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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동경憧憬 _ 이하린 展 2011_0916 ▶ 0929


동경憧憬

이하린

 

2011. 9. 16. Fri – 9. 29. Thu

 

Opening 9. 16. Pm 6:00

 

Tue-Sun  am 11:00 – pm 7:00

Closed on Monday

 

 

Gallery Gahoedong60_갤러리 가회동60

www.gahoedong60.com

02-3673-0585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Preparation_34x46x25cm_ceramics_부분_2011

 

 

                Icarus_39x66x38cm_ceramics_2011



피안으로의 동경(憧憬)’과 현세의 열기

 

이하린은 한국 미술계에 있어서 뜻밖의 다크호스이다. 이하린의 작품은 3차원의 조형이면서도 언제나 회화를 연상시킨다. 그것은 르동의 몽환적 세계보다도 달콤하며 마르크 샤갈의 그것보다 훨씬 도발적인 상상력이다. 이하린의 작품세계는 현실의 무미건조와 피안으로의 동경이 동등하게 자웅을 겨룬다. 누구 하나가 압도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작품 하나 예외 없이 밀고 당기는 팽팽한 긴장을 이룬다. 더구나 이하린의 작품은 주요 모티프와 보족(補足) 2차 모티프가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완성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하린의 주요 모티프(main motif)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하린의 주요 모티프는 보는 바와 같이 푸른색이나 그린의 눈동자를 가졌거나 오뚝한 콧날을 지닌 인물이다. 때로는 블론드 컬이거나 때로는 민머리의 스킨헤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표현법은 특정한 인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이하린이라는 작가의 내면에 각인되어있는 인간상에 대한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오뚝한 콧날의 선이나 커다란 눈은 코카서스 인종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관한 것이다.






                             Elephant_34x35x17cm_ceramics_2011


                              Rouge_34x35x17cm_ceramics_2011




작가의 임무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시대에 대해 시각적 언어로 사유하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가 속해있는 시대에 관해 발언해야 하기에 너무도 고통스러운 길이다. 자기를 아는 것이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주지와 같이 현세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 후기 자본주의나 글로벌리즘처럼 통속적인 표현도 그럴듯하지만 작가는 역사 이후(post-historical)’라는 말을 보다 선호할 것이다. 역사 이후의 삶은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상에 대한 의무감보다도 개인의 문제에 침잠해서 인간 개체의 참된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개개의 달걀을 깨뜨려 발전해왔던 정치적 오믈렛이라는 희생의 역사가 아니라 개개의 달걀이 새가 되게 만드는 삶이다. 즉 진짜의 자유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삶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하린의 주요 모티프는 자유에 대해 사유하는 인간상이다. 이하린이 표현하려는 것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프시케의 나비이다. 즉 자유로운 영혼이 무엇인지 답변하는 일이란 가능할듯하면서도 불가능한 모호함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수에 차있다. 그러나 이하린의 우수에 젖은 눈망울을 알브레히트 뒤러의 멜랑콜리아(melancholia)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이하린이 심층으로부터 끌어올려 육화시킨 저 놀라운 감각의 단괴(團塊)들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자유를 쟁취해야만 하는 강인한 투사인 동시에 끊임없이 타자를 유혹해야 하고, 자기 이상을 희구해가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범속한 유한성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보족적 모티프는 그야말로 상황을 적절히 지시해주는 심미적 기제(aesthetic mechanism)이다. 가령, 푸른빛의 새를 생각해보자. 지상에 발이 파묻혀 날 수 없는 푸른 새는 자유의 의미에 대해 보다 깊은 성찰을 촉구하는 것 같다. 금요일에 해당하는 라틴어 베네리스(Veneris)는 비너스처럼 치명적 마력을 지녔다. 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의 금요일은 이전 세기의 사람들의 금요일과는 달리 비너스의 육욕으로 넘쳐흐른다. 이하린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코끼리의 진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즉 어느 것 하나 가릴 것 없이 주연과 조연이 끈질긴 줄다리기를 하는 덕분에 이하린의 세계는 긴장감을 끝끝내 유지한다.

이하린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가다. 상업적 전략주의나 포퓰리즘을 도외시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게 그가 가려는 길은 성속구유(聖俗具有), 비승비속(非僧非俗), 즉 탈속(脫俗, divine)의 세계와 세속의 칠정을 동시에 품으려는 이상주의의 험한 길이다. 힘든 길을 걷기에 언제나 힘겨워하는 작가에게 나는 언제나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머지않은 시기에 좋은 생각을 품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하린의 세계가 보다 잘 알려지리라 확신한다. 이진명, 큐레이터





                              Untitled_39x39x14cm_ceramics_2010



                        성장成長_50x53x25cm_ceramics_2010



이 하 린 Harin Lee

 

B.F.A – 뉴욕주립대학(StateUniversity of New York College at New Paltz) 도예과 졸업

M.F.A – 뉴욕주립 알프레드 요업대학원

(New York State College of Ceramics at Alfered university) 도예과 졸업

 

현재 단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출강

 

개 인 전

2010 密談(밀담)’ 통인갤러리, 서울

2007 DARSHAN’ 해리슨 갤러리, 필라델피아

2003 ‘이하린 도예전’ 노화랑, 서울

2000 <Sweet Subversion> 석사학위 청구전 포스딕-넬슨 갤러리, 알프레드,

 

단 체 전

2010     <세라믹 아트 앤 테크놀로지> 양재동 AT센터, 서울

           <한중일 교류전> 경성대학교 미술관, 부산

           <Play with Clay> 이도 갤러리, 서울

2009     <Shift to the Wall> 갤러리 아트다, 서울

2008     <Post modern sculptures> Lill Street Gallery, 시카고

           <Alum-Plus>, standard clay gallery, 피츠버그

2007     <November Illusion> 갤러리 유진, 서울

           <Small Favors> The Clay Studio 필라델피아.

           <한국 미술의 화연> 한국미술센터, 서울

2006     <To The Future> 갤러리 마노, 서울

           <KCAF (Korean Contemporary Art Fair)> 예술의 전당, 서울

           <Past and Present Resident artists from the clay studio> Santa Fe Clay Center

2005     <Faculty Show>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볼티모어

           <4 Emerging Artists> Dolsky Gallery, 뉴욕

           <The Clay Studio : 30years of Excellence> The Clay Studio, 필라델피아

           <KCAF (Korean Contemporary Art Fair)> 예술의 전당, 서울

           <The Clay Studio : 30 years> School 33 Art Center, 볼티모어

           <Exchanging Views> Northern Clay Center, 미니애폴리스

2004     <Seoul Fine Art Festival> 예술의 전당, 서울

           <돌아온 영웅들> 두 아트 갤러리, 서울

           <여자입니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3     <주전자전> 경인미술관, 서울

           <교수 작품전> 상지대학교, 원주

2002     <The MFA Gloryhole: Selections from The Last Ten Years>

           Schine-Joseph International Ceramic Museum, 알프레드

2000     <Talente 2000> 국제박람회장, 뮌헨

           <MFAs from Alfred University> St. Bonaventure College Art Gallery, 올리앤

1998     <Spinning Tales> Odyssey Gallery, 애쉬빌

           <Dolls...> 학사학위 청구전, 칼리지 아트 갤러리, 뉴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