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 龍飛
김선태 /KIMSUNTEI /金善泰 /painting
2015. 3. 4 ~ 22 /휴관일 없음
개관시간 11am – 7pm
별도의 오픈행사는 없습니다.
가회동60_GAHOEDONG6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82-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김선태_Poseydon 2015-1_장지,은박,석채,금분_140x70cm_2015
수호자 ― 건담에서 용으로 나아가다
류철하 (미술비평)
작가 김선태는 2013년 금호미술관 전시 <수호자(The Guardians)>를 통해 거대한 쓰나미를 막아서는 영웅적인 주인공 ‘건담’을 등장시킨 바 있다. 인간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와 불가항력적인 자연, 망연자실한 인간을 대신해 가공할 공포에 맞서는 수호자인 ‘건담’은 마치 그러한 현실이 만화의 한 장면이길 바랄만큼 간절했다. 후쿠시마 원자로의 불을 끄러 가는 결사대처럼 ‘건담’은 재앙의 중심에서 그러한 재앙을 증언하고, 사라진 마을과 아이들, 무너지고 휩쓸리고 불타고 깨진 상처의 상징으로서 화면 속에 등장하였다. 만화의 주인공이지만 이 엄청난 트라우마를 견딜 대체자를 달리 찾을 수 없었던 작가는 건담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연결고리로서 사건에 대한 증언과 반성, 상징을 찾아냈던 것이다. 검고 붉으며 녹슬고 퇴색한 그리하여 어쩌면 금색과 은색으로 빛날 집과 마을, 사람들은 지구의 거대한 상처처럼 바다에 잠긴 풍경으로 화면에 등장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풍경 가운데 수호자인 ‘건담’의 초상이 존재한다. 건담은 압도적 재난에 맞선 자기보존의 본능과 항변, 연대에 대한 호소를 담아 크고 강력한 어떤 힘과 존재를 불러오고 싶은 욕구를 반영하는 상징이다.
김선태_Poseydon 2014-5_장지,은박,석채,금분_40x100cm_2014
동일본지진에 대한 트라우마와 귀국, 작업에 대한 방황은 작가가 소도시에서의 작업실에서 발견한 동네 풍경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살지 않은 시골집들은 인간과 집, 사람들 사이의 관계상실을 말하는 것이다.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듯이 김선태의 화면은 불타고 분해된 집, 살 수 없는 집, 침몰하는 선박, 잃어버린 작은 세계에 대한 기억, 등 스스로 부여한 강박을 작은 화면으로 제작하였다.
이러한 강박이 치유될 즈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남쪽 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선박침몰은 재난에 대한 모든 상처를 일깨웠다. 침몰하는 선박과 수 백 명의 어린 목숨, 무책임, 몰염치가 관계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우리의 치부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깊은 반성과 이해,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사건을 통하여 어린 목숨이 희생한 죽음과 슬픔의 바다가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한다. 삶과 죽음, 재탄생의 신화를 반복하는 섬(島) 사람의 후손으로서 물과 용의 힘을 차용하여 죽음을 넘어서는 강력한 부활의 원형을 작품 속에 구현하고 싶어 한다.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금강저와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용의 발톱, 불화와 민화의 모든 힘을 빌려 이 가공한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호자인 건담이 동아시아 보편적 상징과 위력으로서 용으로 표상된 것, 이것이 작가 김선태가 금번에 용을 그린 목적이다.
김선태_Poseydon_장지,은박,석채,금분_ 각 18x25.7cm_2014
김선태_Poseydon_장지,은박,석채,금분_ 24.5x29.5cm_2014
낡고 퇴락한 장막을 찢고 승천하는 용은 현실의 비애도 애상도 잊은 듯 무궁하고 무진한 세계의 조화 속을 휘감는다. 사방시공(四方時空)을 바라보고 오탁(汚濁)을 두루 밟는 이 서수(瑞獸)는 무섭거나 징그럽기 보다는 해학적인 얼굴에 친밀감이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다. 어리숙하고 귀여운 듯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인격적이다. 용이 출현하는 이 상상의 시공간은 현실초월이요, 해탈이면서 기원의 소리이다. 용은 본래 음악신(音樂神)이기 때문이다. 검은 비구름을 걷고 푸르고 붉은 신성한 빛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천지의 오색을 머금고 금빛으로 조화를 부리기도 한다.
