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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마음의 뜨락에 피운 꽃 그림 _ 노춘석 전 _ 2013_0424 ▶ 0430

마음의 뜨락에 피운 꽃 그림

노 춘 석

Rho, Choon Seok

 

2013. 4. 24 wed - 4. 30 tue

 

Open _ 11am - 7pm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노춘석의 그림은 인체의 묘사에서 출발하였다. 그의 인체그림은 매우 섬세하고 역동적이다. 근육질의 남성과 부드러운 여체를 탐미해오던 그의 그림에 어느 날 꽃이 등장하였다. 흐드러진 매화, 단아한 목련, 붉고 뜨거운 동백과 장미가 피어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인체의 묘사'에서 '자연의 묘사'로 화제가 바뀐 것은 그의 마음의 공간에 잘 가꾸어진 뜨락이 열렸음을 말한다. 이것은 일견 외향적인 전향으로 볼 수 있지만, 마음의 뜨락이라는 내면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성찰의 꽃피움이기 때문에 내면적 전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한마디로 그의 꽃그림은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양적인 미학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뚜렷한 입체감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구도가 지극히 평면적이다. 찰나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묘사하였지만,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존을 느끼게 한다. 연기의 미학 혹은 깨달음의 미학을 표현한 것이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

 

 

 

 

 

 

 

꽃그림의 배경은 대체로 짙은 어둠으로 처리되어 무지와 무명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추상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나 밝고 화사한 꽃의 묘사는 분명한 현실성을 느끼게 한다. 번뇌는 추상성과 구체성이 혼융된 것이지만 깨달음은 분명한 현실성의 자각 위에 피어난다는 것을 체득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그림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묵하 안승준 (명상, 요가수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