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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우승보 도예전 2009_1125 ▶ 1208


우승보 도예전
Woo Seung Bo Ceramics Exhibition _
Bunchung

전시기간 2009_1125 ▶ 1208
초대일시 2009년 11월 25일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 개관시간 11:00am ~ 7:00pm




우승보 선생님의 작업실에 다녀오며...



분청사기라는 말은 1930년대 고유섭씨가 당시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미시마’라는 용어에 반대하여 새롭게 지은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어이다. 고려의 몰락과 더불어 청자가 쇠퇴하면서 더 이상의 수요가 없게 되자 청자를 구울 때 사용되던 회청색 흙으로 자기를 빚어 그 위에 백토로 분장하고 상감, 인화, 박지, 철화, 귀얄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넣어 구워 만들기 시작한 것이 분청사기의 시초이다.
조선 초기 세종 때를 전후로 분청사기의 기법과 종류가 다양화 되며 작품의 질과 수요가 절정에 이르게 되나, 15세기 후반에 왕실과 관아에서 백자를 생산하는 관요를 운영하면서 점점 소규모화 되어 민간용으로 생산하게 되었다. 16세기 중엽 이후에는 분청사기의 생산이 급격히 줄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백자만이 남아 조선시대 도자기의 주류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분청사기는 많은 이들에게 서민의 그릇일 뿐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분청사기를 살펴보면 자유분방하고 활력에 넘치는 실용적 형태와 다양한 분장기법, 그리고 의미와 특징을 살리면서도 때로는 대담하게 생략, 변형시켜 재구성한 무늬를 사용하여 매우 아름다우며 지방마다 특색 있는 전통을 따라 전승되어 오히려 청자나 백자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우리의 도자기라 할 수 있다.

우승보 선생님은 회화를 전공하시고 서양화가로 활동하시다가 30대에 양산의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나게 되면서 이것이 본인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까지 도예가의 길을 걸어오셨다. 그래서인지 그의 도자기를 보면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아오던 그런 분청사기와는 다른 회화적 향취가 느껴진다. 마치 도자기를 캔바스 삼고 분장토를 마띠에르와 물감으로 삼아 그린 한 폭의 회화작품을 보는 느낌이랄까... 선생님 작품은 분명 분청사기 고유의 특징인 서민적 소탈함과 더불어 현대 회화의 감수성을 동시에 간직한 채 그만의 독특한 미적 체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투박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마저 녹여내고 있었다.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란, 그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 방식으로 기능을 충분히 익히어 그것을 자신의 향기를 품고 재생산 되어질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작품의 깊이와 폭이 다르게 보인다. 완벽과 이상적 미를 추구하는 서구의 기준이 아닌, 너그럽고 편안한 가운데 오랜 역사 속에서 간직해 온 힘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민족적 정서가 깃든 전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 묵묵히 당신의 길을 걸어가시는 선생님의 작품은 도예의 길에 들어선 젊은 작가들이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를 지향하는데 있어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광주의 황토 도자공방을 나섰다. ■
가회동60 김정민




흙과 유약, 그리고 불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

우승보의 분청작업

 