김선태 _ Poseydon _ 194x130cmx2 _ 장지,은박,석채,금분 _ 2014~5
강렬한 폭풍이 우리를 뒤흔들고 난파(難破)시킬 지라도 물의 지혜와 부활을 관장하는 용이 있는 한 우리의 세속적 삶은 죽음과 부활을 거쳐 새로운 존재로 탄생할 것이다. 용을 그리는 의의는 인간의 욕심과 참화를 광명으로 돌리려는 지극한 공수가 동아시아 보편상징으로 현시된 것, 불타고, 침몰하고, 분해되지 않는 마을과 집의 수호자, 장엄한 시각적 풍경의 환영과 활력을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석채와 금박, 은박, 안료 등 전통 채색화에서 사용되었던 재료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현대적 화면을 통한 전통화의 의미 확장을 꾀하고자 한다. 민화적 단순성과 회화적 표현, 부식하고 깨트리는 재료의 물성이 충돌하여 장대한 화면을 구성하는 것, 그것이 김선태 화면의 특징이다. 마치 고대벽화의 뛰어난 효과, 물질적 상상과 원초적 생명조화가 발산하는 생기(生氣)가 가득한 화면 같은 것이 김선태가 추구하는 화면일 것이다.
김선태 _ Poseydon _ 130x194cm _ 장지,은박,석채,금분 _ 2014
김선태 _ 풍경 _ 100x40cm _ 장지,은박,석채,금분 _ 2015
김선태
2010 타마미술대학 박사후기과정 미술연구과
박사학위취득
2005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졸업
20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졸업
개인전
2015 <김선태개인전>(가회동60,서울,한국)
2013 <수호자-The Guardians> (금호미술관,서울,한국)
2012 <김선태개인전> (아트스페이스그린홀리데이,강화도,한국)
2011 <김선태개인전> (고바야시갤러리,도쿄,일본)
2011 <3회개인전> (갤러리토포하우스,서울,한국)
2010 <2회개인전> (갤러리아니타,카나가와,일본)
2009 <1회개인전> (갤러리야마구치,도쿄,일본)
그룹전
2014 <코리아투모로우2014>(간송미술관,서울,한국)
<공간을 점령하라>(갤러리정미소,서울,한국)
2012 <CAYAF현대미술전2012>(킨텍스, 일산, 한국)
<난지아트쇼 6 HERO>(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난지갤러리, 서울, 한국)
<난지아트쇼 3 서울해부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난지갤러리, 서울, 한국)
<NAS 2012>(갤러리나무, 서울, 한국)
2011 <Young Artist's New Leap in Gallery Won> (갤러리원서울, 한국)
2010 <이준미-김선태 2인전> (갤러리케이도쿄, 일본)
<타마미술대학박사과정졸업전> (타마미술대학미술관도쿄, 일본) 외 다수
레지던시
2011-2012서울시립미술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한국
KIM SUNTEI
www.kimsuntei.com
2010 Ph.D, Graduated from Doctoral Degree Course, Graduate School of Tama Art University, Japan
2005 M.F.A, College of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Korea
2003 B.F.A, College of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Korea
SELECTED SOLO EXHIBITION
2013 “Kim Sun-Tei Solo Exhibition”Kumho Museum Of Art, Seoul, Korea
2011 “Kim Sun-Tei Solo Exhibition”Gallery-Kobayashi, Tokyo, Japan
2011 “Kim Sun-Tei Solo Exhibition”Gallery Topohaus, Seoul, Korea
2010 “Kim Sun-Tei Solo Exhibition”Gallery-Anita, Kanagawa, Japan
2009 “Kim Sun-Tei Solo Exhibition”Gallery-Yamaguchi, Tokyo, Japan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4 Korea tomorrow2014, DDP, Seoul, Korea
2012 CAYAF(Contemporary Art & Young Artists Festival)2012, KINTEX, Ilsan, Korea
2012 Nanji Art Show Ⅵ : HERO, Nanji Gallery, Seoul, Korea
2012 Nanji Art Show Ⅲ : HERO, Seoul Anatomy, Nanji Gallery, Seoul, Korea
2012 NAS2012, Gallery NaMu, Seoul, Korea
2010 Young Artist’s New Leap in Gallery Won, Seoul, Korea
2010 “Lee jun mi-Kim sun tei Two-Exhibition”Gallery-Kei, Tokyo,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