현실 사이에 유리로 만들어지는 투명한 경계, 분리되어 있다고도 - 통해있다고도 할 수 있는 개인적 공간을 만들며 포근한 추억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빨간 우산이 만들어주는 외부와의 경계. 

최윤정의 nostalgia는 이러한 경계와 함께 공존한다. 과거의 모습들은 photography가 가지는 이미 규정되어진 것을 기록하는 성격으로, 이미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완성 된듯한 현재의 모습을 painting이 가진 성격으로 풀어내어 그녀의 작품은 과거 속에 현존하는 듯 혹은 현재 속에 과거가 녹아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러한 애매함이 도리어 그녀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까? 시선을 그녀의 작품 앞에 머물도록 하는 아이러니를 발휘한다.
 ■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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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 #북촌한옥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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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輝 水彩畵展  김종휘 수채화전

 

 

가회동60 스페이스향리

2009년 5월 6일(수) ~ 6 3() 
open 5
6() pm6:0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 02-3673-0585  F. 0505-115-9708

www.hyangli.com  E-mail. hyangli@hotmail.com

관람시간  am 11:00 ~ pm 7:00 / 월요일 휴관


향리_76x2x56.3cm_water color on paper_1996




<향리>의 개관전에 부쳐 _ 2008년 전시서문 중

<
향리>는 고향을 이르는 말이다. 종휘 화백이 생애를 통해 애착 깊게 다루어왔던 소재가 다름아닌 고향의 이미지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현대미술가협회>와 같은 실험적인 단체의 멤버로 출발하였으나 70년대 이후에 오면서 그 독자의 세계에 침잠하였으며 이 무렵에 집중적으로 창작된 것이 고향의 이미지였다. 그는 고향의 이미지를 다루었을 뿐 아니라 서양화의 매체로 수묵 산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을 추구하였다. 활달한 붓질과 투명한 공간의 창조는 일필휘지의 문인화의 경지를 방불케한 것이었다. 방법상으론 동양화풍의 서양화라 칭할수 있으며 동시에 활달한 서체풍의 운필은 오랜 문방 문화에서 맛볼 수 있는 서권기마저 풍겨준 것이었다. 서양화의 토착화라는 화두가 심심치 않게 대두되는 가운데서 그의 방법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음을 새삼 자각하게 한다.
오광수(미술평론가)

 

향리_76x56.3cm_water color on paper_1978



향리_52.3x56cm_water coolr on paper_1978_268



                             김종휘_향리_61.6x49.8cm_water coolr on paper_1978_459



                                 김종휘_향리_24x28.6cm_water color on paper_1980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지금도 조용히 담배를 피워 물고 당신의 화실, 화폭 앞에 앉아계신다.
말씀이 없으셨고 늘 고향을 그리는 분이었다.
경주에서 태어나셨지만 어린 시절을 함경도 광산촌에서 보내신 아버지는
가지 못하는 기억 속의 산과 고향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히 품고 계셨다.

 

일요일이면 화구를 들고 소주와 담배를 챙겨 산을 찾으시던 아버지.
돌아온 아버지의 가방 안에는 기억 속 고향을 다녀오신 양 흥에 겨운 스케치들이 가득 했다.

나는 아버지의 그림을 보는 게 좋았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선가의 풍경인가, 그저 바람과 구름 속에 감싸인 산과 동네가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어린 나로서는 감지할 수 없는 아련한 감정들이 스며있는 듯 했다.

타향에서 찾아내어 스케치한 고향 풍경들이 화폭 위에서
담백한 칼라의 수채로 혹은 과슈로 물을 가득 머금은 색을 입을 때,
나는 마치 그곳에 없는 듯 조용히 아버지 뒤편에 턱을 괴고 앉아 그 풍취를 감상하다 잠이 들곤 했었다.

 

봄기운 가득한 오월, 가회동60 향리에서 아버지 김종휘 선생의 전시를 갖는다.

농익고 깊어 묵직한 아버지의 유화도 좋지만,
이런 계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서듯 담백한 수채화가 어울린다.