분청사기는 표면의 다양한 분장법에서 오는 힘차고 신선하며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장식의 회화성이 짙은 작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인화상강기법(印花象嵌技法)과 박지기법-화장토를 바르고 문양을 따내는-에 나타나는 문양의 추상화, 화장토 위에 철채(鐵彩)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릴 때 나타나는 자연적 소재의 단순화는 현대적인 미술의 개념에 접간한다고 볼 수 있다. 우승보는 이러한 음양각의 전통적인 기법을 한 차원 넘어서서, 조소적(彫塑的)인 돌출작업과 형태의 변형을 통하여 현대적인 조형작업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우, 흙을 표현 매체로 하여 도예가는 그림이나 조각의 경우에서와 같이 용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자신의 정서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승보의 작품에 나타나 있는 조형적 특징은 완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지는 괴체화(塊體化)의 경향과 함께, 절제와 생략을 통하여 지나친 장식과 불필요한 구조를 제거시키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절제성은 무리한 생략이나 단순화를 통해서 조형의 본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선별하여 절제된 표현을 함으로써 본질을 강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또 다른 조형적 특징은 투시성 유약의 효과에 있다. 말하자면 태토의 본질과 장식을 위한 다른 재질은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동시에 흙의 물성에 적응하면서 과장과 억지가 없는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자연 재료가 갖고 있는 물성을 존중하고 그 본질을 추구하려는 ‘자연의 미’로 간주될 수 있다. 그가 도자기의 태토와 유약을 부단히 바꾸어 가면서 기형과 문양에 있어서도 수없이 많은 실험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시도는 시작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오늘날 그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재의 도자기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그의 분청 작업은 발상이나 형태, 문양 등에 있어서 이 시대에 맞는 조형언어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도자 표현의 자유분방한 선묘들은 현대의 추상회화를 연상시키는 매우 현대적인 면모를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우승보의 도자기는 구저적인 완벽성과 치밀한 장식성 대신에 간결한 문양과 넓은 여백을 조형적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의 여백은 문양이 환기하는 미적 체험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작가로서의 창조적 생명력은 감상자의 상상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다시 새로운 창조적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명의 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 유선자 (미술평론가)




The Bun Cheong of Woo Seung Bo

 

The formative feature of the work of Woo Seung Bo pursues the way that gets rid of excessive ornament and unnecessary structure through abstention and omission with the tendency of grotesque forming composed of gentle curve. His abstention of this kind means not to renounce the essence of molding through omission and simplication but to emphasize the essence by expressing abstemious expressions in sorting excessive exaggeration and unnecessary decorative element. His another formative feature is the effects of transparent glaze. It means that it reveals other materials for the essence and ornament of the clay, and pursues the beauty of molding has no exaggeration and compulsion by adapting to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clay simultaneously.

It can be regarded as the beauty of nature respecting the physical properties of natural material and pursuing the essence. If we observe his process of numerous experiments is shape and pattern through changing the clay and glaze constantly, it can be continuous search for the question what modern ceramics being alive and breathing should be intended even though his first trial was rooted in tradition.

Moreover we can not deny the fact that it is the formative language suitable for the age in idea, shape and pattern of his Bun-cheong work. In particular, free line of his work deliver us modern aspects which remind us of modern abstract paintings.

The ceramics of Woo Seung Bo has formative feature of simple pattern and wide blank instead of structural perfection and precise ornament. His blank can extend the meaning of having pattern and can work as a aesthetic experience area which awakens the life of all universe through infinite imagination.

Therefore his creative vitality as an artist can work through imagination of observer continuously and has the beauty os life which can be linked to the creative vitality again. Ryu Sun Ja (Art Critic)




우승보 禹承甫

 

韓國釜山生

東亞大學校 美術科 西洋畫 專攻

慶南 陽山 禹昌窯 陶藝 入門

京畿道 廣州市 山梨里 가마에서 전통옹기 제작과정 受業

 

1993서호갤러리 개인전, 서울

Gallery Classic 초대2인전

1996현대미술 16인 초대전, 서울 뉴코아 화랑

한국 현대 도예 명품전, 일본 센다이

가산화랑 개인전, 서울

Lotte 화랑 초대전, 부산

199821세기 현대미술의 표상전, 예술의 전당, 서울

국제 전승도예 작가전, 이천 도예 Festival

Seoul Open Art Fair, 서울

2002International Wood Fire Festival, 일본 아오모리

Gallery 북야판 展, 일본 기다노사가 고베

몽 화랑 초대전, 일본 산다

2003경인미술관 개인전, 서울

국제교류문화회관 2인 초대전, 일본 교토

2008갤러리 비움 초대전, 서울

 

그 외 수십회 단체전 및 Workshop 참가

한국전승작가 선정, Art Time

제3회 오늘의 도예가, 미술시대

전국 공예품 경진 대회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