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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집적

Growth lines of a stone

 

정은지

Chong, Eunchi

 

2013. 9. 4 wed 9. 10 tue

Opining 2013. 9. 4 wed 6pm

 

Open 11am-7pm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정은지_생(生)의 집적_순지에 먹과콩테,안료_144x222cm_2013

 

 

 

 

 

 

 

 

 

정은지 작가노트

 

 

-걷다가 발에 채인 돌 하나.

-줍는다.

-너에게 입이 있다면 할 이야기가 누구보다 많을 텐데.

-가만히 들여다본다.

-심장이 뛴다.

 

- 2012.9 작업노트 중 -

 

 

돌 하나를 주워온다. 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돌에서 대지를 느끼고, 그 대지에 피어나는 생()을 마주한다. 가만히 있는듯하지만 살아있다는 증거의 생을 마주하게 될 때의 감동이 있다. 이렇게 온전한 하나의 집적된 덩어리에서 오는 감동을 평평하게 펼쳐보기란 쉽지 않다.

 

비단 돌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럴 것 이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것들에는 그것만의 집적이 있고 호흡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이 생겨난 것은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 고유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들만의 수많은 집적(集積)이 있어서 일 것이다. 어느 누가 감히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정은지_생(生)의 집적_순지에먹과콩테,안료_144x74cm_2p_2013

 

 

 

 

 

 

 

작품에서 보이는 것은 돌덩어리이자 땅덩어리, 즉 대지(大地)이다.

여러 돌과 흙으로 구성된 대지는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억겁의 세월 동안의 빛과 바람, 물의 집적을 한가득 품고 있다. 그 집적을 생()으로 피워낸 것이 바로 풀이다. 작품에 표현된 돌에서 피어난 이끼는 미시적 관점으로 본 대지의 풀인 것이다.

 

돌에 핀 이끼는 태점(苔點)’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태점이란 산이나 바위, 땅의 묘사나 나무줄기에 난 이끼를 나타낼 때 쓰는 작은 점으로 동양화에서 주로 쓰이는 기법의 용어이다. 본래 태점의 태()이끼라는 뜻이기는 하나, 아이 밸 태()로 쓴다면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의 집적의 결과로서의 그 의미와 더 부합될 수 있겠다. 수많은 집적의 결과로 생명이 새로 움트는 점인 태점(胎點)을 돌에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집적의 결과는 바로 생()이다.

 

 

 

 

 

 

정은지_생(生)의 집적_순지에먹과콩테,안료_144x74cm_2013

 

 

 

 

 

 

 

작업을 하는 과정 또한 집적이다. ‘은 먹과 콩테 등 여러 안료로 표현한다. 이 안료들은 식물을 태운 그을음과 흑연, 목탄 등의 원료광물에서 나온다. 이렇게 땅으로부터 나온 재료를 사용하여 -대지를 표현한다. 이것을 종이에 접착시키기 위해 물과 함께 사용하며 여러 번 칠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햇빛과 바람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마치 자기수련과도 같다. 칠하고 말리고, 또 덧칠하고 말리고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집적(集積)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억만년 역사의 집적을 한아름 안고 있는 땅덩어리처럼.

 

, , 바람, , 마음이 다섯 가지 힘이 하나로 모이면 캡틴 플래닛이 탄생된다는 예전 만화노래에서처럼 땅과 불과 바람과 물이 가득 담겨있는 을 바라보다가 본인의 마음을 담아 하나의 ‘planet’으로 탄생시켜 보았다. planet, 즉 행성인 지구가 되려면 생()이 필요하고, 그 생을 피우기 위해선 무수한 집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명백한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가면서 쌓고 기다리는 과정자체를 너무나 쉽게 무시하기도 한다. 그 무수한 집적이 밀집된 덩어리를 돌에 기인하여 형상화한 것이 나의 작품이다. 그 집적을 위한 과정에서 오는 느림의 가치를,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 이 시대에 말해보려는 것이다.

 

 

 

 

 

 

 

정은지_돌나이테_순지에먹과콩테,안료_144x148cm_2013

 

 

 

 

 

 

 

 

현재 나라는 존재도 그렇다. 나의 부모, 그 부모의 부모, 그 부모의 조상, 또 그 조상 위의 조상, 이렇게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나란 존재는 한 순간에 생겨난 생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고, 동시에 나의 존재가 가진 시간과 공간의 집적에 숙연해진다.

 

모두가 그렇다. 돌이 그렇다. 이끼가 그렇다. 꽃이 그렇다. 나무가 그렇다. 땅이 그렇다.

내가 그렇고, 네가 그렇고, 우리가 그렇다. 각자가 장소와 시간이 축적된 것의 아름다운 발현이며 우리는 또 그 과정 중에 있다. 이 세상의 대지 위에서 어떠한 집적이 되어 또다시 어떤 생()을 피워낼지 아무도 모른다.

 

 

 

 

 

 

 

 

 

정은지_돌멩이_순지에혼합재료_74x140cm_2013

 

 

 

 

 

 

 

지극히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것만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 시대에, 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음에 위안을 받으며, 그 아름다움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내게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 2013.5 작업노트중 -

 

 

 

하나의 모래알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윌리엄 블레이크

 

 

 

 

 

 

 

 

정은지_이끼핀돌_순지에먹과콩테,안료_74x144cm_2013

 

 

 

 

 

 

 

정 은 지

Chong, Eunchi

 

jejeunji@naver.com

 

학력

2004.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10.2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2012.2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수료

 

개인전

2013  생의 집적, 가회동60, 서울

 

수상 및 단체전

2010.4  8회 겸재진경미술대전 입상

2011.5  11회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전

2012.4  대학원 석사과정 연합전 화풍난만

2012.8  2012 아시아프

2013.7  2013청년작가기획전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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