어린 시절, 살던 곳을 떠나 새로 맞이한 낯선 고향 이북 땅 험준한 산마루에 지게를 놓고 앉아
마냥 건너편 마을을 바라보며 북받치던 서러움
그렇게 서글픈 마음에 차곡차곡 품어온 새 고향을 이제는 먼 발치로나마 볼 수 없다는 상실감…  
고향을 두 번 잃고 나서 이제는 소통조차 할 수 없는 당신 자신과 조국에 대한 연민의 교차
그리고 그것을 바람에 실어 휘날리는 필치로 풀어내셨을 아버지의 마음
의미를 부여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리움이 그림을 낳는 것일까, 그림이 그리움을 낳는 것일까.

이제와 새삼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나는 아버지의 수채화 한 폭에 내 마음을 녹여 조용히 날려 본다.
그림과 그리움을 넘나들며 이곳 향리에 아버지를 그려 본다.

 

가회동60 스페이스 향리  Director 김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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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찾던 시간들

이미경展 / LEEMIGYEONG / 李美慶 / painting

2009_0424 ▶ 2009_0430

     이미경_구름, 그 여자, 27.1×49cm, 한지, Acrylic, 2002




초대일시_2009_0425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가회동60_GAHOEDONG 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작가 이미경을 알고지낸지 벌써 여러해가 지났지만 그에게서-아니면 그의 그림에서일까?-받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깊은 우물 같은 느낌은 시간이 가도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자신은 물을 담고만 있어서 계속 목말라 하는 것 같으니 아마도 그의 운명인가. 그는 자신의 그림의 대표적인 이미지 ‘푸름’과 ‘물’이 Novalis의 ‘푸른꽃’과 Luc Besson의 영화 ‘그랑블루’에 등장하는 푸른색과 상징적 유사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그러한 푸름과 물을 motif로 삼아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고 또한 그것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미경_드로잉, 11.7×38cm, 4B, 볼펜, 싸인펜, 1986

        이미경_가을항해, 31.5×44.3cm, 한지, Acrylic, 2001

                   이미경_꽃을 위한 꿈, 53×45.5cm, 한지, Acrylic, 1999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푸른 물에 부유하는 산세베리아, 사랑을 잃고 불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눈물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작가의 갈등과 감정의 혼란을 암시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하나 아직 결론은 멀리 유보해 놓은 듯한 이번 전시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작품의 향방을 설정해 주는 주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감이 든다.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매개로 타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더 이상 시각적 아름다움이 미의 판단 기준이 아닌 오늘의 미술에서 깊이 있는 색채의 아름다움이라는 미덕은 그의 작품이 갖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다. -이미경 세번째 개인전 전시 서문 중에서 ■ 김수경


이미경_비행, 22×27.3cm, 한지, Acrylic, 1999


이미경_운명, 18.5×24cm, 상자, 한지, Acrylic, 1999


이미경_허상, 22×31.5cm, Acrylic, 2001



무기력하다고 느끼던 시간들...
무지개는 어디 있나요?
생생한 나의 현실을
예술같지 않은,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언어로
솔직하게 기록했던 그때의 바램이다.
난 현실적이고 무식한 방식으로 살고 싶었던 것 같다.
나의 무지개는 그런 거였지 싶다.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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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현대미술소장전

INDIAN Contemporary Art

Collection Exhibition

 

2009.4.8 ~ 4.29

Open 2008.4.8 wed pm. 6:00

 

저희 갤러리 샨티는 2009 년 4 월의 전시로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 번지에 위치한 GAHOEDONG60 에서 인도 현대 미술가의 소장품 展을 열고 있습니다 .

인도의 현대미술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화풍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성에 기반한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이 본연의 정신성을 간직한 채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투영 되고 있습니다 .

올해 우리나라의 아트페어 (KIAF) 에서는 주빈국이 인도이고 , 현재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에서도 인도의 현대 미술을 소개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 저희 갤러리 샨티에서의 작은 인도현대미술전은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화창한 봄날의 기운을 소나무와 한옥의 정취가 그득한 가회동에서 작으나마 소담스럽게 개최된 인도 현대작가 3 인의 현대미술展의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 드립니다.



Niren Sen Gupta_Great Teacher of Mankind_Oil on Canvas_90x90cm_2007



Niren Sen Gupta_Serenity_Oil on Canvas_90x90cm_2007


              Shovin Bhattacharjee_Golden Bird_Acrylic on canvas_167.5 x 167.5cm_2007





Shovin Bhattacharjee_Please give me Space_Acrylic on canvas_152.5 x 122cm_2008




Hem Raj_untitled_32 x 25cm_2007



 

-Niren Sen Gupta-

•  Graduated from Calcutta University and Government College art and Crafts, Calcutta .

