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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Review

無絃琴 _ 이희중전 _ 2014_0426 ▶ 0512

無絃琴  무현금 - 줄 없는 거문고

이희중 전


YI HEE CHOUNG

36th Solo Exhibition


2014. 4. 26 SAT - 5. 12 MON


가회동60

GAHOEDONG60

www.gahoedong60.com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02-3673-0585

gahoedong60@gmail.com







봄의정취_oil on canvas_97x162cm_2014






이희중 작가는 전통 민화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소나무, 진달래, 철쭉, 매화, 야생화 등 우리의 꽃과 나무 그리고 철에 따른 새와 나비들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름다운 무늬의 나비들은 꽃의 향연을 한가로이 감상하며, 지팡이를 짚은 작은 선비들은 무리를 이루어 쌓여있는 바위-만물상-들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자칫 산만해 질 수도 있는 이러한 요소들을 나즈막한 언덕으로, 혹은 의도된 화면구성으로 분할하여 저마다의 작은 우주를 만들어 내었기에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에 흥이 있으면서도 깊은 고요함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우리의 풍류를 그림으로 표현해 낸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봄밤_oil on canvas_50x72.7cm_2012



진달래동산_oil on canvas_50x72.7cm_2014






독일에서 공부하던 시절, 추상이나 정물 작업으로는 기존 서양화 작업의 아류밖에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 그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민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서구 미술의 구도를 응용하여 수 많은 실험을 거쳐오며 현재 개인전만 30회 이상을 가졌다. 이런 과정으로 구축된 그의 작업이 탄탄한 작품성과 재미를 가지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화사한 진달래의 핑크, 야경의 환상적인 울트라마린, 고혹적인 바이올렛 칼라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물감과 캔버스 등의 작품재료도 여러 가지로 실험한다. 작품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처리를 거치지 않은 독일산 캔버스 천을 사용하며, 캔버스 제작부터 밑칠까지 모든 공정을 손수 작업한 뒤 짙은 칼라로 배경색을 여러 번 처리하여 작품의 밀도가 높다. 작품에 사용되는 물감 역시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까지 다양하게 실험한 뒤 작업하기 때문에 그 물질성과 두께감에서 나오는 발색의 아름다움이 독특하며 이런 것들은 그의 작품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풍류기행_oil on canvas_53x41cm_2014






이러한 그의 작품을 두고 독일의 평론가 이리스렌츠는 이렇게 말했다.

이희중의 색채는 눈에 특수하게 보이면서도 거의 표현할 수 없는 효과를 일으킨다. 그것은 색채이면서 일종의 에너지이다. 그것은 홀로 부정적인 측면 위에 있으면서도 그 최상의 순수함 속에서 곧 매혹적인 무 되기도 한다. 매혹적이면서도 고요한 서로 모순되는 무엇인가가 바라보여지는 것이다.”






큰 소나무가 보이는 풍경_oil on canvas_53x45.5cm_2013






서양인인 그가 이희중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채의 매력과 에너지를 고요함과 대치시켜 무 경지로 설명한 것은, 이를 통해 동양의 철학이나 풍류를 체득하는 경험을 했다고 느껴질 만큼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풍류를 일컬어 유, , 선 세가지를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의 현묘한 도라 하였는데, 여기서 문득무현금 無絃琴을 떠올리게 된다. 거문고를 연주할 줄 몰라도 그 풍류를 사랑하여 현이 없는 거문고를 곁에 두었다는 옛 문인들의 이야기 말이다. 소리를 내거나 듣지 않고 풍류를 즐기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경지에 이른 도인들의 그것이겠지만, 이희중 작가의 화폭 안 고요함 속에 흐르는 신비한 흥취는무현금의 도상인 듯, 우리의 심상에 오롯이 느껴지는 무아無我 음율로서도 발현되었다. 아니, 서로 합이 된 일체법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오밤중 아득하게 내쳐진 무릉도원에서의 달빛처럼, 꽃들이 만발한 4월말 진새벽 풍경 속에서 그의 작품이 펼치는 향연을 듬뿍 머금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_가회동60 손진우, 김정민







봄나들이_oil on canvas_53x41cm_2014







매화마을_oil on canvas_32x41cm_2014









이희중 작가 197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1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마이스터 쉴러)를 졸업하였다. 1989년 안 파리나 화랑 초대전을 비롯 독일에서­ 12회 개인전을, 2005년 사비나 미술관, 2008년 동산방화­, 2009년 대구 동원화랑, 2013년 서울 공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서림 등 국내에서 23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2014 4월 갤러리 가회동60에서­ 36회 개인전을 가진다.

1978년 덕수궁 한국미술대상전을 시작으로 국 내외 200여회의 단체전과 마이애미, 동경, 북경, 홍콩과 서울의 KIAF, 화랑미술제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하였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뮤지엄, 슈타트 슈파카세 은행, 국립현대미술관, 성곡미술관, 외교통상부공관, 한국은행, UN본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용인대학교 회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Artist YI HEE CHOUNG Graduated Hongik University in 1979, and graduated at Düsseldorf Kunstakademie, Germany in 1991 with Master Degree, Meisterschuler. He had 12 times of solo exhibition in Germany at Gallery An Farina, Köln, 1989 and other gallries. He also had 23 times of solo exhibitions in Korea. 2005 Savina Museum, 2008 Dong San Bang Gallery, Seoul, 2009 Dong-won Gallery, Daegu, 2013 Gong Art Space, and Seorim Gallery in Seoul. On April 2014, he have a 36th solo exhibition at gallery GAHOEDONG60, Seoul, Korea.

Start with 1978, Korean Grand Art Exhibition at Deoksugung museum, Seoul, he have been 200 times of group exhibitions. He participated Miami, Tokyo, Beijing, Hong Kong Art Fair, KIAF and Seoul Art Fair. His artworks are collected in Düsseldorf Kunst museum,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of Korea, Sung-gok Museum, Ministry of Foreign Affairs in Korea, The Bank of Korea, UN and so on. Now he is a professor of Fine art, Arts & Culture College, in Yong In University.