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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보고서 no.61-01 _ 2016_0817 ▶ 0824


보고서 no.61-01

석지수, 안진경, 윤덕환, 이영숙, 정치성, 조은혜, 최승준, 홍다정

 

2016_0817 2016_082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석지수, 안진경, 윤덕환, 이영숙, 정치성, 조은혜, 최승준, 홍다정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북촌로115(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학생이라는 방패는 우리를 실험적이고 도전적이게 만든다. 우리는 예술에 대한 정의보다는 예술을 하는 당위성에 대한 해답이 필요한 위치이며, 각자의 답을 찾기 위해 연구를 감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응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일련의 보고서라 할 수 있겠다. <보고서 no.61-01>은 창원대 대학원생들이 ‘61’이라는 번호의 예술관을 거점으로 창작해낸 첫 번째 보고서의 넘버링이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찾기이다. “현시대의 한 좌표에 놓여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많은 것이 풍족해진 만큼 잃어버린 것도 많은 시대이다. 이 시대, 이 땅에서는 한 단어로 지칭하기 힘든 많은 것들-하지만 우리(사람)로 부터 출발된-이 상실되고 있으며, 내성이 강해진 탓인지 아니면 속으로 더 곪아가고 있는지, 이를 회복하기보다는 순화되길 바라는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찾아야할 것보다는 잃어버린 것, 비어있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의 찾기를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석지수_사이_oil on canvas_53.0x45.5cm_2016

 

"소소한 일상을 추억으로 남기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한 한 사람의 강박, 잃는 것이 두려워 생겨버린 집착. 붙잡고 붙잡히는 나만의 소소한 일상.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집착을 가지고 태어난다. "치명적인 독"이라 했던가, 인간의 집착에 맞추어 훌훌 털고 고통에서 벗어 나 새 삶을 맞자고 하는 뜻으로 작업을 하였다. 익숙한 것들을 버려야 하는 아픔이 곧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진경_Who I am_장지에 채색_40.9x31.8cm_2016

 

다양한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보다 위에 있는 더 나은 누군가를 닮아가기 위해 그저 노력하기만 할뿐, 진짜 나 자신이 누군지 생각해보지 못한다. 우리는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위한 존재인가? 남을 위해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 나 자신을 먼저 알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윤덕환_emtion_oil on canvas_53.0x45.5cm_2016

 

기억의 은유 (Memory of Metaphor) - 전통 구상적 기법으로 은유하는 것과 특정 오브제로 연관시켜, 스토리텔링적 또는 작가의 주관적인 기억에 대한 감정들을 투영하여 표현하였다. 오브제에 있어 우스꽝스럽거나 역설적인 물건을 배치하여 보는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만들어 내고 드로잉 된 선들은 초기 작업의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기 위해 글라시(glacis)기법으로 나타내었다. 화면 밖으로 응시하고 있는 시선은 이분법적인 변화의 선택을 강요받지 않는 우리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이영숙_욕망의 하이힐_장지에 채색_53x45.5cm_2016

 

하이힐은 경제의 산물이며 권력을 대변하는 상징물로써, 여성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대상으로 하이힐을 선택한다, 본인은 외모, 커리어 등 완벽하고 싶은 워킹우먼들의 모습을 하이힐로, 내면의 치열한 경쟁심리를 꽃으로 대변함으로써 경쟁시대 속에서 나약함을 밟고 일어선 강인한 여성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의 우리를 표현했다.

 

 

 

 

 

 

정치성_Jungle gym#1_종이에 펜_30x30cm_2016

 

정글짐(Jungle gym)은 어린아이들이 나무 타기나 높은 곳을 건너뛰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자연적인 욕구를 안전한 방법으로 만족시켜 주기 위하여 고안한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자연적인 욕구가 현대의 공간에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찾으면서 시작된다. 그런 공간은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놀아봤던 정글짐의 형태와 흡사하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선을 그어 가로세로로 얽어서 나만의 정글짐을 드로잉 한다.

 

 

 

 

 

 

조은혜_물빛_닥지에 채색,은박_63×46cm_2016

 

자연은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흐르는대로 두지 않는다. ‘자연스러움을 인위적으로 가꾸고 만든다. 그 속에서 아름다움, 순간의 반짝임을 흐르는 대로 두지 않고 담으려 한다. 사유하며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담아내려는 것, 이것은 사람이 가지는 본능적인 미적(美的) 행위가 아닐까.

물빛시리즈는 쓸모없이 남은 닥종이를 이용하여 재생시키고자 하는 작업이다. 물이라는 투명하고 유동적인 존재는 빛과 바람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수많은 표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물성을 수없이 많은 칠과 행위를 통해서 방법적으로 접근한다. 종이가 물을 흡수하고 마르고 하는 과정이 쌓여 보여주는 심도를 통해 물의 원형성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고자 한다.

 

 

 

 

 

 

 

최승준_유리한 위치_oil on canvas_45.5x35.5cm_2016

 

이미 정해진 결과지만 이를 무한히 수행해 나가야만 하는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우리 삶 또한 모든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감내해낸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상식을 부정한다거나, 각도를 틀어 보더라도 시지프스의 돌을 밑으로 굴리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놓고 놓여지는 경계의 단면에 주목했다. 세상과 마찬가지로, 놓여진 사물이 올바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그 경계에 자연스럽고 조화로운지가 중요할 뿐이다. 그림의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도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유리한 위치를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홍다정_D_공간4_oil on canvas_53X45.5cm_2016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통념에 갇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본성을 표출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이 사회에서 말하는 인간이기에.

화면에는 평범해 보이는 두 공간이 중첩되어 나타나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이 되는, 그리고 일상 속에서 보편화 되어있는 공간의 모습이다. 서로 다른 공간들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보편적인 것과 본인이 숨겨왔던 무언가를 꺼내어 드러낼 수 있는 이성과 본성이 공존하는 것을 표현하였다. 남들이 보기에 가장 인간적이지만, 실상은 본인만이 알고 있는 새삼스러운 삶을 동시에. 그리고 투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