•  20 One-man shows in India

•  Participated in various group shows in India and aboard including India Korea 2002.

•  Received six major awards.

•  Participated in various artist camps in India and aboard.

•  Curated Millennium show ‘Their story' organized by VHAI and Dhoomimal Millennium Exhibition Artists connection with Bengal .

•  Published articles in Indian leading newspapers and magazines.

 

-Shovin Bhattacherjee-

•  B.F.A. and M.F.A. Painting from Fine Arts Dept. , Assam University.

•  2006~78 th Annual All India Art Exhibition, A.I.F.A.C.S., New Delhi

•  Solo shows at Lalit Kala Academy , New Delhi 2006 and at Shillong 2002.

•  Participation in All India and National exhibitions in All in New Delhi , Bhopal Mumbai, Amritsar and Bangladesh .

•  Participated in various group shows and workshops in major cities of India

 

-Hem Raj-

•  BFA in Painting from College of Art , New Delhi with 1 st Division.

•  MFA in Painting from College of Art , New Delhi with 1 st Division.

•  42 nd National Award from Lalit Kala Academy , Delhi

Solo Show(11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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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_blend-polis#05_pigment print_80X172cm_2007





blend_polis

김영경 / KIMYEONGKYEONG / 金暎卿 / Photography

2009_0313 2009_0328

초대일시 2009_0313 금요일 오후6

관람시간 11:00am ~ 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스페이스향리 GAHOEDONG60 SPACE HYANGLI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hyangli.com

 

 

 

blend_polis: 판타지와 폐허가 뒤섞인 도시

 

장다은 (미술 비평)

 

오늘날 건축은 자본주의를 유지 및 촉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건설되거나 파괴되는 순환반복의 구조 속에 편입되어 있다. 이 구조 안에서는 모든 건축 공사가 2가지 범주로만 귀속된다. 도시 기획에 맞춰 새로이 지어져 판타지적 꿈을 확장시키느냐, 아니면 잊어버려야 할 과거로 철거되고 마느냐. 김영경의 사진에서는 이 두 가지가 혼재한다.

 

* 기록과 비판으로서의 건축 사진: 김영경 2003년부터 제작한 <blend_polis>연작은 줄곧 서울의 도시 풍경, 특히 곧 철거될() 근대 건축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될 주 대상은 동대문 운동장과 서울시청사이다. 특히 동대문 운동장 작업은 최근 철거되기까지 몇 년간 수차례의 용도변경이 있었는데 김영경은 몇 년에 걸쳐 그 내용을 작업 과정에 담고 있다.

동대문 사진 연작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일제 때 지어진 이 건물의 낡은 표면이 그 뒤에 솟아오른 화려하게 빛나는 밀리오레라는 현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상업건물과 사선으로 대비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선대비는 오래전부터 김영경이 지속해온 조형적 장치이다. 그러나 초창기 사진이 교외에 버려진 건축 자재나 폐허의 풍경을 근경에 두고, 그 너머 아스라한 불빛과 대조시키면서 어딘지를 알 수 없는 추상적 공간을 표현했다면, <blend_polis>시리즈에서는 서울의 구체적인 랜드 마크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작업이 이전보다 현시대의 사회 문화적인 맥락에 좀 더 밀접히 다가섬을 암시한다.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건축물의 철거와 신축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이전의 작가들에게서 그 계보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 미술에서 보자면, 우선 1950년대 유럽의 상황주의자들은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의 기계미학을 도시의 환등상(Phantasmagoria)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그 이론적 정초를 다진 바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970년대 미국에서는 고든 마타-클락(Gordon Matta-Clark)을 선두로 한 ‘아나키텍쳐(Anarchitecture)’그룹이 폐허로 철거되는 건축물과 화려한 신축 건물-특히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주목-을 대비한 다양한 흑백 사진을 제작, 수집하였다. 좀 더 사진사의 맥락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하자면, 1960-70년대 베허 부부(Bernd and Hilla Becher)의 유형학적 건축 사진은 비록 형식주의 미학이 강조되어 있긴 하나, 후기 산업시대에 폐기된 건물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에 대한 사회 정치적 맥락을 제고한 점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1970년대 로버트 아담스(Robert Adams)나 루이스 발츠(Lewis Baltz)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뉴 토포그래픽스(New Topographics)’에서는 그 비판성이 훨씬 구체적이고, 증폭된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건설된 구조물과 자연 풍경을 대비한 후자의 사진은 얼마간의 주관성과 미적 실험이 있다고는 하나, 기존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적 계보에 충실한 듯 8x10사이즈의 흑백 형식은 지나치게 엄숙한 측면이 있다.

* 서정적 밤풍경과 낯설게 하기: 김영경의 말대로 비판을 위해 꼭 스트레이트 포토나 딱딱한 흑백의 다큐사진을 고집해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의 사진은 도시 건축에 대해 비판적 논지를 견지하면서도 초창기 작업부터 지속해왔던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커다란 화면을 장식하는 화려한 색채로 두드러지는 그 서정성은 밤풍경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그는 한낮의 햇볕을 이용하거나 있는 그대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도시의 기억과 호흡을 켜켜이 간직한 콘크리트 벽과 철 구조물을 아스라한 인공조명 아래 숨기듯 드러낸다.

그러한 어스름한 빛 속에서 건물의 전면이 드러나지 않은 채, 심플한 기하학적 구도 속에 편입된 동대문 운동장은 그런데 왠지 낯설다. 친숙해야 할 우리 주변의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는 그러한 언캐니(uncanny)함은 그의 다른 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텅 빈 공터 너머로 교회의 십자가와 함께 반짝이는 로봇처럼 서 있는 건물 사진, <blend_polis#02>(2003)는 우리가 마치 외계 세계에 온 것 같은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원래 이렇게 낯설게 하기는 그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대상에 비판적 거리를 두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주 이용해왔다. 일례로,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의 쨍하게 깨질듯, 눈부신 조명으로 가득 찬 인적 없는 건물 사진은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 화려한 빛은 너무도 유혹적이지만, 어딘가 비현실적인 기묘한 낯설음 때문에 우리는 그 공간에 무한정 빠져들 수만은 없게 된다. 이로써 자본주의의 화려한 스펙터클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하려한 그의 의도는 성공하는 셈이다.

영경의 서울시청사를 담은 <blend_polis#05>(2007) 역시 기묘한 낯섦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사진은 한국의 근대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이라는 역사적 서사를 기반에 두고, 도시의 역사적 기억과 자본주의의 판타지적 욕망이 혼재하고 있는 양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새로운 도시 개발을 위해 이제 곧 일부 철거와 리모델링을 앞둔 이 건물은 주변의 현대 건축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도시 미관이라는 미명하에 화려한 조명으로 오래된 몸을 감추고 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도시를 배회하기: <blend_polis> 연작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복잡한 성격만큼이나 그 표현이 내밀하게 혼재되어 있다. 기록과 비판, 서정적 감수성과 동경이 은밀히 섞여 있는 것이다. 정부의 수주를 받고 도시 재개발로 철거될 건물을 기록하기 위해 집체만한 카메라를 마차에 싣고 다니던 19세기 파리 사진사처럼, 자본주의 논리로 치장된 화려한 도시 스펙터클에 균열을 가하기 위해 며칠 밤을 표류하던 상황주의자들처럼, 그리고 뉴욕의 서정적 밤풍경을 찾아 헤맨 현대 사진가 잰 스텔러(Jan Staller)처럼, 김영경은 요즘도 늦은 밤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건물들을 찍는다. 그것이 기록을 위한 것이든 비판의 날을 세우기 위한 것이든 혹은 은연히 드러나는 개인의 서정적 향수를 충족하려는 것이든, 결국 김영경의 사진은 blend_polis로써의 서울, 그 자체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김영경_blend-polis#03_pigment print_80X172cm_2007

 

     김영경_blend-polis#04_pigment print_80X172cm_2007

 

     김영경_blend-polis#02_pigment print_80X17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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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 마사오 판화展

 

오바 마사오/Ohba Masao/大場正男

2009_0114 ▶ 2009_0207

 

초대일시_2009_011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_11:00am ~ 07:00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_갤러리 샨티
GAHOEDONG60_Gallery SHANTI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오바마사오_Ohba Masao_goodnight_혼합재료_15x20cm


 

大場正男 오바 마사오(Ohba Masao) 1928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40년 이상 판화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며 국제적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힌 분이다.

그의 판화는 밝고 경쾌한 색감과 더불어 유니크 한 구성들로 가득 차 있으며 작가의 독특한 판화기법들이 가능한 인쇄 기술은 大場正男 자신이 직접 개발한 특수한 등사판을 사용하였기에 가능하였고 이것은 당시, 일본의 인쇄산업에서 현대의 기술과 전통적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이미지 표현 기법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사물을 결합시키는 방법들 가운데서 새들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개체적 분리를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승화시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들로 표상하고 있으며 일본인의 전통적 미감에 따른 색채의 구성을 오소독스한 형태들과 결합하여 한 차원 높은 이미지들로 표현시키고 있다. 마치, 잘 다듬어지고 정갈한 일본식 정원의 이미지처럼 종이 위에 작은 평면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야기의 구조가 확실한 그만의 세계관과 심미감이 장인적 기술과 함께 조화롭게 혼성되어 새로운 시지각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날카롭고 가느다란 선들의 고착들은 가지각색의 이미지와 풍성한 기법들이 함께 어우러져 화면을 굴곡시키는 듯 보이는데, 이러한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은 옵티컬(optical)한 요소는 작은 평면이지만 입체감 마저 느껴지고 있다. 이는 상당량의 작품을 완성시킨 다작의 결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는 높은 완성도의 힘일 것이다.

또한, 작가는 가볍게는 자연에서 많은 부분의 영감을 받으면서 동시에 다른 면으로는 무거운 신비주의(mysticism)에 의지하고 있어 작품들은 자주 철학의 어구(epithet)들 또는 일본의 경구(aphorism)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곧, 작가 자신만의 어떤 특별한 어휘록을 생성하여 작품에 풍부한 뉘앙스를 안겨주고 있다. 이와 같은 예술 형식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동양의 신비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을 알리기에 충분하였고 작은 걸작들은 많은 컬렉터들의 일등 수집품이 되었다.

大場正男 은 NIKKI Art 협회(Fukuoka State Art Association)의 명예회원이며,스웨덴에서는 SKANSKA Art Academy의 객원교수로서 초대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유럽, 호주, 뉴질랜드,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의 박물관에서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전람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Malbork1998년 폴란드)에서는 Contemporary Ex Libris의 제17회 국제 Biennale에서 1위 입상을 포함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다 ■ znoo

 

                           오바마사오_Ohba Masao_sunrise_혼합재료_10x14cm

                        오바마사오_Ohba Masao_うつくしいサカナヰ_혼합재료_10x10cm

                                           오바마사오_Ohba Masao_やすらぎ_혼합재료_15x15cm


                                             오바마사오_Ohba Masao_やすらぎ_혼합재료_15x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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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60 약도입니다.

2009. 2. 14. 19:21 from About 60



안국역 2번출구 에서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500m 도보
혹은 안국역 2번출구 에서 마을버스 2번 -> 돈미약국 앞 하차

돈미약국 골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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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60 기획전
        

2009_0213
2009_0307

초대일시_2009_021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유미_연기백_신년식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_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사람의 인연과 작품의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학연 지연이라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기질이 서로 다른 이들 작가 세 명이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서로의 작품에서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에 가회동 60번지를 기점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 기억 - 순정

작가 3인의 작업적 공통점을 찾기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오랜 시간 동안 노동이 마치 수행인 듯 노동 집약적 작업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기 고집을 지닌 채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찾게 된다. 노동집약적 작업은 머리보다 몸으로 체득되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몸으로 기억되어진다. 이들의 작업에서 ‘기억’은 또 다른 의미로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재료가 갖는 물성의 시간뿐만이 아니라 흔적들이 작업에 묻어난다. 그 기억들은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순환의 과정 속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간직되고 그들이 품고 있는 작가적 상념의 고뇌는 철학적이며 사색적인 면모로 드러난다.

그들이 선택하는 재료 또한 이질적인 듯하면서도, 물질의 성질과 습성의 측면에서 보면 나무에서 땅에서 자연에서 온 재료를 자기화 시켰다. 신 년식 작가는 땅을 딛고, 이 유미 작가는 하늘을 보며 연 기백 작가는 그 사이의 間으로 이야기 된다.

 

현실적이기 보다 참다운 이상을 꿈꾸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구가하기에 그들의 작업을 특정 어느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 이들의 작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작업에 있어서 순정(純情, 純正)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시적인 구축 _ 신 년 식

한옥에서 나온 춘향목으로 전통 방식으로 그 흔한 못도 사용하지 않고 순수 나무만을 고집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비구상적인 형체 속에는 인간적인 향취가 배어 나온다. 그것은 작가의 은유와 상징들이 시적인 함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감정을 은폐하고 관객들에게 그 몫을 던져 놓는다.

소멸과 순환 _ 연 기 백

작품만을 감상해 보면 천을 섬세하게 다룸으로 여성 작가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옷을 날실과 씨실로 구분하여 한 올 한 올 분리하고 뽑아내면서 남아 있는 형체를 재구성한다. 그 과정들이 숭고한 행위 의식을 연상 시키는 것은 분리 과정이 오브제의 해체라기보다 물성의 본질로의 회귀이자 소멸과정을 통한 재탄생이며 순환이다. 그러기에 아련한 아름다움과 파괴적인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의식의 이면 _  이 유 미

철로 구조를 만들고 종이를 붙이고 말리고 깎는 과정의 반복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반복의 과정들은 일상에서 승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마음의 기록들을 보편적인 삶으로 변화시킨다. 의식 이면의 경험, 자기 소외, 번뇌는 이상적인 초월의 경지를 꿈꾼다.

 

정신의 심연 속으로 

요즘처럼 빠른 시대에 무슨 배짱으로 시간과 싸우는 작업을 선택하였는지 생각해 볼 때, 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또 이들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의연히 자기 길을 걷는 것은 멀리 내다보는 작가의 작업적 비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급함이나 근시적 안목이 아닌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이들의 행보는 먼 훗날을 위한 담금질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그 이후의 작업을 위해 정신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 그 만큼의 깊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_이유미

 

                이유미_책임지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부분)_사람 58x30x26cm_화분 63x47x1.5cm_2008

이유미_책임지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_종이,철,자석,나무,자개,금박,진주_가변설치_2008

연기백_바래다,漂,Fade_220(h)x240x10cm_silk_2008

연기백_더딤과기다림_가변설치(200x200x5cm)_긴소매옷_2007

신년식_무제_76x21x32cm_소나무_2007

                    신년식_무제_30x33.5x106cm_소나무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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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조양 2009.02.15 14:21

    전시 축하드려요!!!


12월 21일 가회동 60 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습니다.
오뎅바와 따뜻한 사케를 곁들인 맛있는~ 파튀였죠.

처음부터 사진찍지 못해 많은 분들을 보내고 난 후에야 찍어서 사진을 다 올리지 못해 죄송해용 ^^
이날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새 벌써 2009년이 밝았네요.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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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수展 / HAMMYUNGSU / 咸明洙 / painting

2008_1129 ▶ 2008_1218 / 월요일 휴관

 
함명수_Book_캔버스에 유채_89.4×130.3cm_2006~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80619g | 함명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1211_목요일_05:00pm

스페이스향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스페이스 향리
GAHOEDONG60 space HYANGLI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hyangli.com






 
회화의 방법적인 문제가 캔버스 밖으로 확장되고, 붓을 떠난 회화들이 등장하는 현대 미술계에서 함명수의 회화는 독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현대 회화가 캔버스를 하나의 경계 혹은 ‘진부’한 것, ‘억압’의 틀로 간주하고, 예를 들어 사진이 가진 극 사실적 효과를 끌어들이는 등 타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캔버스라는 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에 작가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방법론적인 관점에서 함명수의 회화는 오히려 붓의 터치와 색상의 탐구에 ‘집착’하는, 회화의 근본에 충실한 경향을 보인다. 형식적인 면에 있어 붓의 터치를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가는 ‘인상파적’ 접근 방식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나, 드러나는 기표적 특성만으로 작품을 판단한다면 작가의 의도를 오해할 수도 있다.


 

함명수_Bomb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8



함명수_Pistol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08

작가는 창조자로서 작가 자신과 대상으로 간주되는 창조물로서의 회화에 객관적인 거리를 두는 듯 하다. 작가는 그린다는 행위에 있어 소재에 집착하여 소재의 물성, 주관성에 초점을 두기 보다 소재를 시각화 하는 방법론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 함명수에게 그림의 소재는 그야말로 하나의 대상이며 작가가 회화의 본질적 요소를 탐구하는 데에 필요한 하나의 물질인 것이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세상과 호흡하며 어떤 대상을 충분히 기록, 재현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작업을 실행할수록 그림의 존재, 회화의 현실을 직시하고 자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사물을 그리기보다는 터치들을 그리게 된 이유이다. 회화에 있어서 터치와 색채는 그림의 존재이며 본질적인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함명수_Skeleton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8


세필로 캔버스를 매워가며 이루어지는 작가가 회화의 본질로 간주하는 터치와 색채에 대한 끈질기고 집요한 연구는 자화상, 초 등 전통적인 소재로부터 건축물, 채석장, 민들레, 달, 해골, 자동차, 권총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적 소재를 넘나든다. 그림에 형상화되는 카테고리화 될 수 없는 폭넓은 오브제 선택에 대한 해석은 유동적인 관점에서 관람자의 자유의지에 맡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회화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뜨개실의 보푸라기 같은 마띠에르는 고요하고 엄숙한 슬로우 무브먼트의 흔적이며 붓 터치들은 고스란히 시간의 흔적이 된다. 작가는 회화의 진행을 이야기 할 때 ‘그린다’라는 단어 대신 ‘올린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것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여러 번을 겹쳐 그리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로 마치 여러 장의 레이어를 한 겹 한 겹 포개어 올리는 듯한 과정을 의미한다. 마치 실험실에서 여러 표본을 탐구하듯 작가는 서로 다른 소재가 담긴 여러 개의 캔버스를 열거하고, 이 작품들의 병렬적 진행을 군무적 형태로 서서히 완성시킨다. 이 과정에서 함명수는 ‘대상의 의미보다는 그림 그 자체의 변주와 증식(작가 노트 중)’에 흥미를 느끼며, 반복적인 듯 보이나 결코 기계적 균일한 반복이 아닌 이 붓 터치들은 평면의 캔버스에 입체감, 공간감을 부여하면서 회화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심층적 연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 김윤경


 
함명수_Volkswagen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08


In the art world where the methodology of painting is expanding beyond the canvas and the brush, the paintings by Ham Myungsu stand out because of their certain unique characteristics. Ham seems to pay no attention to the fact that contemporary painting has decided to regard the canvas as a boundary, something ‘trite’ or a ‘framework of oppression’ and thus constantly making attempts to escape it by interacting with other genres such as importing the hyperrealistic elements of photography. From a methodological standpoint Ham’s paintings are very true to the roots of painting, almost obsessively studying the textures and colors of brush strokes. In terms of technique, Ham’s approach may seem similar to that of the impressionists for the fact that he uses the brush strokes to maximize visual impact, but only taking the signified to perceive his works would be to misinterpret his intentions. ● Ham seems to place an objective distance between himself as a creator and his paintings as his creations. In the act of painting, he is more interested in the process of visualizing the subject rather than to focus on its property or subjectivity, to the point of obsession. To Ham Myungsu, the subject of his paintings are nothing more than just subjects, a matter serving only for him to study the fundamental aspects of painting. On his note, Ham writes, “Breathing with the world, I believe that I can document and reproduce something well enough, but as I go along I realize and I face the reality of painting and its existence. This is why I came to paint not things but strokes. I think that in painting, the strokes and the color is its existence and its essence.” ● The assiduous, tenacious studies of what Ham considers as the essence of painting-strokes and colors-with which he fills the canvas, in thin strokes, its subjects running the gamut from traditional, such as self-portraits and candles, to modern, such as architecture, quarries, chrysanthemums, the moon, skulls, cars, and guns. The interpretation of wide, uncategorizable selection of objects depicted in Ham’s paintings can be placed in the viewer’s hands to be seen from a flexible viewpoint. However, the fuzzy ‘matiere’ on the surface of the painting, resembling that of a knitting yarn, is a trace of silent and solemn ‘slow movement’ and the brush strokes become the remains of time, wholly intact. ● When referring to the progress of his work Ham uses the expression ‘stacking’ more often than ‘painting’. This exemplifies the process of painting over and over on the same surface, as if stacking layers and layers of paint on the canvas. Just as though he were in a laboratory mulling over different specimens, he lists the numerous canvasses depicting different subjects, progressing laterally, perfecting them in a formation. Along the way, Ham is drawn to “variation and proliferation of painting itself rather than the meaning of what is drawn(according to his note)”; seemingly repetitive but anything but mechanical brush strokes allow the flat surface of the canvas three-dimensional and spatial facets, thereby reverberating in full Ham’s profound research of the intrinsic nature of painting. ■ KIMYUN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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